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번박스에서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주인공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번시드)다. 세계 1위 조코비치는 4회전에서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과 8강에서 펠리시아노 로페즈에게만 1세트씩 내줬을 뿐 비교적 순조롭게 4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 5번(07, 10, 11,12,13년) 결승에 진출해 2011년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었다. 지난해에는 4강에서 케이 니시코리(일본)에게 져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2번 박스는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9번시드)다. 지난해 이곳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니시코리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칠리치는 8강까지 험로를 걸어왔다. 3회전에서 정현 선수와 복식을 함께 했던 미카일 쿠쿠친(카자흐스탄)과 4시간 11분의 혈전을 치렀고, 8강에서 조 윌프레드 송가(프랑스, 19번시드)와도 2대0으로 앞서가다 3시간 59분의 풀 세트 접전을 치렀다.

 

 세계1위 조코비치와 지난해 우승자인 칠리치의 상대 전적은 일방적이다. 조코비치가 13전 전승이다. 지난 윔블던 8강에서도 둘이 만났고 3대0(6-4 6-4 6-4)로 조코비치가 누르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서브가 강한 선수에게 상대적으로 약한 면모를 보인다. 조코비치의 우세가 점쳐 지지만 마린 칠리치의 서브가 잘 터져 준다면 모를 일이다.

 

 

3번 박스의 주인공은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5번시드)다. 지난 롤랑가로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바브링카는 US오픈 2회전에서 우리나라의 정현 선수에게 3대0으로 이겼으나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힘겨운 싸움을 했다. 4회전에서 도날드 영에게 2세트를 빼앗기며 4대1로 이겼으나 나머지는 모두 3대0 승리를 거뒀고, 대부분의 모든 경기는 정현 선수와의 경기만큼 치열하지 못했다. 바브링카는 2010년과 지난해에 8강에 올랐었고 2013년에 4강에 오른 것이 과거의 최고 성적이었다.

 

마지막 4번 박스의 주인공은 로저 페더러(스위스, 2번시드)다. 총 17회의 그랜드 슬램 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페더러는 US오픈에 처음 등장한 2000년에 3회전에 진출했다. 2001~3년까지 3연속 4회전에서 패했던 페더러는 이후 2004년~2008년까지 5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2009년엔 준우승, 그 이후는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올해의 그랜드슬램 역시 윔블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페더러와 바브링카의 상대 전적은 페더러가 16-3으로 앞서있다. 그러나 페더러와 바브링카는 같은 스위스 국적으로 데이비스컵 복식 파트너다.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롤랑가로스에서는 바브링카가 8강에서 3대0(6-4 6-3 7-6<4>)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고 우승까지 질주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는데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페더러와 바브링카, 누가 결승에 진출할지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매치다.

 

여자 단식은 부동의 세계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번시드)와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세레나는 8강에서 언니 비너스를 누르고 올라왔다. 둘은 자매가 아닌 듯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다. 그러나 매치가 끝나고 네트에 모여 서로 뜨거운 포옹으로 혈연을 확인했다.

 

랭킹 43위인 로베르타 빈치는 4회전에서 유지니 부샤르가 부상으로 기원하는 행운을 얻어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프랑스의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를 2대1(6-3 5-7 6-4)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세레나와 빈치는 2009, 12, 13, 15년 4번 만났고 상대 전적은 세레나가 4대0으로 앞서고 있다.

 

3번 박스와 4번 박스의 대결은 플라비아 페네타(이탈리아, 26번시드)와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번시드)이다. 페네타는 사만다 스토서(호주, 22번시드)를 2대0(6-4 6-4)으로, 8강에서 윔블던 2회 우승자인 페트라 크비토바(체크)를 2대1(4-6 6-4 6-2)로 역전승하며 4강에 들었다. 페네타는 유독 US오픈에 강하다. 8강에 3번 올랐고 지난해에도 4강에 진출했다.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번시드)은 얼마 전 마리아 샤라포바를 제치고 세계 랭킹 2위로 올라섰다. US오픈에도 2번시드를 받고 출전했다. 할렙은 4회전에서 사빈 리지키(독일, 24번시드)에게 호되게 혼났다. 그리고 8강에서 벨라루스의 빅토리아 아자렌카(20위)에게도 힘든 싸움을 했다. 그러나 할렙은 랭킹 2위답게 그녀들을 모두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할렙의 그랜드슬램 성적은 랭킹에 걸맞지 않게 그리 좋지 않다. 2014년에 롤랑가로스에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리고 호주 오픈에서 2014~15년에 8강, 2014년에 윔블던 4강이다. US오픈에서는 더 안 좋다. 2013년 4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 4강에 진출했으니 US오픈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할렙과 페네타의 상대전적은 3-1로 페네타가 앞서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5마이애미에서는 할렙이 4회전에서 2대0(6-3 7-5)로 승리했다. 여자 준결승에서는 할렙과 페네타의 시합이 흥미로운 게임이 될 듯하다.

 

남자단식 4강은 뉴욕 현지시각으로 9월10일(목)부터 시작한다. 10일 오후 7시부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세레나와 빈치의 경기에 이어 할렙과 페네타의 준결승이 연속해서 진행된다. 남자 준결승은 11일에 열린다. 여자 결승은 남자 복식 결승과 함께 12일에, 남자 결승은 여자 복식 결승과 함께 13일 낮 12시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