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서브로 시작된 1세트, 조코비치와 쿠쿠친은 서로의 게임을 잘 지켜나갔다. 그러나 조코비치가 쿠쿠친의 4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키며 6-3으로 세트를 마감했다.

2세트 들어서 쿠쿠친의 반격이 시작됐다. 쿠쿠친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킨 후 곧바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키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게임은 그대로 진행되어 5-3 쿠쿠친의 서브게임,에 듀스 게임 끝에 조코비치가 쿠쿠친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키고 게임을 원점을 돌리는 듯 했다. 4-5 조코비치의 서브가 됐다. 쿠쿠친은 다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키며 6-4로 2세트를 가져갔다.

1:1 세트 올이 되어 3세트가 쿠쿠친의 서브로 시작됐다. 역시 시작은 서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갔다. 게임 스코어 2:2 조코비치가 그 균형을 깼다. 듀스 게임 끝에 조코비치의 위닝샷과 쿠쿠친의 포핸드 다운더라인 샷이 아웃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스코어는 그대로 유지된 채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마지막으로 매치가 끝났다.

▲ 쿠쿠친이 2세트를 이기고 포효하고 있다.

 

근래 조코비치의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박진감이었다. 조코비치는 최근 매치에서 그리 힘들지 않게 상대를 제압해 왔었다. 오늘 역시 확연한 랭킹의 차이로 인해 조코비치와 쉽게 이길 것이라 예상 했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경기 초반부터 서로의 라켓이 불을 품었다. 조코비치의 모든 샷에 쿠쿠친은 한치의 밀림도 없이 맞대응하며 게임에 적응해 나갔다. 조코비치는 예상과 달리 쿠쿠친이 자신의 볼에 완벽하게 대응하자 긴장한 눈빛을 속이지 않았다. 팽팽하게 진행되는 랠리에서 승리하면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2세트 쿠쿠친에 밀려가다 그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키고서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보다 더 크게 관중들까지 동원해가며 환호했다. 쇼맨십이 강한 조코비치지만 진심으로 이렇게 크게 환호한 적은 최근 들어 없었다.

 

 

쿠쿠친의 샷은 날카로웠다. 조코비치 코트의 사이드 라인을 파고 들었고 다운더라인은 강력하게 들어왔다. 특유의 유연성으로 코트 사이드로 빠져나가는 볼도 받아내는 조코비치도 고개를 절로 흔들었다. 조코비치가 슬라이스로 대응하면 쿠크시킨도 슬라이스로 대응했다. 쿠쿠친이 자신감 있게 때린 볼은 조코비치의 베이스라인 깊숙이 밀려 들어갔고 조코비치의 리턴 샷은 짧아졌다.

쿠쿠친은 조코비치가 적극적으로 네트 대시를 하자 두 번씩이나 멋진 탑스핀 로브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무서우리만치 공격을 해대는 쿠쿠친의 공격을 노련한 플레이로 잘 막아냈다. 결국, 쿠쿠친의 예상외 선전에도 불구하고 8강 진출자는 조코비치의 몫이 됐다.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가장 힘든 경기였다. 초반에 볼이 짧아져서 힘들어졌다. 승리의 요인은 자신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아서였다”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머레이를 이기고 올라온 다비드 페러(스페인)를 만난다.

 

이후 벌어진 페더러와 바티스타 아굿의 경기는 페더러가 2:0(6-4 6-2)로 어렵지 않게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미국의 잭 삭을 이기고(6-3 6-4) 올라온 줄리앙 베네튜(프랑스)와 4강을 다툰다.

 

오늘로써 3회전이 다 끝나고 내일 부터는 8강이 시작된다.

 

메인 스타디움에서 단식 8강 4경기와 유니온 페이 경기장에서 복식 2경기가 펼쳐진다.

 

메인 스타디움의 단식 일정

Start 1:00 pm  토마스 베르디흐 vs 질 시몽 (2회전에서 바브링카를 이겼다)

Not Before 3:00 pm 미카일 유즈니 vs 펠리시아노 로페즈 (2회전에서 나달을 이겼다)

Not Before 6:30 pm 노박 조코비치 vs 다비드 페러 (3회전에서 머레이를 이겼다)

Not Before 8:00 pm 로저 페더러 vs 줄리앙 베네토(2회전에서 드미트로프를 이겼다)

 

▲ 나이트 세션 오프닝 세레머니가 진행중이다

 

 

 

 

 

▲ 조코비치가 본인의 의지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괴로워 하고 있다.

 

 

▲ 1세트, 쿠크시킨과 랠리 중 자신이 위닝샷을 날리자 조코비치가 쿠크시킨을 바라보며 포효하고 있다. 1세트 부터 둘의 기싸움은 치열했다.

 

▲ 2세트, 쿠크시킨에게 2브레이크 포인트를 잡고서도 브레이크를 하지 못하자 조코비치가 라켓을 그라운드에 던지려 하고 있다(내동댕이 치지는 않고 멈췄다)

 

 

 

 

▲ 시간을 지연시킨다고 타임 바이얼레이션을 받은 조코비치가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타임바이얼레이션(시간지연)이란 포인트가 끝나고 선수들은 20초 이내에 다음 포인트가 진행되어야 한다. 서버나 리시버가 준비를 하지 않으면 시간지연경고를 받는다.

 

 

▲ 쿠크시킨이 2세트를 이기고 포효하고 있다.

 

▲ 조코비치가 네트 대시하여 드라이브 발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볼을 쿠크시킨이 다시 받아 넘겨 포인트를 땄다.

 

▲ 조코비치가 신발끈을 다시 묶고 있다. 신발끈이 풀리지는 않았다. 그저 풀고 다시 묶었을 뿐이다. 경기중 신발끈 묶는 특허는 가엘 몽필스(프랑스)선수가 가지고 있다. 몽필스는 한 세트에 2~3번은 신발끈을 다시 묶는다.

 

▲ 승리가 확정되자 조코비치가 포효하고 있다.

 

▲ 조코비치는 인터뷰에서 "최근 경기중 가장 힘든 경기였다. 이전에 쿠크시킨과 만난적이 없었기에 게임은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아서 이겼다"고 말했다.

 

▲ 조코비치의 얼굴과 송곳니만 보면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저 얼굴에 검은 망토만 씌우면 딱이다. 드백(드라큘라 백작)조코비치.

▲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즈를 보러 국내에서 70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3박4일 상하이에서 친선 테니스, 경기관람, 명소 관광을 한다.     ▲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즈를 보러 국내에서 70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3박4일 상하이에서 친선 테니스, 경기관람, 명소 관광을 한다.

 

 

▲ 쿠크시킨이 경기가 끝나고 가방을 챙겨 들고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