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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연천프로대회 기대효과 9가지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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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7  07: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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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청 기준으로 75km 북쪽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에서 9월 26일 테니스프로리그가 처음 열렸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그리고 대학과 실업 테니스선수, 동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80명이 출전했다.실업선수 가운데 전 국가대표 전웅선(구미시청)과 서용범(부천시청) 등이 출전했고 부천시청팀과 구미시청 임현수, 고등부 1위 신건주(건대부고) 14세부 실력자 박의성(계광중) 등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애초 골프프로처럼 4드로 이상으로 시작하면 성공이라고 보고 대회 공지를 했는데 64명이 넘어 128드로로 대회를 열게 되었다.

26일 본선 1,2회전에서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3학년 형들과 경기를 하거나 동호인이 대학선수와 맞붙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2번 시드로 출전한 서용범은 "대회에 참가해 약한 상대를 만나면 자신의 잘 안되는 점을 실전에 사용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며 "예를 들어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안되면 그 기술을 계속 구사해 익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4학년으로 최연소로 대회 참가한 김민성은 "0-6 0-6으로 졌지만 고등학교 형들과의 실력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았다"며 "40-15에서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그것을 지키는 것을 배워오겠다'고 말했다.
중학생이 대학생을 만나 이기고 대학생은 그것에 자극을 받아 자기 무기를 연마하게 되는 계기가 이번 대회 무대라고 이야기들 했다. 
한 중학생 선수는 "32강만 들어도 참가비 이상의 금액을 돌려받고 16강 이상 들면 나에게는 테니스하는데 큰 돈이 생긴다"며 "테니스를 해서 스스로 경비를 번 다는 것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연천프로대회는 초등학생부터 동호인에 이르기까지 테니스 경기를 통해 물질적, 정신적, 기술적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는 본선 128드로로 진행하고 대회 둘째날인 27일에는 본선 32강전과 16강전을 치르고, 1,2회전 탈락자를 대상으로 한 패자전을 각각 진행한다.

대회 경비 일체를 후원한 연천군 김규선 군수는 대회장을 둘러보고 잘 키워나가기를 바란다며 대회 관계자를 격려했다.

사실 20년전부터 '테니스 프로하자'는 이야기는 말로만 진행되고 서류로만 떠다녔다. 연천의 경우 자치단체에서 경비 일체를 대며 퓨처스나 여자 챌린저 한번 할 비용으로 주말마다 10주간 대회를 열수 있다. 입상하는 실업 선수나 동호인에게는 상금을 제공하고 학생들에게는 한없이 들어가는 테니스 비용을 장학금을 받아 충당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8강에 들면 학교 테니스부에 내는 회비나 혹은 트레이닝 비용으로도 사용하게 된다. 또한 학생들의 경우, 연습할 때 볼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야구나 축구는 초등학교때부터 프로화가 되어 있다. 선수들이나 부모들이 먹는 것과 트레이닝 하는 것, 멘탈 치료 등등을 프로 선수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테니스도 프로대회가 있고 상금으로 수입이 된다면 너도나도 테니스를 할 것이고 대기업이나 협회, 국가의 협찬만 바라보는 수동적인 선수가 아닌 능동적인 프로 선수가 나오게 된다. 스스로 관리하는 좋은 선수가 나오면 그 선수들을 위해 대회가 열려지고 스폰서는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 가운데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리스트도 나오고 세계 100위안에 드는 선수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외국 선수들은 15살때부터 혼자 대회장 찾아다니고 밥 해결하면서 코트에서 죽자사자 한다. 오늘 지면 빵이 없고 다음 대회장 갈 차비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부산오픈 8강전에서 아깝게 패한 이토 타츠마는 땀이 마르기도 전에 토너먼트 데스크에 와서 상금을 챙겨 바로 경기장을 떠났다. 그날 밤 비행기를 타고 다음 대회장으로 이동했다. 일본의 대다수 선수들처럼 미국이나 유럽의 선수들이 다들 그렇게 한다.


