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추석 전후로 미국 플로리다를 취재하고 귀국하는 길에 비행기내에 있는 안내 책자에서 미국 지도를 보았습니다.  지도를 보면 동계올림픽이 열린 솔트레이크시티, 미니아폴리스, 디트로이트, 애틀란타, 뉴욕에서 많은 비행 노선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플로리다주 올랜도까지 가는데 인천공항-디트로이트를 거쳐갔습니다. 나올때는 역순으로 나왔습니다.  미국을 그리 많이 가지는 않았지만 갈 때마다 넓고 크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거미줄 처럼 퍼진 항공노선을 보고 우리보다는 훨씬 분주하게 나라가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교민들은 로스앤젤레스와 애틀란타(지도 4시 방향 허브)에 많이 거주한다고 합니다.  ) 

세상은 넓고 할 일을 많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미국 플로리다를 다녀온 뒤 미국 이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날씨도 좋고 사회 기반 시설과 여건이 좋고 영어 환경도 좋아 보였습니다. 초등학생 테니스 선수들이 미국 오렌지보울대회에 참가했을 때 10여년간 돌봐준 유환용 목사님 댁에서 미국 생활을 잠시 들었는데 목사님 말씀이 "젊고 기회가 된다면 미국 생활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고 어드바이스를 했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 플로리다는 그야말로 1년내내 반팔을 입고 다녀도 될 정도의 날씨였습니다. 겨울이 있어 좀 춥다고 하지만 긴팔 셔츠 하나면 견딜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테니스 하는데 참 좋은 날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테니스대회도 많이 열립니다. 일단 10세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동호인과 엘리트 구분없이 많은 대회가 열립니다.

주말마다 지역별로 열리고 등급별로 대회가 열립니다. 나이나 프로 아마 구분 없는 오픈 대회도 열립니다.   주니어도 참가비만 내면 엘리트 선수나 코치들도 나오는 오픈대회에 출전이 가능합니다. 

모든 대회의 참가자 포인트는 미국테니스협회가 관리를 해서 랭킹 리스트에 공지를 해줍니다.  대회를 여는 사람들은 참가비의 30%를 미국테니스협회에 납부를 합니다.   예를들어 2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지역대회에 출전하면  그중 6천원은 미국테니스협회에 송금이 되고 나머지 1만 4천원으로 입상자 상금도 주고 대회 진행비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미국테니스협회는 그랜드슬램도 열고 주니어 육성팀을 꾸려 나갑니다. 올해에는 US오픈 경기가 열리는 대회장 센터코트인 아서애시스타디움과 1번 코트격인 암스트롱 코트에 개폐식 지붕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 일을 위해  중국테니스협회 유지위 수석부회장이 자신의 회사의 기술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유 부회장은 12월 초에 미국을 방문해 투자회사 스탄스탄과 미국테니스협회 관계자들과  계약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미국테니스협회는 재정이 넉넉합니다.  그 재정이 각종 로컬대회 참가비에서 나옵니다. 

우리도 카토, 카타, 국민생체 동호인 랭킹대회와 2030여개 시군구 연합회장기와 단체장기 등의 참가비 30%를 테니스협회에 송금해 전국 단일 랭킹을 만들면 어떨까요. 약 1천여개의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낸 참가비가 공통적으로 원하는 일을 한다면  재원도 마련되는 일석이조의 일이 되지 않을까요.

그랜드슬램은 아니더라도 남자 투어대회 250시리즈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우리의 100배나 되 보이는 땅덩어리인 미국에서 일사분란하게 테니스대회 참가비 30%를 내고 협회의 일을 거든다는 것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역사도 반만년이 넘는 우리나라에 비해 불과 200~300년밖에 안된 나라에서 말입니다. 

수년전 단식연맹에서 주니어 육성을 위한 참가비 일부를 재원으로 모아 전달하다, 현재는 국민생활체육과 카토, 카타 등 동호인 복식랭킹대회 단체에서 참가자들에게 1천원을 더 걷어 주니어 후원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략 합쳐보니 1억~1억5천만원 정도 됩니다. 대회를 통일하고 참가비를 좀 더 올리고 불요불급한 경비 지출을 하지 않는다면 3~5억원 까지 모여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엘리트 대회 참가비를 받아 모은다면 7억~10억원 까지 재원이 마련됩니다. 

이 재원이라면 주니어 육성팀 1년 운영비(약 3~5억원)가 나와 코치 급여와 선수들 해외 대회 참가비가 나올 수 있습니다.  남녀 주니어 육성팀을 구성해 10년간 꾸준히 투자한다면 고대하던 투어 선수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중국은 리나, 정지에, 여자 복식 선수를 키워내 테니스 산업의 부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우리도 스타가 필요합니다. 성적이 들죽날죽한 기본 부족한 선수가 아닌 겸손하면서도 진중하면서도 국익을 위하는 스타를 만들어내면  우리나라도 테니스로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대한테니스협회를 거들어 우리 테니스가 한발짝 더 나가야 합니다.

미국테니스협회의 활동을 차용하고 아이디어를 보태자면 다음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1) 멤버십 카드를 발행합니다.  연회비 3만원~10만원 정도로 하고 협회 소식지(기술, 정보, 방향, 대회안내,소식)를 보내줍니다. -테니스피플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2) 코리아오픈 같은 투어대회 할인권이나 주중 입장권을 제공합니다.

3) 협회 주관 전국 16개 시도 권역별로 나누어 원포인트 레슨을 정기적으로 합니다.

4) 테니스온라인 강좌를 합니다. 소위말해 테니스사이버대학. 정진화교수의 레슨 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5) 이밖에 국내 테니스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를 모아 사이트를 운영하고  회원에게 유료로 제공합니다. 미국 존 얀델박사의 tennisplayer.net 가 그런 경우입니다.

6) 전문서적 출판을 해서 회원들에게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합니다.

7) 우리나라 모든 용품업체의 물품 구매에서 20% 할인권을 제공합니다.

8) 협회 기념품(예를 들어 티셔츠, 머그컵, 열쇠고리 등등)을 제공합니다.

9) 협회 전용 코트 사용권을 제공합니다.

등등. 이러한 일을 대한테니스협회가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