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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에 목숨 거는 이유
박원식 기자  |  pwseek@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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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11  08: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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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  16개 시도별로 엘리트체육대회를 도민체전이라 한다. 강원도 도민체전,전라북도 도민체전 등등. 전국이 모여 하는 것을 전국체전이라고 부른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기자가 찾은 경기도 도민체전(정식명칭은 경기도체육대회)도 56회를 맞는다.

10일 경기 평택 효명고등학교에서 열린 테니스 일반부 도민체전을 찾았다.  경기도 31개 시군 테니스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국가대표 김영준 서용범 나정웅 등이 경기를 했고  용인시청이름을 단 유다니엘 등이 출전해 각 시군의 명예를 드높였다.   말이 도민체전이지 경기도는 웬만한 챌린저대회 예선이나 본선 1,2회전을 방불케 했다.   코트 바닥이 학교 운동장 같아도. 언덕에는 개가 뛰어 다닐 정도라 하더라도 시군 선수들은 볼 1개에 혼을 실어 경기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국내 대회에 이런 구슬땀 흘리는 장면도 있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성실맨' 유다니엘은 늘 열심히 하지만 파주시청의 은퇴한 지 10년이 넘은 퉁퉁한 선수를 상대로 한치의 틈도 안주고 6-0 퍼펙트 게임을 했다.   이날의 백미는 남자 일반부 고양시청과 부천시청의 경기.

경기도 강호 고양시청은 김영준과 안재성이 출전했고 신흥 강호 부천시청은 국가대표 서용범과 나정웅이 나왔다.

2단 1복 단세트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안재성이 서용범에게 지고 김영준이 나정웅을 이겨 중간성적 1-1.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1승을 하고 나온 김영준의 얼굴에는 그 어느때보다도 보기 좋은 환한 얼굴 모습이었다.   11시반 시작하는 복식 경기로 1회전 승패를 가리게 됐다.  양쪽 협회 관계자들의 긴장속에서 경기는 시작되었다.   4명의 복식 경기는 국내대회 4강이상에서나 볼 수 있는 대진이다.

부천시청이 안재성의 초반 난조를 틈 타 3-0으로 순식간에 달아나더니 리드를 경기 끝까지 지켜냈다. 서용범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나정웅의 자신감에 찬 샷이 승부의 추를 부천시청으로 기울게 했다.

경기도내 남자테니스 가운데 고양시청과 부천시청 전력이 팽팽한데 지난해 우승팀 고양시청이 1회전에서 부천시청을 만나 탈락했다.    양쪽 관계자들과 감독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에 유독 시군군 자치단체 소속의 테니스팀이 많은데 이 팀들의 생사는 도민체전의 성적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도의 경우 수원 성남 고양 용인 부천 등이 인구와 세수 그리고 규모 등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이들이 다른 부문에서도 서로 경쟁하지만 체육 부문에서도 양보하지 않는다.  자치단체의 체면도 걸리고 단체장의 자존심 싸움, 체육 담당자들의 입장 등등이 복합되어 나타난 곳이 도민체전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거개의 실업 팀은 도민체전용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이나 선수나 존폐는 도민 체전 성적에서 갈린다. 그래서 선수들은 동 기간에 열리는 국제대회 일정은 제쳐두고 팀과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사력을 다한다.  이들에게 국제랭킹도 중요하지만 도민체전 성적 만큼은 아니다.    성적이 나야 선수수급도 하고 선수단 예산 규모도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도민체전은 아마추어팀이나 선수,감독에겐 서바이벌을 위한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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