연천프로대회가 첫 발을 떼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많은 사람들의 궁금한 대목이다.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면 다음과 같다.

1) 대회가 계속된다면 승리에 굶주린 선수들이 나온다. 의미있는 게임을 1년에 70게임 이상 해야하는 16세~18세 주니어들에게는 연천프로대회는 본선은 물론 콘솔레이션까지 한다. 이기면 장학금이 택시 미터기 올라가듯 올라간다. 테니스선수가 테니스 잘 해서 장학금을 받으면 테니스를 더 잘 하고 싶어 한다.

 
2) 큰 후원받아 국제대회 출전하며 늘 받아만 온 선수들이 아닌 스스로 실력을 연마해 상금을 받고 그것을 경비로 쓰는 자수성가형 선수가 나온다.

3) 어려서부터 직업을 프로 테니스 선수로 잡고 국내 프로대회 상금을 받고 그것을 발판으로 더 큰 빅머니 마켓인 ATP,WTA,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가 나온다.

4) 누구나 안심하고 경기를 볼 수 있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다시 나온다.

5) 매주 열리는 외국 투어대회 본선에 자동 출전하는 선수가 나온다.

6) 연천프로대회가 생기면서 다른 실업오픈대회나 한국선수권 등 대회의 상금 레이스가 일어나게 된다. 프로대회에서 3~4일 별 힘들지 않은 경기하고 200~500만원을 받는데, 일주일 이상 대회장에 꼬박 남아 우승해 5~600만원 받으면 상대적으로 연천프로대회보다 적은 상금이 되기에 연천보다는 상금을 더 올릴 것이다. 그러면 실업오픈대회는 최소 우승상금이 1천만원은 되어야 하는 논리가 나온다. 그런 논리에 따르면 한국선수권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회이므로 우승상금 1천만원이 아닌 2천만원의 상금이 나와야 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연천프로대회의 상금이 올라갈수록 기존의 대회들은 상금을 올려야 대회 품위와 전통을 유지할 수 있다. 연천 프로대회보다 우승 상금이 적은 대회는 이제 설 자리가 없을 수 있다. 선수는 상금수입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연천 프로대회는 국내 테니스 대회 상금 레이스 휘슬을 분 것일지도 모른다. 일부 실업 선수들에게는 월급도 나오고 상금도 월급이상 벌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일찌감치 프로를 선언하는 주니어 (사실상 우리나라 학생 선수는 테니스가 수업이고 직업이니 프로선수다)들이 나오고 선수 수명이 길어진다. 대회가 많아지니 프로테니스 상금 수입 선수들이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창출하게 된다. 야구나 골프처럼 억대 수입자가 수두룩해진다. 그러면 스폰서도 붙고, 방송도 붙고 중계료 받아가며 대회를 할 수 있다.

7) 프로대회가 늘어난다. 재정자립도를 위보다는 아래에서 찾으면 빠른 경기도 연천에서 한다.  인구 100만의 고양시에서 프로대회를 못하리라는 법이 없다. 연천이 내년에 프로대회 10번 개최를 위해 1억원 이상을 내놓으면 고양시 입장에서 그런 규모 대회 50번은 너끈히 한다. 20억넘게 들여 새로 지어진 고양시 성사시립코트 등에서 매주 주말마다 프로대회를 연다고 상상을 해보라. 아마도 우즈베키스탄이나 대만,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일도 벌어진다. 1~2억으로 퓨처스, 챌린저 1주일 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시민 세금을 제대로 쓰는 일이 된다. 경우에 따라 세금을 테니스하는 시민에게 돌려주는 셈이기도 하다. 

