대한테니스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KDB코리아오픈과 기아코리아오픈 개최에 숨은 공로자 김지선 대표(지선스포츠마케팅)가 10월 24일~25일 기아챔피언스컵을 연다. 국내 테니스에 기업의 관심과 투자를 이끌어내는 김 대표를 9월 중순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기아자동차 챔피언스컵 테니스 2015> 개최를 축하드린다. 기아차는 호주오픈 등 테니스대회에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테니스 행사 중 가장 큰 스폰서인 기아자동차가 챔피언스컵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대한테니스협회 이사로 있을 때 KDB 코리아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했다. KDB의 스폰서가 끝난 뒤 지난해 코리아오픈 스폰서도 구해지지 못해 테니스에 이해도가 높은 기아자동차를 설득해 스폰서 계약을 성공시켰다.
지난해 대회를 마치고 한솔 측에서 코리아오픈 개최권을 매각하겠다고 해서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기업에 접촉을 해봤지만 개최권을 매입할 기업이 우리나라에는 없었다. 그래서 한솔은 외국에 개최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코리아오픈과 관련한 모든 프로세스는 작년 연말에 이미 종결이 됐다. 지금은 한솔에서 홍콩에다 개최권을 매각하고 중도금을 일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바로 ATP 투어를 준비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문의를 해보니 ATP는 투어대회 개최권을 바로 주지 않으니 ATP에서 주관하는 챌린저대회나 챔피언스 투어대회를 먼저 2~3년 해보라고 권했다.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국내에 챌린저대회 보다는 더 의미있는 대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개최하는 챔피언스 투어는 기업들이 마케팅하기 좋은 컨텐츠를 갖고 있다. 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어렵게 스텝을 밟아 개최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에 올드팬 등 테니스 동호인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개최에 따른 예상을 어떻게 하나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훌륭한 선수들이라 올드팬뿐만 아니라 젊은 팬층에서도 사핀, 로딕의 방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챔피언스 투어는 그 자체로 특별한 매력이 있다. 현역 때 직접 만나지 못했던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 보면서 커리어와 함께 성장하는 테니스의 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ATP 투어를 유치하더라도 챔피언스 투어를 계속 해나가고 싶다.
올해는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멕시코, 스페인에서 새로 챔피언스 투어를 개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페인은 투어 대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스 투어를 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분명히 챔피언스 투어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 코드가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나.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흥행이 될 거라고 본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중 국내 팬들에게 인기 많은 마라 사핀(러시아)과 마이클 창(미국),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는 처음 방한하는데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이 기대된다
=모든 대회는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다만 멋진 이벤트와 별 볼일 없는 이벤트가 있을 뿐이다. 또한 이벤트적 요소가 없는 프로 대회는 흥행을 할 수가 없다. 흥행코드가 없는 무미건조한 대회를 테니스 사랑이라는 이름의 포장지에 싸서 관중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이번 대회에 참가 선수들은 플레이어가 아니라 챔피언들이다. 챔피언스 투어는 볼거리와 감동이 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주니어들이 이 챔피언들을 보면서 세계 무대의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챔피언스 투어는 엄연히 랭킹 포인트가 있는 투어 대회다. 챔피언들이라 자존심 대결로 치열한 경기를 펼친다.
본 경기에 앞서 10월 23일에는 프로암 경기가 있다. 첫 번째 경기는 방송인 이휘재 씨와 가수 이재훈 씨가 초청선수와 함께하고, 두 번째 경기는 주니어 유망주 이덕희 권순우 선수와 초청선수의 복식 경기가 있다.

-이번 챔피언스컵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열리나
=ATP 투어 대회가 개최되는 시기를 봐서 결정하겠지만 계속 개최할 계획이고 되도록 ATP 투어 대회와 함께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골프의 나라로 여기고 있다. 골프에 비해 테니스 이벤트가 적다. 지선스포츠마케팅 설립과 사업 추구 방향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지선스포츠마케팅은 다양하고 참신한 컨텐츠로 테니스 발전에 기여하겠다. 낡은 사고의 틀을 깨고 선수뿐만 아니라 동호인, 관중을 위한 마케팅을 해 나가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회는 전 좌석을 지정석으로 하여 티켓 하나라도 소비자의 입장을 배려하겠다. 흥행성이 있는 대회 유치로 테니스의 저변을 확대하고 더 좋은 선수들이 탄생할 수 있는 큰 바탕을 만들어 나가겠다.

-김 대표는 테니스 선수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 실업팀(조흥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부상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접었다. 대한테니스협회 조동길 회장의 권유로 대한테니스협회 이사로 있었다. 협회 이사로 활동 하면서 KDB코리아오픈과 기아코리아오픈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했다.

-국내 남자 선수 정현이 70위로 투어 활약을 하고 주니어 이덕희, 정윤성, 홍성찬, 오찬영 등이 국제주니어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선스포츠마케팅에서 이들을 위해 구상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지 소개해 달라
=요즘 정현 선수나 주니어 유망주들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흐지부지 사라져 버린 과거 선수들하고는 다른 느낌이다. 세계 무대에 통할 수 있는 한두 가지의 장점들이 확실히 있고 일찍부터 많은 경험들을 한다. ATP 투어를 꼭 유치하려고 하는 데에는 이런 주니어들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ATP 투어를 개최하는 것이 테니스 발전의 가장 확실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지선스포츠마케팅에서는 우리 유망주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국내 투어 대회 유치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 테니스인으로 살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이 있다면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 둘 때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고 낙오자가 된 기분이었다. 협회에서 기회를 주셔서 협회 이사로서 미력이나마 보탤 수 있었던 것이 보람으로 남는다. 앞으로 이런 경험들이 헛되지 않게 더 많이 생각하고 테니스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ATP 투어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인 '기아챔피언스컵 테니스 2015'대회에 테니스 팬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