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
기술기타
정현의 랭킹을 끌어 올리는 기술적인 변화 (2)
방극용 기자  |  bgj@tennispeople.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5.13  12:08:0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테니스에서 위닝샷을 내는 위치의 기본은 네트에 좀 더 가까이, 네트에서 좀 더 높이에서다. 보편적으로 공격적인 선수일수록 네트와 가까이 붙고, 수비적인 선수일수록 네트에서 더 멀어진다. 공격적인 선수일수록 높은 지점에서 타점을 잡고 수비적인 선수일수록 타점은 낮아진다.
   
▲ 타이밍이 늦어 살짝 중심축이 뒤로 무너진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자주 보인다. 교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난해에 비해 정현의 라이징 볼 타점은 조금 변했다. 지난해에는 급 라이징볼(힛샷.바운드 된 후 정점에 이르기 전 떠오르는 볼)을 꽤 많이 쳤다. 그 샷은 바운드 된 후 정점에 이르기 전에 빠르게 치는 볼로 불안전한 샷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바운드 된 후 치는 타점에 조금 여유를 줬다. 볼과의 거리를 좀 더 멀리 뒀다. 지난해에 바운드 후 임팩트 지점과의 거리가 짧았다면 지금은 적정 거리를 찾아가고 있는듯 보인다. 그것은 정현의 샷을 매우 안정적으로 변하게 했다. 긴 랠리에서도 에러율은 현저히 적어졌다. 부산오픈에서 긴 랠리는 거의 정현이 포인트를 가져갔다. 정현의 임팩트 지점을 볼의 궤도로 설명하자면, 예전에 비해 지면에 바운드 된 후 임팩트 지점이 조금 뒤로 왔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좋은편이다. 그러나 종종 타이밍이 늦다. 포핸드에서 그 현상은 많이 나타난다. 정현이 백핸드 보다 포핸드에서 에러가 많은 이유다. 임팩트 타이밍이 늦게 되면 몸 가까이 볼이 붙게 되고 거리를 맞추기 위해 몸의 중심축이 뒤로 무너지게 된다.
 
   
▲ 백핸드 슬라이스 샷이다. 중심축이 잘 서있다.
 
정현이 포핸드에서 중심축이 뒤로 무너지는 현상은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위에서 언급한 볼이 바운드 후 임팩트 지점까지의 거리를 지난해 보다 멀리 두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여전히 자주 보이고 있다.  임팩트 시의 중심축은 곧바로 세워지면 세워질수록 좋다. 정현이 백핸드가 좋은 이유는 라이징 볼을 치면서도 중심축이 항상 제대로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백핸드 정도의 중심축을 포핸드에서도 갖고 간다면 정현에게 아주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투어 선수에게 있어 포핸드의 중요성은 백핸드에 비교할 수가 없다. 지난해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포핸드에서 임팩트의 위치 및 볼과의 거리, 타점과 타이밍을 더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유연성이다. 지난해에도 정현의 유연성은 매우 좋다고 했다. 근력, 지구력, 유연성은 테니스 선수에게 있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정현의 유연성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꽤 좋아 보인다. 발목의 꺾임은 유연성이 매우 좋은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의 발목이 꺾이는 정도와 흡사하다. 또한 몸통의 회전 역시 매우 좋다. 187cm 85kg(신체검사에 대해 들었는데 기자가 미처 기록하지 못해 부정확하다)의 신체적인 조건은 외국의 선수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키가 작으면 파워와 서브에서 불리하고, 너무 크면 순발력이 떨어지는데 테니스하기에 좋은 체격을 가졌다. 지난해 1백위권 이내의 선수들의 신장을 분석해 본 결과 185~190cm의 신장을 가진 선수들이 가장 많았다. 
 
   
▲ 정현의 발목은 매우 좋다. 샷을 친 후 리커버리(다음 샷을 치기 위해 좋은 자리로 되돌아 오는 것)를 위해 네트 방향을 위해 놓은 오른쪽 발끝, 그리고 내측 복사뼈가 바닥에 닿을 정도의 유연성은 좋은 샷을 위해 필수 조건이다.
 
 성인 남자는 20대 초반부터 신체적인 쇠퇴기가 시작 된다고 한다. 이제 19살인 정현의 몸은 여전히 성장단계다. 생리학적으로 완전한 성인의 몸이 되려면 성장이 멈추고 단단해져야 한다. 우리 몸은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어 갈 수록 유연성은 자연적으로 떨어진다. 정현의 유연성이 아직 성장단계여서 좋은지, 아니면 유연성 운동에 의한 것인지는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정현의 샷 동작을 보면 현재 좋은 유연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유연성을, 아니 더 좋은 유연성과 근력을 가지기 위해 스텝들과 상의하면서 테니스에 좋은 몸을 꾸준히 만들어 나가야 한다. 좋은 근육은 유연하면서도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근육이다. 기술의 완성은 좋은 몸에서 나온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 훌륭한 스텝진, 그리고 선수의 땀은 결코 성적을 배신하지 않는다. 정현은 지금 우후죽순처럼 실력이 성장하고 있다. 이형택 원장은 “지금 정현이 매우 잘 하고 있고 더 높은 랭킹으로 올라 갈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지금은 선수들이 정현의 장·단점에 대해 잘 모른다. 챌린저 선수에서 투어 선수로 진화하고 랭킹이 상승하게 되면 선수들끼리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진정한 경쟁은 그때부터다”라고 이야기 했다.
 
   
▲ 정현은 이미 볼이 자신의 옆을 지났음에도 뒤 쫓아 갔다. 상대편 코트로 넘기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은 높이 사고도 남는다.

 부산오픈에서 정현은 많은 것을 보여줬다.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승패 자체보다 어떻게 이기고 졌는지가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해야 할 기간이 많은 선수에겐 훨씬 더 중요하다.  위닝샷이라 생각할 정도의 루카스 라코의 강한 포핸드 샷을 따라가 받아 넘기는 수비력, 자신의 옆을 이미 지나 가버린 볼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쫓아가는 모습 등은 정현이 앞으로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 훨씬 많겠다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했다. 지금의 성적 보다는 미래의 성적을 위해서 꾸준히 매진하길 바라 마지 않는다. 아직 약관의 나이도 안된 정현이 우리나라의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수 많은 날들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정말 멋진 포핸드 샷이다. 세계적인 선수는 물론 챌린저 선수들도 이런 모습을 보일 때 있다. 이런 멋진 샷이 자주 나오느냐, 어쩌다 한번 나오느냐의 차이일 뿐. 그러나 그 빈도수의 차이는 랭킹 차이만큼 크다. 라코와의 경기에서 정현은 정말 멋진 포핸드 다운더 라인 위닝샷을 쳤다.

 

   
 

 

   
▲ 사이드로 빠져나가는 서브를 블로킹 리턴하는 모습이다. 정현의 리턴은 강하지 않았지만 베이스 라인 깊숙이 떨어졌다.

 

   
 

 

   
 

 

   
 

 

 

[관련기사]

방극용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김현대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수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