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치중 경기장에서 9일(목)열린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즈 3라운드에서 다비드 페레르(스페인)가 앤디 머레이를 2:1(2-6 6-1 6-2)로 이기고 8강에 선착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것은 머레이 였다. 머레이는 1세트를 6-2로 따냈다. 에이스 5개를 페레르의 코트에 꽂아 넣었다. 그의 1세트 퍼스트 서브 확률은 76%이고 퍼스트 서브가 들어갔을때의 승률은 76%였다. 반면 페레르는 64%에 55%였다.

그러나 2세트에 들어서면서 머레이는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76%였던 퍼스트 서브 확률이 54%로 뚝 떨어졌다.  3세트에서 다시 70%로 올랐지만 이미 기운 전세를 역전시기키엔 무리였다.

반면 페레르는 전반적으로 확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고른 서브를 유지했다. 평균 63%의 퍼스트 서브 확률을 보였다. 퍼스트 서브가 들어갔을때의 승률은 더 좋았다. 1세트 55%에서 80%로 올랐고 3세트에서는 87%까지 올랐다.  페레르는 강력한 서브 보다는 안정적이고 까다로운 서브를 넣는 유형에  속한다.  

머레이의 서브가 난조를 보이자 페레르는 세컨드 서브를 공략했다. 그는 리턴을 강력하게 했고 머레이를 뛰게 만들었다. 머레이의 볼은 ㅡ짧아졌고 페레르에게 찬스볼로 갔다. 페레르의 세컨 서브 리턴 승률은 1세트 40%였으나 2,3세트에는 80%,87%로 솟아 올랐다.

나달을 비롯 스페인 선수들에게 있어 장기적인 랠리는 축복이나 다름없다. 넘기고 또 넘기는 데는 이골이 난 선수들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클레이 코트에서 근력과 지구력을 길러왔기에 그들의 체력은 최고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닝샷이라 할 수 있는 볼들이 지속적으로 넘어오면 멘탈이 붕괴될 수 밖에 없다. 

머레이의 서브 난조에 의한 페레르의 세컨드 서브 공략은 적중했다. 머레이는 멘탈이 매우 약한 선수중의 하나다. 지속적으로 넘어오는 볼에 머레이는 당황했다. 서브 난조가 스트로크 난조까지 불러온 셈이다. 머레이는 2세트 0-3으로 페레르에게 끌려가자 라켓을 부러뜨리며 붕괴된 멘탈 회복을 꾀했다. 그러나 황소를 조련하는 투우사와도 같은 페레르는 그가 회복하게 두지를 않았다. 결국, 게임의 승자는 페레르에게 돌아갔다.

머레이는 경기가 끝난 후 "내가 못했다기 보다 페레르가 너무 잘했다. 평상시의 페레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페레르는 조코비치와 8강에서 만나게 될 가망성이 높다. 아직 조코비치의 3라운드가 시작되지 않았으나 랭킹 85위인친 카자흐스탄의 미하일 쿠쿠친에게 질 가망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