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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테니스인들의 '희망 변호사'전주시 테니스협회 최낙준 회장
전주=방극용 기자  |  bgj@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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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2  19: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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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면 천냥 빚도 갚고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했다. 말의 중요함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속담이다. 말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날카롭게 사용하면 사람의 심장을 찌르는 비수가 되고 따뜻하게 사용하면 힘이 되고 희망이 된다.

여기 말로써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되어 주는 이가 있다.
전주시테니스협회 최낙준(66년생)회장이다. 그는 전주지방법원 옆에서 최낙준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변호사다. 변호사라 하면 일반적으로 달변가를 떠올린다. 그러나 그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한 일도 없는 내가 인터뷰 하는 것이 쑥스럽다며 내내 수줍어했다.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순수한 소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사회에 무관심 할 수 없었던 그, 아버지의 뜨거운 눈물

최낙준 회장은 군산에서 태어나 초년은 익산, 중등시절부터는 전주에서 보냈다. 철물점을 운영하셨던 아버지께서는 말없이 묵묵히 공부 잘하는 장남을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다.
그가 전주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한 시기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사회가 들끓었다. 그는 조용한 성격이었으나 사회 문제에 무관심할 수가 없었다. 주변에 시선을 돌리는 만큼 공부는 자연스레 멀어졌다.

“부모님께 항상 죄송한 부분입니다…서울에 가 있으니까 공부를 열심히 할 거라 생각하셨는데…” 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던 아버지는 착한 장남을 변함없이 믿었고 어려운 형편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학원을 마치고 군에 입대를 했다. 제대 후 다시 사법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이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험을 봤고 합격자 명단에 최낙준 이라는 이름 석자가 있었다. 아들의 합격 소식을 들은 아버지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소리 없이 흐르고 있었다. “제가 사법시험 삼수를 했어요, 저보다는 부모님께서 더 힘드셨을 겁니다…우리 집이 결코 부유한 집안이 아니었기에…”

다(多)자녀 예찬론자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에 영향을 받아서 일까? 최회장은 아이 욕심이 많다. 3녀1남으로 넷이나 된다. 아들 낳으려고 많이 낳았냐 물었더니 아들 딸과 상관없이 그냥 식구가 많은 것이 좋다 한다.
“살다 보니 누군가 의지해야 할 일이 많더라. 의지해야 할 때 하나 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이 더 낫다. 요즘 많은 이들이 하나만 낳아 잘 키우려 한다. 부모 입장에선 자식이 한 명이니 올인 할 수 있지만 부모가 없을 땐 상황이 달라진다. 혼자인 아이에겐 의지할 사람이 없다. 아이가 많으면 그 안에서 나름 단체생활을 한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하나의 작은 사회인 것이다” 최회장의 다자녀 예찬론이다.

스포츠 애호가

최낙준 회장은 모든 스포츠를 좋아한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금새 일정 수준의 실력에 올라 설 정도로 운동 신경도 좋고 집중력도 좋다.
“제가 골프, 배드민턴도 나름 했는데 그것들은 좀 쉬웠어요. 골프 싱글 되는데 1년 반밖에 안 걸렸습니다. 그런데 테니스는 좀 달라요, 그 다름이 저를 테니스에 더 빠져들게 만들어요” 그는 테니스가 어렵고 힘든 운동이라 더 매력적이고 더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본인에게 맞는 라켓 구하는 데에도 꽤 적지 않은 돈을 썼다며 웃으며 말하는 최회장에게 있어 테니스는 자신의 또 다른 삶인 듯 보였다.

   
 

협회의 꿈과 비전
최낙준 회장은 2011년에 전주시테니스협회장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4년 임기의 협회장에 만장일치 추대, 7대 회장에 연임되었다.

-협회 추진 사업은
=협회는 엘리트 조직인데 동호인 복식 대회를 주로 했다. 동호인 복식뿐만이 아니라 엘리트도 참여하는 대회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높았다. 그래서 엘리트도 참여하는 단식대회를 2년 전부터 열고 있는데 반응도 좋고 괜찮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협회에서 추진중인 것은 매직테니스 전용구장 설립이다. 11월 말에 완공 예정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안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전주시와 전주시 생활체육연합회, 그리고 우리 협회가 하나 같은 마음으로 힘을 합쳐 이루어진 성과다. 매직테니스장 건축 자체는 시, 운영은 시설관리공단에서 하기에 우리 자체에서 관여할 부분이 없다. 협회차원에서 독점적인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부분이 되어 있지 않아 아쉽다. 이제 시작이니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매직테니스전용구장인데
=테니스계가 전반적으로 쇠락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접근성이 떨어져서다. 접하기 어려운 운동은 어렸을 때 한번이라도 겪어봐야 한다. 그래야 후에 접할 기회가 있을 때 접근하기 쉽다. 매직테니스는 엘리트 선수 발굴 차원보다는 테니스 인구 저변 확대 차원에서 유소년들에게 놀이문화로 보급하고자 한다. 매직테니스구장은 총5면으로 조성된다. 새벽에는 배드민턴과 함께 이용하기에 완전한 전용구장은 아닌 셈이다(웃음). 배드민턴이 원래 터를 잡고 있었고 평일 새벽에만 운동하기에 매직테니스와 겹치는 부분이 없어 5면 중 2면을 함께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모두들 매직테니스전용구장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차 있다.

최낙준 회장은 '정중동'

전주시테니스협회 김성훈 전무이사는 “평상시 말도 별로 없고 수줍어 하셔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변호하는 변호사 일을 할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함께 협회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어떤 사안이 있으면 그것을 조용히 다 해결하고 오시는 거예요. 매직테니스구장도 협회장님이 도출된 문제들을 하나 하나씩 조용히 다 해결해서 이렇게 진행이 잘 되고 있는 겁니다” 라며 최낙준 회장의 업무 스타일을 완전 겉과 속이 다른 외유내강 형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끝내기 전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물었다.
기존의 선수들을 사회가 흡수할 수 있는 기초적인 시설이나 환경이 안되어 있습니다. 레슨으로 밥벌이 하는…너무 불안정한 환경입니다. 아직까지 더 발전적인 상황을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라 감히 테니스 선수를 하라고 강력하게 권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테니스의 저변 확대가 필요합니다. 모든 운동은 어렸을 때부터 접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테니스는 특히 더 그러합니다. 어렸을 때 테니스를 접해보면 테니스에 대해 접근하기 쉬워질 것이고 그 일환으로 매직테니스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전주에서 전용구장을 시도하는데 있어 프로그램 개발, 운용 방법 등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대한테니스협회를 비롯 많은 테니스관련 협회의 도움과 협조 없이 전주시 독자적으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분들께 이곳 테니스피플의 지면을 빌어 한 마디 드리자면… “우리나라 테니스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는 조언과 협조를 부탁 드립니다. 도와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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