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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소리가 큰 힘이 됐다"그랜드슬램 1승한 정현
뉴욕=방극용 기자  |  bgj@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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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02  10: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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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정현에게 이름을 밝히지 않고 테니스 장학금을 전달한 민인기 박사(왼쪽 세번째)가 정현을 응원했다. 민 박사는 뉴욕에서 4시간 거리인 버팔로의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한다.  93년 버팔로 유니버시아드때 한국테니스 선수단에게 쉴 곳과 먹을 것을 제공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이형택 등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그랜드슬램 대회장을 찾아 부부가 응원을 했다.  민인기 박사 왼쪽에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 정현선수 어머니 김영미씨를 비롯 많은 이들이 정현을 응원하러 플러싱 메도우를 찾았다

정현(삼성증권후원, 69위)이 드디어 그랜드슬램 1승을 거뒀다. 미국 플러싱 메도우에서 열리고 있는 US오픈 1라운드에서 정현은 호주의 제임스 덕워스(95위)를 맞아 세트 스코어 3대0(6-3 6-1 6-2)로 승리함으로써 시니어 무대 등장 채 1년이 되기도 전에 그랜드슬램에서 승리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상보
 
정현과 덕워스의 경기는 미국 뉴욕의 현지 시각으로 5시 15분에 시작됐다. 교민과 관중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코트에 들어선 정현과 덕워스는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정현은 아직 그랜드슬램 1승이 없었으나 덕워스는 2012년부터 그랜드슬램에 출전했고 올해만 해도 호주와 윔블던에서 2회전에 진출한 경력의 소유자였으나 긴장됨은 다르지 않았다.
 
 코인 토스가 끝나고 워밍업이 끝났다. 덕워스가 먼저 서브를 넣었다. 비행기는 이·착륙 5분이 가장 위험하고 중요하다고 한다. 테니스 역시 세트의 첫 서브와 첫 포인트가 심리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덕워스의 퍼스트 서브가 네트에 맞았다. 세컨드 서브가 들어왔고 정현이 리턴 에이스를 냈다. 상대편의 첫 서브를 리턴 에이스를 낸 것이다. 덕워스의 첫 서브 게임에서 정현은 계속 앞서 나갔다. 그러나 듀스가 됐고 결국 덕워스의 첫 서브를 브레이크 시키지 못했다. 첫 서브를 브레이크 시켰으면 심리적으로 매우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쉬운 순간이었다.
 
 정현의 첫 서브게임도 둘은 듀스게임에 돌입했다. 그러나 덕워스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켰듯 정현도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켜 1대1이 됐다.
 
 다시 덕워스의 서브다. 정현이 덕워스의 더블 폴트와 위닝샷에 힘입어 0-30로 앞서갔다. 그러나 덕워스가 연속으로 서브 에이스를 냈다. 30-30에서 덕워스는 네트 플레이를 시도했다. 다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덕워스는 자신의 2번째 서브게임에서 서브 에이스 3개와 더블 폴트 2개를 범했으나 서브게임을 지켰다.
 
 덕워스가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밀려가다가 회복하는 형태를 띄었다면 정현의 서브게임은 앞서 나가다 듀스가 됐다. 정현의 2번째 서브게임에서 덕워스는 슬라이스 전법으로 나왔다. 정현의 샷을 포핸드도, 백핸드도 슬라이스로 응수하는 빈도수가 많아졌다. 그러나 정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현은 첫 더블폴트를 기록했으나 잘 지켜냈다.
 
 2대2 덕워스의 서브다. 덕워스의 퍼스트 서브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정현은 세컨드 서브를 침착하게 받아 넘기고 자신의 장점인 랠리 플레이로 나갔다. 랠리가 시작되면 정현의 승률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0-40까지 덕워스를 몰고 갔고 덕워스의 3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키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 게임은 1세트를 6-3으로 승리하게 된 터닝포인트가 됐다.
 
