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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터코트 관중석 |
2시간에 1만 1600원. 장충장호테니스장 주말 임대 가격이다.
지난 23일 구리 왕숙천코트, 창동코트 등등을 갑자기 전화해 예약하려니 이미 코트는 꽉찼다.
장충장호테니스장에 연락하니 4시부터 6시까지 두시간 예약이 가능했다. 사용료를 물어보니 1만 1600원.
한시간에 6천원도 채 안되는 금액이었다. 코트에 도착해 둘러보니 센터코트가 비어 이것을 사용해도 되냐고 하니까 가능하다고 했다. 신나게 연습을 했다. 장충장호 센터코트가 어떤 곳인가. 이형택이 뛰고 최부길, 김성배, 김문일, 주창남 등이 눈물과 땀을 흘리고 인간의 한계를 보여준 곳이 아니던가.
어디 그뿐인가. 코트 설립자이신 장호 홍종문 회장이 경기때 마다 관전하는 모습도 눈에 그려졌다. 테니스 원로들이 늘 자리를 잡고 선수들을 격려하던 곳이었다.
최근 몇년간 장호배가 열리면서 결승전에서 한나래, 홍현휘, 김선용, 전웅선, 임용규, 홍다정, 이예라 등등 손꼽는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뛰던 곳이었다.
지난해 이름도 장충장호테니스장으로 명명하고 설립자와 테니스인들의 뜻을 모았다. 그런 곳에서 두시간 볼을 넘기는 기쁨을 누렸다. 단돈 1만1600원에.
윔블던은 클럽 회원들이 지켜낸다. 센터코트 백스크린에 광고사 로고 하나 없이도 가장 부유하고 풍요로운 대회를 연다. 회원들과 조직은 1년 내내 대회를 준비하고 의견을 모은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 경기장도 클럽 회원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종사 롤랑 가로스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역시 클럽 회원들의 모임이 그랜드슬램 대회로 발전했다.
지금 주요 테니스인들은 장충장호코트가 아인 잠원 실내, 창동 실내, 서울시립대 실내, 올림픽실내 코트 등에서 모여 지인들과 정기적인 운동을 한다. 정작 장충장호코트를 되찾자 하면서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편리하다는 이유로 모여 운동을 한다.
장충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운동을 할때 비가오면 차한잔 하면서 테니스 이야기하고 우리주니어 잘하는 선수 동영상이라도 보면 어떨까.
비온다고 주차장 협소하다고 하지만 지하철 동대입구역이 있으니 지하철 타고 와서 운동하고 비오면 이야기하고 잘하는 선수 동영상 보고, 사진 보고, 신문 보고, 잡지 보고 등등.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성서에 견고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때 군사들이 한 일은 성 주변을 수십바퀴 돌며 염원을 한 것 뿐이다. 지진이 났는지 아니면 야훼의 도움인지 모르지만 성벽이 일순간 와르르 무너졌다고 한다. 정말 장충장호테니스장을 테니스인들의 손으로 찾고자 하면 그곳에서 자주모여 운동도 하고 일도 하고 회의도 해서 설립자이신 장호의 뜻을 살리는 것을 모색하면 어떨까.
협회 사무실이 그곳에 있으면서 이사회도 하고 운동도 하면 좋을 것 같다. 클럽하우스내 테니스인들의 성금 모금판은 온데 간데 없다. 그것부터 바로 세워 놓고, 어느 독지가가 이형택 투어 우승 기념으로 세운시계탑이 외롭게 서 있는 것을 자주 찾아가 덜 외롭게 해야 한다.
웬지 장충장호코트에 가면 뭔가의 보이지 않는 것이 감도는 것 같다. 서울클럽에 연간 임대해주고, 사실 테니스의 장기적 발전 계획과는 무관한 취미 운동 하는 분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장충장호테니스장에서 옛 테니스 원로들의 테니스 사랑이 감도는 것은 아닐까.
스포츠센터 운영에 일가견이 있다는 코오롱스포렉스가 장충코트를 맡고 나서 1년 2억여원의 서울시 임대료 내기 바쁘다고 한다. 올려받기 어려운 코트 사용료와 시설 개보수의 제한 등등 뭔가를 할 수없는 구조라고 한다. 기껏 전화로 예약받아 임대 돌리기 바쁜 상황이다. 매주 주니어 로컬대회라도 열고 매직테니스 전용이라도 쓰면서 테니스 저변확대라도 하길 기대하지만 요원하기만 하다.
바닥 갈라진 코트, 어두운 조명이라 할지라도 테니스의 역사를 꿰뚫고 있는 분이라도 자리를 지켜 코트의 존재 의미로 남기를 기대하건만....
아래는 장충코트 예약 안내.
[코오롱스포렉스 장충테니스 코트 예약 안내]
2013년 5월 29일 09:00 ~ 18:00 , 6월 1일 ~ 6월 9일까지의 테니스코드 예약접수를 실시하오니
고객님들의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예약 문의: 코오롱스포렉스 장충점(02-2268-8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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