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회째를 맞는 싱크론배 주니어 테니스대회는 새싹부, 10세부, 12세부 3개 부서에 걸쳐 올림픽 코트에서 4일간(6.27~30)열린다.

▲ 씽크론배 주니어 테니스대회. 올해로 2회째로 220여명이 참가했다.

 

이 대회는 개인전 단식으로 예선전엔 조별리그로(6게임1세트), 본선부터는 토너먼트(8게임1세트)로 진행되며, 10세,12세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말레이시아 국제 주니어 테니스대회에 출전 자격이 주어지며 출전비가 전액 지원된다.

 

대회 관계자는 “초등 대회에 보통은 50~60명 정도의 선수들이 나온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220명의 선수들이 나왔다. 정말 많이 나왔다. 아무래도 말레이시아 국제 주니어 테니스대회에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인 듯 하다”고 분석했다.

 

씽크론배 주니어 테니스대회는 ㈜씽크론과 한국초등테니스연맹에서 추죄, 주관하고 ㈜아머스포츠코리아와 더 테니스에서 후원하고 있다.

 

스콜성 기후로 변화되고 있는 탓인지 장마철이지만 비 대신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르는 요즈음이다.

제2회 씽크론배 주니어 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는 잠실 올림픽 테니스코트엔 어린 아이들로 북적 북적 했다. 자기들끼리 볼을 주고 받는 아이들, 삼삼오오 모여 카드놀이 하는 아이들, 테니스 파트너기를 가지고 볼을 연습하는 아이들, 학교 동료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 등등.

▲ 쉬는 시간 줄넘기를 하고 있는 선수. 왜하냐? 했더니 "체력단련이요" 한다.

 

지난해 150여명, 올해 220여명이 대회에 참가하여 분위기가 매우 업(Up) 된 대회본부와 상관 없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천진난만했다.

그들의 표정이 어른들과 같은 무표정이 될 때는 시합을 하기 위해 코트에 들어서 있을 때뿐이었다. 상대편이 너무 쉬운(?) 상대라 시합 도중 더러 웃는 아이들도 간혹 눈에 띄었지만 아이들은 시합에서 이겼어도, 졌어도 그저 무표정 했다. 승패와 상관 없는 듯 말이다. 오히려 표정이 변하는 사람들은 그 경기를 지켜보는 부모들이었다. 시합을 하고 있는 한 선수의 할아버지 할머니인듯한 노 부부는 한 포인트마다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백 년을 바라보고 세우는 큰 계획이라는 뜻으로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에 따라 미래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요즘은 일년 지 소계라는 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큰 틀에서는 백 년을 바라보고 해야 하지만 일년 단위로 세세하게 계획을 짜서 실천해야 성공한다는 말로 일견 타당성이 있다.

 

우리 테니스도 그렇다. 주니어 랭킹 11위인 이덕희를 비롯 100위 안에 5명(정윤성26위, 홍성찬31위, 오찬영55위, 강구건56위. 여자는 김다빈이 73위로 유일하다)이 포진하고 있는 주니어 선수들에 비해 시니어는 정현이 299위, 임용규가 331위를 랭크하며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형택 이후 큰 물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는 선수가 전무 한 국내 테니스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의 당면한 목표는 100위권 진입이다.

 

이제 막 주니어에서 탈피한 정현을 필두로 주니어 5인방 중 1명쯤은 100위안에 진입할 것이라 기대를 섞어 말한다. 이들은 이들대로 협회 차원에서 100위권 진입에 필요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막 테니스에 입문하여 가장 기초를 배우고 있는 초등학생이나 유아들 역시 나름의 정책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시니어 무대에서는 경기에 나서면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그러나 커나가는 주니어들에게는 승패 보다는 어떻게 게임을 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어느 지도자의 말을 빌면 “우리나라 테니스는 참 웃기는 테니스야. 선수들은 시합 때 어떻게든 넘기는 테니스를 하고 동호인들은 어떻게든 때려 보려는 테니스를 추구해. 선수들은 때리고 동호인들은 어떻게든 넘기는 테니스를 해야 하는데 반대로 하고 있어"

 

또한, 테니스에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는, 현재 선수를 키우고 있는 한 아버지는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대성할 나무는 초등학교 때 이미 알 수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크게 될 재목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입상한 선수 에게만 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경기에 지더라도 성장 가망성이 있는 선수에게도 더 큰 상과 관심을 줘야 한다” 라고.

 

주니어 때는 이유 없이 때려야 한다.  주니어 성적이 의미가 있으려면 시니어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 시니어 무대에 나타나지 않는 선수의 주니어 성적은 그저 한 줄의 이력으로만 남을 뿐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

 

주니어가 때리지 못하면 결국은 시간과 함께 테니스는 죽어간다.

주니어는 때려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