   

 

 
 2세트는 정현의 서브로 시작됐다. 2세트는 퍼펙트하게 정현의 게임이었다. 정현은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덕워스의 2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켰다. 1세트 이기고 2세트에서 3-1로 앞서가가 시작하자 얼굴에 자신감이 드러났다. 정현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 덕워스의 마음은 급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첫 서브는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고 세컨드 서브는 랠리로 이어졌다. 앞에서 언급했듯 정현의 랠리는 세계 톱 랭커와 맞붙어도 승산이 있다. 정현의 게임 스코어는 스포츠카처럼 시원스레 앞으로 질주했고 덕워스가 탄 차는 멈춰 섰다. 정현은 덕워스의 첫 서브게임만 내주고 나머지 모든 게임을 가져와 세트 스코어 2대0을 만들었다.
 
 이제 3세트다. 정현은 덕워스의 첫 서브게임을 또 브레이크 시켰다. 이제 정현은 완전히 평정심을 찾았다. 서브에도 자신감이 붙어 첫 서브에서 에이스를 2개나 냈다. 반면 덕워스의 얼굴은 갈수록 일그러졌다.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는 안개 속을 걷듯 패배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 표정이 역력했다. 자신의 두 번째 서브게임에서는 풋폴트를 범하며 더플 폴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덕워스가 자신의 서브게임 2게임을 지키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정현의 일방적인 게임이었다.
 
   
▲ 정현이 그랜드슬램 첫 승리를 결정짓고 어머니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1시간36분, 정현이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코트를 빠져 나오는 정현과 잠시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 그랜드슬램1승을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이형택 선수 이후에 그랜드슬램 승리는 내가 처음이다. 그저 기쁠 뿐이다.
 
- 경기 전 컨디션은 어땠는가?
지난 주 윈스턴 세일럼오픈 3라운드에서 대만의 루옌순에게 지고 바로 이곳으로 왔다. 일부러 진 것은 아닌데 US오픈을 준비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가졌고 체력을 비축하는데 도움이 됐다. 다른 대회보다 준비 기간이 길어 컨디션이 좋았다.
 
-      오늘 덕워스와의 경기는 어땠나?
덕워스와는 한번도 붙어보지 않았다. 서로 잘 모르기에 우리 둘 모두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 들어가기 전 덕워스가 서브 앤 발리를 많이 구사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서브 앤 발리를 들어오지 않았다. 그것이 내가 경기하는데 편하게 했다. 편하게 경기하다 보니 게임이 쉽게 풀린 것 같다.
 
-      한국에서 새벽부터 눈 비비고 응원한 테니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미국인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보여 기분이 좋았다. 게임 중간 중간에 나를 응원해주는 응원의 목소리가 힘이 많이 됐다. 이곳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에서 나의 경기에 관심을 보여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계속 지켜봐 주시고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     다음주에 우리나라 주니어들이 이곳에서 경기를 한다.
정윤성을 비롯 덕희, 성찬이, 찬영이 모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주니어들이 빨리 커서 함께 웃으며 즐겁게 투어를 다니고 싶다.
 
   - 이제 2라운드는 바브링카다. 어떤 각오로 임할 생각인가?
지금까지 그랬듯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 총평 
 
덕워스의 서브는 강했다. 퍼스트 서브가 들어오면 거의 에이스이거나 서브 포인트가 됐다. 그러나 퍼스트 서브가 들어간 확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덕워스는 3세트 동안 에이스 10개에 더블 폴트 8개를 기록했다. 첫 서브 확률은 31%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정현은 서브 에이스 10개에 더블폴트 1개를 기록했다. 총 65개의 첫 서브 중 45개가 들어가 69%를 기록했다. 승률도 78%다. 정현은 덕워스의 세컨드 서브를 공략했다. 안정적으로 받아 넘긴 후 랠리 플레이로 나갔다. 덕워스는 랠리에서 계속적으로 포인트를 잃자 변칙 플레이로 나갔다. 정현의 에러를 유도했다. 그러나 정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에러를 했던 볼도 잘 받아 넘겼다. 정현이 과거에 비해 많이 성장한 부분이다.

