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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 테니스 관전 문화를 선도하는 테니스피플에서 하나투어와 손잡고 10월 1일 2014 차이나오픈 투어단을 출범했다. 10월1일~4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열리는 차이나오픈 남녀대회 8강과 4강 경기를 관람한다. 세계 남녀 1위~40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총상금은 남자 376만달러, 여자 542만 달러 합 918만달러 |
중국 촉나라 변방에 두 명의 스님이 있었다. 한 사람은 가난했고 다른 한 사람은 부유했다. 어느 날 가난한 스님과 부자 스님이 대화를 했다.
가난한 스님 “내가 남쪽 바다를 여행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자 스님 “자네는 무엇을 믿고 가려 하는가?”
가난한 스님 “물병 하나와 발우 하나면 충분하네”
부자 스님 “나는 몇 년 전부터 배를 한 척 사서 남쪽으로 내려가고자 했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데, 자네는 뭘 믿고 가려 하는가?”
이듬해, 가난한 스님이 남쪽 바다로부터 돌아와 부자 스님에게 남쪽 이야기를 전했고, 부자 스님은 이를 듣고 매우 부끄러워하였다.
촉나라 변방에서 남쪽 바다까지의 거리는 몇 천리나 되었다. 둘 다 남쪽 바다를 가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으나 부자 스님은 생각에 그쳤고 가난한 스님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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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문은 단절된 내.외부를 연결시켜주는 통로다. 공항은...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시켜주는 통로다. |
여기 생각을 생각으로 끝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이들이 있다.
차이나 오픈 투어단이다. 2014 차이나 투어단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차이나 오픈 테니스 경기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 투어단을 결성했다. 지난해 첫 걸음을 떼고 올해 2번째인 2014 차이나 오픈 투어단은 경기도 연합회, 양평연합회, 춘천 다우회등 단체를 비롯 가족, 개인 등 32명이 참여했다.
차이나 오픈은...
차이나 오픈은 ATP 500, WTA 프리미엄시리즈로 9월 29일~10월 5일까지 열리는 총 상금 900만불의 대회다. 우리나라 유일의 WTA대회인 기아차 코리아오픈이 50만불 대회이니 무려 18배의 규모다. 올해 출전 선수로는 남자 세계1위 조코비치를 비롯 나달, 베르디흐, 머레이, 칠리치, 드미트로프, 걸비스, 이스너 등 세계 40위 이내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여자는 세레나 윌리엄스, 시모나 할렙, 크비토바, 라드반스카, 부샤르, 샤라포바등 중국의 리나만 대회 직전 은퇴를 선언해 빠졌을 뿐 WTA랭킹이 모두 그대로 출전 선수명단이자 시드다.
10월의 첫날, 인천공항3층 공항청사가 시끌벅적하다. 차이나 오픈 투어단의 집결 시간은 오전 10시다. 남양주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버스의 시간을 알아보니 10시 이전에 도착할 수 있는 버스는 단 두 대다. 한대는 5시. 또 한대는 6시 45분. 그 이후엔 8시10분 버스가 있다. 시간을 보니 8시10분 버스는 공항 도착 시간이 10시가 넘는다. 차이나 오픈 투어는 우리 테니스 피플과 하나투어와 손을 잡고 테니스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투어리스트(대표 이강혁)의 공동 작품이다. 손님을 초대해 놓고 주최측이 늦을 수 없다는 생각에 6시45분 버스에 몸을 실었다.
투어단 33명...딱 좋은...
바볼랏의 투어용 큰 가방(의류와 300mm렌즈, 라켓, 신발이 들었다), 윌슨 백팩(이곳에 렌즈를 비롯 카메라 부속용품을 넣어 다닌다), 노트북가방, 테니스 피플 이번 호 신문 100매 한 묶음, 공 한 박스, 카메라… 이것이 지금 내가 지니고 있는 짐이다. 무게를 다 합치면 성인 몸무게는 족히 넘고도 남는다.
버스는 공항에 8시 40분에 도착했다. 짐을 캐리어에 싣고 3층으로 올랐다. 출국장이 인산인해다. 왜 그런가 하고 살펴 봤더니 인천 아시안게임의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선수들이다.
약간의 환전을 하고, 여행자 보험을 들고, 13일동안의 데이터 로밍을 했다. 이번 나의 중국 여행 일정은 13일까지다.
전호정 경기도 수석 부회장, 김효순 KTCF 사무국장이 보인다. 그 옆에 우리 테니스피플의 최재혁 기자와 초등 테니스 선수로 크고 있는 딸(최수영, 초3)도 보인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잠시 있으니 여기 저기서 “저 테니스 볼 좀 넘길 줄 압니다”라는 표가 팍팍 나는 가방을 들고 차이나 오픈 투어단이 모여든다.
