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의 윔블던 반란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19살로 와일드카드를 받고 윔블던에 출전한 호주 청년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 144위인 닉 키르기오스가 화제의 주인공.

키르기오스는 28일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대회 3회전에서 체크의 또래 나이인 이리 베슬리(20)를 3-6 6-3 7-5 6-2로 이겨 승전가를 불렀다. 2회전에서 13번 시드 리샤르 가스케를 이긴 키르기오슨 4회전에서 프랑스오픈우승자인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을 상대해 실력을 제대로 검증받게 됐다. 나달도 19살때부터 그랜드슬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1위로 각광을 받기 시작해 키르기오스도 나달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관심도와 대우가 달라지게 된다.

키르기오스는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16강전에서 우리나라 정현에게 패했고 정현은 그때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키르기오스는 성인무대에 치중해 올해 호주오픈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랭킹을 140위때 까지 끌어올려 이번 대회에 영연방 국가끼리 주고받는 와일드카드의 수혜를 입고 본선에 자동 출전했다. 그 결과 키르기오스는 본선 16강까지 오르며 윔블던 결승전 직후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90위대에 이름을 올린다. 기회와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실력이 투어 선수를 만들어냄을 키르기오스를 통해 입증되었다.

키르기오스는 " 나는 행복감에 압도되었다. 그랜드슬램 4회전과 라파와의 센터코트 경기 기회는 무엇이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쁘다"며 " 나는 그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중반까지 밀린 키글로스는 폭발적인 드라이브와 서비스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비가 내린 뒤 4시간 반만에 다시 열린 경기 키글로스는 견실한 베이스라인 플레이로 끈질김을 보여 세트를 뒤집었다.

키르기오스는 "비가 내려 경기가 잠시 중단된 것이 내 경기를 잠시 점검하고 풀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라커룸에서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많은 생각을 했다.그리고 세 세트를 잘 풀어갔다"고 털어놓았다.

비가 그쳐 코트로 다시 돌아온 키르기오스는 베이스라인에 바짝 붙어 보다 빠른 리턴과 볼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첫 랠리에서 볼 주도권을 잡는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내리 세 세트를 따내 4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호주는 버나드 토믹이 2011년에 윔블던 8강에 간 적이 있어 키클로스의 이번 활약에 고무되어 있다. 과연 키르기오스가 나달을 이기고 토믹의 타이 기록을 넘길 지 주목하고 있다.

키르기오스는 " 나는 여기서 잃을 것이 없다"며 " 다만 나의 게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