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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 온지 7일 째.
도착한 다음 날부터 타는 듯한 더위가 찾아 오더니 갑자기 어제부터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졌다. 햇볕은 여전히 살갑지 않지만 바람이 있어 활동하기에는 딱 좋은 9월의 어느 가을 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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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모습. |
일주일을 되돌아 보니 밥 먹은 것도, 화장실을 다녀온 것도 손에 꼽을 정도로 빠듯한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행복한 나날들 이었기에 피곤하긴 했어도 힘든 줄은 몰랐다.
현대인들은 휴식의 기본적인 리듬을 잊어 버렸다. 그들의 문화가 휴식보다는 성취를,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하는 것을 가치 있는 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해, 끝없는 욕망의 충족을 위해 우리는 쉬지 않는다. 쉬면 길을 잃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웨인 멀러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우리 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사회 시스템이 동작이나 머리 회전이 굼뜬 사람보다 민첩하고 빠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되돌아 봐도 이곳 멜버른에서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마음 편히 쉬어 본 기억이 별로 나지 않는다.
그러나 18일 곰곰이 나와 내 주변과 내 상황을 되돌아 볼 일이 생겼다. 헨리 포드는 ‘일하는 것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아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렇다. 지금의 나에겐 휴식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은 우리 주니어 선수들이 단식과 복식에 출전한다. 정윤성, 오찬영, 이덕희가 단식에 출전하고 또 어제 시합을 한 정현을 비롯하여 모두들 복식에 출전한다. 그들의 경기를 내 눈으로 보고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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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버른 시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호주 오픈 현수막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
지금의 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래 잠시 하루쯤 내 마음을 다독여 줄 필요가 있어” 라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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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라강의 산책로를 따라 주말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야라강과 개발지구, 산책로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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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한강이 있다면 멜버른에는 야라강이 있다. 야라강에서 조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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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린세스 브리지로 1888년에 만들어 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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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라강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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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라강변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연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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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청년. 머리가 이색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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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버른 파크에 있는 조형물. 다리가 세개로 고양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공룡을 닮은것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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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버른 파크 잔디위에서 요가를 하고 있는 여인. 사진 한 컷 담아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응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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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령이 매우 오랜 나무들과 꽤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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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버른 시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호주 오픈 현수막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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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버른 파크 테니스 코트의 앙투카 코트에 물을 뿌리고 있는 할아버지와 손자. 저 어린 손자는 과연 커서 테니스 선수가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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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MI 파크의 축구 경기장 외관. 밖에서 보니 꼭 굼벵이 같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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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타운 입구. 차이나 타운 규모가 꽤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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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타운의 모습. 차이나 타운에서는 중국음식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팔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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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거리에서 음약을 연주하는 음악가. 열정적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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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休息)은 쉴 휴(休)에 숨 쉴 식(息)자로 만들어졌다. 즉, 사람이 나무나 자연에 자신의 마음을 기대며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음에 자연으로 부터 치유와 위안을 얻는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휴일에도 경쟁하듯 산으로 들로, 강으로 나가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조용한 강가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묘하게 대비되는 하루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