총 인원은 32명, 투어 단장인 이강혁 대표까지 합하면 33명이다. 삼삼한 숫자다. 한 차로 움직이며 서로 어울리기 딱 좋은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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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출국 면세코너에서 국악 공연 및 조선시대 어가 행렬 공연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눈요기가 되었다. |
인원 파악을 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수속을 밟는다. 난 투어단과 귀국 일정이 다른 관계로 홀로 수속을 밟았다.
베이징 도착...가을비는 내리고...
비행기가 이륙하고 두 시간이 흘렀다. 곧 착륙하겠다는 아나운스멘트가 들리고 잠시 후 비행기가 활주로로 내려 앉는다. 그런데 바닥이 촉촉하다. 가을비다.
북경에는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입국 수속을 밟고 수화물을 찾아 공항 청사를 빠져 나오니 3박4일동안 우리를 안내해줄 가이드와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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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경엔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약간의 추위마저 느껴진다. 3박4일동안 우리의 투어를 함께 하는 가이드로 지난해에도 차이나투어단과 함께 했었다. |
인원 확인을 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왕부정거리(북경시 최대 번화가로 시 동편에 길게 늘어선 상점거리. 일찍이 황실의 저택이 있던 곳으로, 황실의 우물이 있었다 해서 왕부정이라 불리게 됐다)를 향해 빗길을 달린다.
투어단장인 이강혁 대표의 인사말과 함께 한 명씩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소개를 한다.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지금의 감회가 어떤지, 설레는 마음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하는데 다들 말씀도 참 잘 하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왕부정 거리에 내렸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날씨는 쌀쌀하다. 가이드가 우비를 사왔다. 일회용품이 대부분 그렇듯 임시방편용일 뿐…우비를 입고 나서는 투어단의 모습이 어째 어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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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부정 음식 거리...육.해.공의 먹을거리는 다 모여 있는 듯 했다. 왕부정은 북경시 최대 번화가로 시 동편에 길게 늘어선 상점거리다. |
1시간의 왕부정 거리 관광시간, 길거리 음식을 조리하고 판매하는 가판대가 약 200여미터에 걸쳐 펼쳐져 있다. 음식이 쌓여 있는 가판대를 보니 별의 별게 다 있다. 만두, 튀김, 국수, 옥수수, 생선구이, 양고기, 과일 같은 것은 기본이고 지네, 전갈을 비롯해서 육, 해, 공의 모든 먹을 거리는 다 이곳에 있는 듯 했다.
1개에 15원(약 3천원)하는 튀김 2종류를 사서 김창림 회장(나사라 상사 대표, 서대문구 회장)과 함께 가랑비 내리는 길에 서서 먹고 있으려니 속으로 절로 웃음이 난다. 주변을 돌아보니 모두들 한 두 개씩은 그곳 음식을 맛본 듯하다.
현지 음식은 참 어려운 도전...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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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차이나 오픈 투어단에 참여한 열혈 테니스인들. |
왕부정 거리에서 식당으로 이동했다. 나에게 있어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은 도전이다. 특히 향신료와 기름기 잔뜩 머금은 음식은 더더욱 큰 도전을 필요로 한다. 여행을 가면 현지인과 교감하고 현지 음식을 먹으며 그곳의 생활을 느껴야 하는데…그런 면에서 보면 난 꽝이다.
회전 테이블에 가득 놓여진 음식들, 투어단 중 가장 연세가 있으신 강환길님의 건배사에 힘차게 잔을 부딪히며 건강하고 즐거운 투어가 되기를 서로 기원하며 젓가락을 든다. “응?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은데?” 그랬다. 북경 음식이 상하이 음식에 비해 조금은 먹을 만 했다. 저녁 맛있게 드셨느냐는 이강혁 대표의 말에 "맛있는게 한가지라도 있어서 좋았어요" 라는 11살 정한석군의 대답에 모두들 빵 터졌다.
구식인듯 아닌듯...안보자니 아쉬운 서커스...
오늘의 일정 마지막...베이징 천지서커스 관람이다.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중국의 전통 서커스는 전통 서커스 다웠다. 흔히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 하는데...비유하자면 이 말이 딱인듯 하다. 조금은 구식인듯한, 그러면서도 또 안보자니 섭섭한...딱 그정도의 재미와 구성이었다. 아마도...1시간 반짜리가 1시간 짜리로 긴급 편성되면서(이유를 설명해준듯 한데 제대로 듣지 못했다)중요한 핵심이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베이징의 첫날 일정이 끝났다. 지금 이글을 쓰는 시간은 새벽2시,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느리니 한국은 3시다. 내일...아니 오늘 오전엔 투어팀의 친선 테니스 경기가 있다. 그리고 점심식사 후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러 경기장을 간다. 이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그 설렘을 간직하고 잠자리에 들었을게다.
누군가 그랬다...설렘이 있으면 여전히 청춘이라고.
이시간...북경의 가을비는 그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