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귀하고 귀한 본선의 한국선수 끼리 맞붙은 금정 센터코트의 두번째 매치에서는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신세대 주자 정홍(와일드,745) 선수가 예선을 통과하면서 테니스신동의 부활을 기대하게 하였던 김청의를 6대3 6대2로 가볍게 처리하고 2회전에 진출하였다.
정석영도 예선통과자인 일본의 다케우치를 2-1로 이겼다.
첫세트에서 정석영은 안정 된 샷, 특히 장기인 힘있는 포핸드로 상대를 압도하였다. 다케우치는 정석영의 도전적인 샷에 초초한 모습을 보이며 에러를 자주 범하였으며 자신의 서브게임을 두게임이나 브레이크 당하여 6대2로 정석영에게 첫세트를 먼저 내주었다.
그러나 정석영은 2세트 1대2에서 상대서브를 잘 막아내며 러브 포티로 기회를 잡았으나 연속 애러로 듀스 끝에 1대3으로 밀려 결국 3대6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2대4로 밀린 상태에서 다케우치의 서브일때는 다소 패색이 있었으나 정석영은 멋지게 브레이크하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4대4 타이를 만들었다. 다시 다케우치의 서브게임이었으나 정석영은 안정된 리시버에 연이은 포핸드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브레이크하여 5대4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마지막 자신의 서브에서 15:40로 밀려 5대5로 갈 위기를 맞았으나 또 한번 과감한 포핸드 어프로치에 이은 발리를 성공시켜 듀스를 만들고 다케우치의 범실을 유도하여 피말리는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석영은 오늘의 경기에서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에서 간간히 에러를 범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힘있는 스트로크를 구사해 관중들로 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정석영은 예선을 통과 후 본선 1회전에서 7번시드이자 우승후보군 이었던 대만의 양충화를 이긴 크리소퍼 런캇(인도네시아,391위)과 2회전에서 한판을 벌인다.
예선을 통과하여 본선1회전에서 정홍에게 패하였던 김청의는 ATP 랭킹포인트 5점을 챙겼고, 와일드 카드를 받은 한국선수 4명중 정홍과 정석영 두명의 선수가 2회전에 올라 포인트 8점을 일단 확보함으로써 2012 부산오픈은 최소한의 소득을 거둔 셈이다.
2010년의 임용규 우승때 처럼 대박이 아니더라도 한국선수가 최소한 결승까지만 가준다면 주최측으로서는 기분좋은 만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대회 1번 시드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루옌순(대만,56위))이 멕시코에서 날아 온 다니엘 가르자에게 4-6 2-6으로 내리 두세트를 내주고 무너졌다.
1번코트의 두번째 매치에 들어 선 루옌순은 누가 봐도 컨디션이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루의 게임은 관중들을 실망시키에 충분하였다. 스트로크에 맥이 없었고 넘기기에 급급하였다.
상대적으로 가르자의 샷은 힘이 실려 있었으며 적절한 찬스에서는 예리한 코너웍을 구사하였다.
가르자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루의 실책보다는 내가 게임을 잘 하였다" 라고 말하였다.
가르자는 자신의 주무기가 포핸드라고 말하고 앞으로 남은 게임도 좋은 느낌이라고 말하였다.
루는 부산오픈과는 유난히 인연이 없다. 삼성챌린저에서도 우승을 하였지만 부산오픈에서는 준우승만 두번 하였다. 최근의 루의 컨디션이나 랭킹을 감안하면 우승후보로써는 충분하였다. 불운의 루, 부산오픈의 루 팬들은 오늘 웬지 허전하다. 대회 관계자들 역시 1번시드가 초반에 무너져 결승전의 관중이 걱정스럽다.
그러나 복병 다니엘 가르자 선수가 승승장구 결승에 오르면 상황은 반전 된다. 재작년 2010대회에서는 와일드카드 임용규선수가 결승에 올라 주말의 센터코트가 들썩였다.
앞서 진행 된 센터코트 첫경기에 나선 나정웅은 일본의 마쓰이 도시히데와 풀세트 접전을 벌였으나 0.2%의 부족으로 6-3 3-6 4-6으로 패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