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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경기장과 테니스 커뮤니티
이병효(코멘터리 발행인)  |  bbh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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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17  18: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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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공원 센터코트 

지난 한 달 안에 수도권에 있는 주요 테니스경기장 세 군데를 찾아볼 기회가 있었다. 서울오픈이 열린 올림픽공원 테니스장과 2014년 인천 국제여자챌린저대회가 열린 부평구 십정동 열우물경기장, 그리고 제58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가 진행된 서울 장충코트였다. 지난 1971년에 개장해 근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충코트는 고색창연한 느낌을 줬다. 반면 올가을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지난해 9월 문을 연 열우물경기장은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꽃단장을 끝낸 모습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에 맞춰 지어진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은 관중석 1만 석 규모의 메인코트와 실외코트 14면이 원래부터 있는데 지난 2012년 실내코트 4면을 갖춘 실내테니스경기장이 완공됨으로써 연륜과 편의를 겸비하게 됐다.

장충코트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역시 낡을 대로 낡고 쇠락해서 완전히 개비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과거 장충코트를 운영 관리한 대한테니스협회나 현재의 위탁 운영자 코오롱스포렉스에게 시설 개체를 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 하겠다. 하지만 운영자는 계약 조건 이전에 최소한의 유지 보수는 응당 맡아야 할 일이다. 더욱 근본적인 책임은 서울시에 있다. 서울시는 잠실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시내 중심부에 테니스 경기장을 포함한 스포츠시설을 지어 시민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오세훈 전 시장이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동대문디자인파크프라자(DDP)를 지은 것과 관련해 아쉬움을 갖고 있다. 우주선을 닮았다는 DDP 건물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유서 깊은 동대문운동장이 사라진 데 대한 유감은 공통적이다. 그 자리에는 돔 경기장을 짓고, 한국을 대표하는 테니스 센터코트도 새로 마련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다.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과 열우물테니스장의 경우 세계 최고의 테니스 시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호주의 멜버른파크에 비겨서도 크게 뒤처지는 것이 아니다. 호주 오픈대회가 열리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 경기장은 과거 센터코트라고 불렸고 1만5천 석 수용 규모에 직사각형 개폐식 지붕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1월 발족한 국가테니스센터는 테니스전용 훈련시설인데 실내 및 옥외 하드코트와 클레이코트 등 21면을 갖췄다. 우리나라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은 메인코트를 비롯해 총 19면, 열우물경기장은 총 23면의 테니스코트를 구비하고 있다. 테니스 인구를 감안한다면 적잖은 규모고 외형적으로 큰 손색이 없다고 할 만하다. 다만 신축 시설인 열우물경기장도 개폐식 지붕이 없어 관중들이 따가운 햇볕을 피해 몰려 앉아있었고 대회 현수막을 걸 수 있는 장치가 없어서 통로를 가로막고 설치하는 등 디테일이 주도면밀하지 못한 대목이 눈에 두드러졌다.

세 대회 모두 주말이 아닌 평일에 다녀온 탓인지 관중 수는 많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인천 챌린저대회는 때마침 별도의 국민생활체육유소년대회에 참가한 초등 선수들이 북적이는 바람에 대회장 주변에서 조촐한 잔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장 안에 들어서면 관중은 몇몇에 불과했다. 관중은 테니스 관계자들과 선수 부모 및 가족친지들, 주로 은퇴 연령의 동호인들, 드물게는 나어린 테니스 꿈나무들인 것으로 보였다. 야구·축구 등 인기 스포츠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젊은 남녀 팬들은 거의 볼 수 없었고 연인들이나 가족 단위로 나들이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동호인들은 시니어와 중년 가릴 것 없이 혼자나 둘씩 온 것이 보통이었고 그룹 단위로 온 경우는 별로 없어보였다. 현 단계에서 테니스 커뮤니티는 결국 앞서 말한 소수의 그룹에 국한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기 종목과 비인기 종목을 가릴 것 없이 스포츠는 엘리트 선수 및 관계자들 외에 동호인과 팬 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야 활발해지고 융성할 수 있다. 테니스 동호인들은 나름대로 테니스 연습과 경기를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테니스 팬들은 경기장을 찾거나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테니스 경기를 봐야만 팬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잠재적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앞으로 배전의 노력이 있어야 할 듯하다. 그러려면 대회 기획자들이 과학적 마케팅 기법을 적극 도입,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경품 행사나 시즌 초청권, 테니스 멤버십 제도를 생각해 볼 수 있고 테니스경기 케이블 및 인터넷 중계를 확대, 활성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또 테니스 팬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국내 선수의 세계 랭킹 진입과 유명 선수들이 다수 참가하는 국제대회 신설 등의 계기가 있어야 할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바다. 국내 선수들의 경기를 본 문외의 소감은 세 가지였다. “첫째, 서브. 둘째, 서브. 셋째, 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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