   
 
 
덕워스가 서브에 욕심내지 않고 첫 서브 확률을 좀 더 높였다면 정현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서브가 좋은 선수는 랠리에 약하고, 서브가 약한 선수는 랠리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정현은 최근 서브 에이스가 자주 나와 좋아지고 있다. 좋은 서브가 꼭 강 서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편이 받기 까다롭게 보내 3구를 유리하게 만드는 것 역시 좋은 서브다. 상대편이 받기 까다로운 서브를 목표로 천천히 교정해 나가면 된다.
 
정현이 현시점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것은 리턴이다. 랭킹 4위인 니시코리 역시 강 서브 아니고 서브에이스 역시 별로 나지 않는다. 그러나 리턴은 다르다. 강력한 서브를 꽂아대는 선수와 맞붙어도 확실하게 리턴한다. 그리고 랠리로 승부를 본다. 정현 역시 니시코리와 같은 패턴으로 가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승률을 높이는데 효율적이다. 

정현의 2회전 상대는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4번시드)다. 스탄 바브링카는 2014년 호주, 2015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톱 플레이어다. 단식 우승 10개에 복식 우승도 2개를 가지고 있다. 빠른 서브와 흩뿌리는 백핸드라는 2개의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는 선수다. 그랜드슬램에서 앙투카나 잔디보다 하드 코트에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정현은 베르디흐와 대결을 해서 바브링카와의 대결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살 나이, 투어 1년차에 세계 4위 톱 플레이어와 맞붙는 다는 것은 정현에게 또 다른 행운이다. 
 

 

   
▲ 정현이 긴장된 모습으로 코인 토스를 하기 위해 코트로 걸어 나오고 있다.

 

   
▲ 덕워스는 그랜드 슬램에 2012년부터 출전해 종종 2라운드에 진출했다. 올해도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어폰을 끼며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고 있으나 얼굴에 긴장된 모습이 역력하다.

 

   
▲ 주심의 설명과 함께 코인 토스를 하고 있다

 

   
▲ 5분간의 워밍업 시간에 몸을 풀고 있는 정현

 

   
▲ 정현의 서브다. 여전히 가장 아쉬운 부분이지만 개선하려 너무 서두를 것은 없다. 이 시점에 새로운 강서브를 장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퍼스트 확률을 높이고 상대편이 받기 까다롭게 넣으면 된다.

 

   
▲ 리턴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니시코리는 리턴을 잘한다. 리턴에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

 

   
▲ 덕워스가 드롭샷을 놨다. 정현이 받아 넘기기 위해 달려오고 있다. 넘기지는 못했다

 

   
▲ 1세트가 끝나고 정현은 옷을 갈아 입었다. 

 

   
▲ 옷을 갈아입고 있는 덕워스의 표정이 사뭇 난감하다

 

   
▲ 정현히 그랜드슬램 첫 승리를 결정짓고 어머니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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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디테
정현선수 멋집니다.
첫승을 계기로 앞으로의 경기도 승리로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2015-09-03 11:17:42)
무지의사촌
정현 선수 그랜드슬램 첫승을 축하합니다
기사에 그랜드슬램 우승이라고 되어있는데 저도 우승했으면 너무 좋겠습니다 만은
첫승으로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
(2015-09-02 16:02:16)

(2015-09-02 16:03:41)
yookilcho
민인기 박사님 부부,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십니다. 저도 호주오픈 관전하러 가서 만났는데 맛있는 밥을 사주셨던 생각이 납니다. 부부가 휴가를 즐기시듯 그랜드슬램을 보러 다니시는 것을 보고 정말 부러웠습니다.
더구나 미국에서 정현선수 잘해주니 얼마나 기뻐하셨을지 안봐도 알것 같군요.
어쨌거나 정현선수의 결과만을 애타게 기다렸는데 좋은 소식 줘서 너무 기쁘고 꼭 바브린카 코를 납작하게 해주길 바랍니다. 화이팅!

(2015-09-02 14:08:56)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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