8) 프로대회가 늘어나면 실내코트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1년에 날씨와 관계없이 테니스를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날은 150여일. 365일 테니스를 하려면 실내코트가 있어야 한다. 저렴한 투자비용의 실내코트가 만들어진다.
일부 시도를 빼고 각 시도 테니스협회는 사실 잠자고 있다고 한다. 국제대회하나 열 엄두를 못낸다. 시도 대표 선수 모아 육성팀 하나 시도에서 꾸릴 일은 계획도 하기 어렵다. 그런데 1년 1억원 조달해 10번 정도 주말에 대회하는 것은 시도 협회장 입장에서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17개 시도에서 1억원이 모이면 17억원이 된다. 그것을 1회 1천만원 총상금 내걸고 주말 프로리그로 돌리면 170개 대회가 만들어진다.
170개 대회를 1년 52주로 나누면 매주 3~4군데에서 프로대회가 동시에 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10면 이상의 실내코트가 확보되어야 한다. 시설이 좋아지게 된다. 평일에는 동호인과 학생 선수들이 실내코트를 사용하고 주말에는 프로대회에 쓰인다.
중국은 각 성마다 실내코트가 20면 이상씩 있다. 우리도 각 시도에서 10면 이상의 실내코트를 만든다면 우리나라 테니스는 확 달라진다. 1인당 국민 소득 3~4만불로 소득수준 올라가서 돈을 쓸 일로 테니스만한 것이 없다.

9) 프로선수를 위한 개인 코치제도가 활발해진다. 선수가 상금을 더 받으려면 스스로에 투자를 해야 한다. 주요 선수 분석도 필요하고 자기만의 무기 계발도 절실하다. 컨디션도 조절하고 경기에 필요한 멘탈 치료와 훈련도 병행한다. 음주 흡연 가무 등 테니스하는데 백해무익한 것을 프로선수라면 멀리하게 된다. 동호인 상위랭커도 주말마다 열리는 동호인대회 상위 입상을 위해 잠자리도 가려하고 술, 담배는 입에도 안대는 사람이 많다. 아침마다 수영과 헬스장에서 자기만의 몸만들기에 열중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듯 자기 관리에 충실한 선수들이 나오게 된다.  매주 200~1000만원의 우승 상금 대회를 겨냥하는 사람도 수두룩해진다. 

일단 연천프로대회는 올해 총 3번의 대회가 잡혀있다.이미 개막한 9월 26일 1차대회에 이어 12월 5일~8일 동안 나흘간, 12월 25일~29일까지 5일간.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대회는 우승상금 500만원으로 정해 웬만한 직장인 월급수준으로 맞춰 내놓았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한편 연천프로대회에 대하여 환영하는 의견을 나타냈다. 

연천프로대회에 대해 이상원(가산디지털역/지우텔레콤)씨는 "역시 시스템이 테니스를 발전시키는군요.
테니스산업 신성장동력"이라며 " 좋은 고치, 선수 경쟁력, 시설활용 확대가 눈에 보인다.  테니스에 관심이 높아지고, 인기선수가 나오고  TV중계가 늘어나 인기스포츠로 재부상할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세 아이를 테니스 선수로 키우는 아영신영준서아빠는 "테니스인으로 정말 상상만해도 행복해지네요"라고 말했다. 광주의 김남규 씨는 " 테니스 부흥의 시작인가요? 도전해야 겠어요~~^^"라고 기뻐했다.  동호인 조재원씨도 "자극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짤막한 의견을 나타냈다.  

어느 학부모는 "연천대회같이 1천만원 규모에서 한 대회를 하고 100여명의 초중고 대학생, 실업 선수가 어우러지는 대회를 한다면 나도 한번 열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은 물론 작은 단체나 기관에서 이름을 걸고 할 수 있는 것이 프로대회다. 가까운 일본에는 우승상금 50만원 규모의 대회가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 중국은 남녀투어대회 사재기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평생 테니스로 밥먹고 살며 명예와 돈 그리고 맛을 아는 테니스인을 양산하기 위한 대회가 늘어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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