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가 중국의 리나를 4-6 6-4 7-6<5>로 어렵게 이기고 로마대회 2연패를 했다.
20일(한국시각) 비로 인해 경기가 두번이나 중단되고 클레이가 진흙으로 바뀐 코트 상황속에서 착실하고 강력한 플레이를 하는 리나에게 간난고초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 패한 리나는 " 이번 경기는 정말 우습기 그지 없었다. 다 잡은 경기를 폭우가 내려 두시간 동안 휴식을 한 뒤 다시 경기를 하고 또 다시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되는 등 비로 인해 마무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강했다"고 말했다. 로마의 비는 결국 결과가 궁금했던 조코비치-나달 남자 결승 경기를 하루 미루게 만들었다.
리나는 이날 매우 억울할 만 했다. 첫세트 6-4 2세트 4-0으로 앞선 상황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승리를 코 앞에 두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샤라포바에게 매직이 걸린 것은 바로 이순간 부터였다. 패색이 짙은 2세트 0-4에서 내리 6게임을 획득해 전세를 뒤집었다. 3세트는 오히려 샤라포바가 4-1로 앞서며 순식간에 우승자의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다잡은 우승은 놓치게 생긴 리나도 이게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해 하면서 악착같이 따라가 5게임을 내리 따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세트 5-4 리나 리드. 이후 초긴장속에 서브게임을 각각 지켜 타이브레이크로 결판나게 생겼다.
결국 비로 인해 두시간의 라커룸 휴식으로 젖산을 충분히 배출한 샤라포바가 2시간 52분만에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샤라포바는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두번의 비로 인한 휴식시간에 많은 스윙을 하며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애썼다"며 " 한게임에서 승자와 패자의 기분을 동시에 갖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리나는 이제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이동한다.
리나는 "나는 프랑스오픈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2연패 도전의사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