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였던 정석영은 7번시드 양충화에게 63 75로 석패하고 말았다.

랭킹 175위와 741위의 차이는 현격하였다.
랭킹뿐만 아니라 대만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꼽히는 양충화(21세)는정석영(19세)보다 누가 봐도 한수 위였다

양충화는 첫세트 시작부터 4대0으로 앞서갔다.
퍼스트 서브의 대부분이 200km/h를 넘나들며 각도마저 예리하게 꽂혔다.
210km대의 에이스가 수차례 터졌다.
정석영은 리턴에 불안함을 보였다. 포핸드가 살아나며 이내 3대4까지 따라 붙었지만 양충화는 더 이상 허용하지 않고 에이스를 연달아 꽂으며 6대3으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는 서로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4대4까지 팽팽하였다.
다음 양충화의 서브에서 30;40, 정석영은 브레이크할 수 있는 찬스를 포핸드 아웃으로 듀스를 허용하고 상대 에이스와 자신의 에러로 4대5가 된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

정석영은 다음 자신의 서브를 잘 지키고 좌우 코너웍 샷이 성공하여 5대5를 만들었지만 이후에도 역시 상대의 강서버에 리턴 난조를 보이며 쫓기는 형국속에 2세트 마저 잃고 말았다.

정석영은 2회전 진출자에게 주어지는 랭킹포인트 8점을 챙기는데 만족을 하여야 했다.
그러나 챌린저 출전 기회가 쉽지 않고 2회전 진출 또한 쉽지 않는 것이어서 귀한 점수 획득과
함께 또 한번의 경험을 쌓은것을 바탕으로 더욱 성숙된 모습의 선수로 변모해 주기를 팬들은 바랄것이다.

▲ 정석영과 양충화의 플레이 모음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한국의 정홍(754위)마저 3회전 진출에 실패하였다.
정홍은 이토 타츠마에게 1대2로 아깝게 패하였다(26 76(1) 26).
그러나  ATP 80위와 상대하여 2시간 15분 동안의 풀세트까지 끌고 가 비교적 잘 싸웠다는 평이다.
그러나 상대의 위닝샷보다 자신의 스트로크 에러가 훨씬 많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드롭샷을 4번 구사하여 모두 네트를 넘기지 못하였다.
기회를 항상 먼저 잡고도 종국에는 놓치고 마는 안타까운 게임을 하였다.
결국 이토의 노련미와 강서브에 눌린 경기였다.

작년 10월의 삼성증권배챌린저대회 8강까지 오르며 성인무대에서 기대를 모았으며 올해 2월(당시 고3)의 한국선수권대회에서는 쟁쟁한 실업과 대학의 선배들을 차례로 누르고 단식16강과 복식우승을 하면서 확실한 차세대 주자로서의 자리를 굳힌 정홍 선수의 앞날을 모두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 2번시드이며 작년 준우승자인 이토 타츠마(일본,80위)는 위기에 몰려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첫서브가 주무기였다.
에이스를 포함하여 서브포인트만 스무개가 훨씬 넘었다. 첫서브 스피드가 한국선수들 보다 빨라 대부분이 200km를 넘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각도였다. 안정된 스트로크는 더 눈에 뛰었다. 그러나 정홍은 하나도 하지 않은 더블폴트를 4개를 하였다.

이토는 작년 준결승에서 루옌순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두디 셀라에게 풀세트끝에 패하였던 바 있다. 그래서인지 정홍에게 일방적인 응원을 펼치는 관중들에게 다소 묘한 반응을 보이며 올해는 기필코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