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정상권 선수 니시코리의 서브

세계 1위를 꿈꾸는 일본의 니시코리가 처음으로 빅4에 이름을 올렸다.

니시코리 케이(25)는 3월 2일 ATP 랭킹발표에서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오른 세계 4위에 올랐다. 이 순위는 조코비치, 페더러, 나달에 이은 랭킹으로 아시아 남자선수로는 최고의 랭킹이다. 니시코리는 3월 2일 트위터에 "새로운 세계랭킹을 확인했다. 매우 자랑스러운 또 하나의 발걸음"이라며 "순위가 오르락내리락하겠으나 중요한 것은 올 시즌 뒤 어느 자리에 있는 지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니시코리의 빅 4 진입에 대해 테니스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서브가 진화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립을 얇게 잡고 라켓 면이 자연스럽게 열리게 한다

어드빈티지 리시브 상황이나 어드빈티지 서비스 등 긴박한 상황에서 때 서브 넣기가 가장 어렵다. 테니스가 멘탈 경기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순간 때문이다. 이전까지 서브 에이스를 넣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더라도 브레이크 순간에 서브 에이스를 넣기 어렵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니시코리는 뒤진 상황에서 성대 서비스게임은 변화무쌍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게임은 서브로 지켜 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니시코리는 실력을 바탕으로 강한 멘탈을 보여주었다.
지난 겨울 니시코리는 그립을 얇게 잡고 서브 연습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니시코리의 변화된 서브 모습은 호주오픈에서 등장했다. 지난해까지 손을 무리하게 꺾어 서비스를 넣었지만 올해는 준비자세에서 라켓 면이 열리면서 손이 편안하게 동선을 그렸다.
서비스는 확률이 중요한데 서비스 10개를 넣으면 10개 모두 속도, 높이, 깊은 각도, 회전, 회전양, 볼 컨트롤 등을 포함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서비스 넣는 과정에서 테이크백, 포워드 스윙, 임팩트, 팔로 스루가 수미상관식의 연속동작 하나로 맞물려 돌아간다. 이때 손과 팔의 자연스런 움직임이 있어야 이상적이다. 테니스를 하는 중에 손과 팔이 약간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으면 서브를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니시코리의 손과 팔은 서브 때 약간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다. 니시코리가 그립을 얇게 잡은 이유가 바로 손과 팔을 구부리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어깨 회전이 좋아져 스윙이 빨라지고 임팩트 파괴력이 강해졌다

지난해 니시코리는 두꺼운 그립으로 라켓을 잡아 손과 팔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은 채 임팩트를 했다. 라켓을 등 뒤로 하는 자세에서 팔이 뒤로 조코비치나 페더러보다 덜 꺾였다. 이 자세로는 파워와 스피드, 스핀을 얻어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 니시코리가 보인 모습을 살펴보면 그립을 얇게 잡은 손과 팔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라켓 잡은 손이 등 뒤로 더 꺾이고 바닥으로 더 내려가서 임팩트를 위해 강하게 올라왔다. 몸통, 어깨, 팔, 손 등이 체인처럼 연결되어 자연스런 임팩트를 구사하게 되었다. 이러한 서브 자세는 니시코리의 몸에 착 달라붙어 경기 초반이나 막판에도 일정한 자세를 보였다. 니시코리의 서브 자세를 조코비치의 자세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정상급 선수임을 알 수 있다. 니시코리는 이제 톱10은 기본이고 톱5에 들락거리면서 세계 챔피언을 꿈꾸고 있다.

▲ 조코비치의 유연한 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