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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규에게 거는 기대
박원식 기자  |  pwseek@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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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29  07: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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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용규의 포핸드. 자료사진

 

임용규 1회전 경기 동영상

 

후배가 임용규 경기를 한다며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삼성증권배챌린저 1회전이 열리는 올림픽경기장 센터코트를 찾았다. 들뜬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았다. 1세트를 쉽게 이겨 시간내어 경기를 보는 것에 아까워하지 않고 흡족해 했다. 하지만 임용규와 1회전에서 맞붙는 중국의 장제 서브가 작렬하는 것에 혹시나 역전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속에서 그래도 임용규인데 하면서 내심 승리를 낙관했다.

하지만 결과는 임용규가 3세트에서 상대 서비스에 눌려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후배는 석패라며 애석해 했다.

임용규는 중학교때 고교생들을 물리치며 장호배에서 연거푸 우승한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증권 주니어팀에도 들어가 주니어 국제대회를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후원을 받았다. 코치도 있었다. 그러다 의미없는 주니어대회는 접고 하루라도 빨리 성인 무대에 적응하고자 아버지와 퓨처스대회부터 부지런히 다닌 선수가 바로 임용규다. 퓨처스 다닌 지 얼마되지 않아 ATP 랭킹 포인트 1점을 따고 나서 퓨처스 등에서 우승을 했다. 이미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사인 한솔의 후원을 받으며 승승장구하였다. 국가대표도 일찌감치 되며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데이비스컵 때 쥐가 나서 경기 막판 쓰러질 때도 안쓰러워 하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임용규에게 힘을 보탰다. 누구하나 임용규를 나무라거나 비난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임용규는 10만불 규모의 부산오픈챌린저에서 우승을 했다. 테니스인들 사이에서는 곧 이형택에 이어 100위안에 들어 투어 세계를 마음껏 뛰어 다니는 선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에게 고질적인 발 부상이 그의 승승장구 길의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재활과 부상을 거듭하면서 퓨처스와 챌린저 대회를 1년 내내 소화한 적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간헐적 테니스 선수생활을 했다.

그럼에도 한솔에서는 임용규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지속적인 후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임용규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연금을 확보했고 데이비스컵마다 임용규를 에이스로 여기고 무조건 선발했다. 사실 임용규에 대한 한솔의 후원은 상금으로만 투어 다니는 100위 언저리 선수들의 수입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임용규에게 후원하는 것은 한때 톱10에 든 태국의 영웅 파라돈 스리차판도 부러워하는 한국의 후원시스템이다. 100위안에 들락날락하는 재미동포 선수들에게 임용규와 같은 후원은 꿈같은 이야기인 셈이다. 너무나도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투어 비용이 없어 대회장에서 주는 샌드위치 먹어가며 경기를 하는 선수들, 물도 꼬깃꼬깃 아껴둔 돈으로 사먹는 선수들이다. 로컬대회에 나가 상금을 벌고 대회기간 숙식은 대회관계자 집에서 머물며 숙박비를 절약하는 선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테니스 황태자' 임용규는 도통 이기는 법에 익숙하지 않다. 특히 국내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이기면 그에게 관심갖는 팬들에겐 기쁨이요 신문 방송에선 기사꺼리요, 후원하는 기업체에선 후원의 값어치를 저울질하는 계기가 될텐데 말이다.

선수가 잘하면 미디어가 따르고 기업의 관심과 후원이 이어진다, 그리고 대회가 만들어지고 관중이 몰리게 된다. 테니스의 선순환 구조다.

그렇다면 선수가 잘하려면 어찌해야 하나. 좋은 훈련 시스템과 지도자 그리고 후원이 있고 무엇보다 선수가 목표를 가져야 한다. 톱10에 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톱100은 단순히 수단이고 징검다리다. 톱100하자고 테니스하는 사람은 투어선수 가운데 없다.

선수가 못하면 미디어가 외면하고 기업의 후원은 사라진다. 대회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라가고 우승을 해야 만들어지고 커지는 법인데 선수가 없으면 줄어들고 사라진다. 악순환 구조다.

삼성증권배챌린저대회는 이형택의 2003년 1월 호주 아디다스오픈 투어대회 우승으로 삼성증권을 설득해 만들어진 대회다. 테니스와 별 무관한 국내 로컬 증권사가 대회를 만든 것이다. 이 대회는 이형택이 투어 선수 생활을 하고 100위안에 들어 모든 대회 출전을 가능하게 한 대회다. 투어돌다 삼성증권배챌린저 출전해 우승을 하고 관중을 모으고 팬을 끌어들인 대회다. 오죽했으면 타이브레이크 큰 스코어차에서 이형택이 혼신의 힘을 발휘해 대 역전을 펼쳤을까. 그만큼 선수는 하고자하는 의지가 있고 팬들은 두손모아 기도했다. 제발 이겨달라고. 그래서 오늘의 이형택이 있게 되었다.

그런데 28일 삼성증권배챌린저 1회전에서 임용규는 예전에 상대도 안된 중국 장제에게 역전패했다. 그것도 마지막 3세트 막판에 상대 서브에 손도 못대고 패했다.  중국 장제가 큰 키로 서브의 강점을 살려 챌린저와 상하이마스터스를 뛸때 임용규는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 어떤 무기를 개발하고 세계 무대에 나섰을까.  어제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임용규에겐 예전의 무기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상대는 대포다 수류탄이다 심지어 M1소총이다 해서 무장해 전장에 나오는데 그저그런 밋밋한 것으로 예전에 이겼는데 이기겠지 하는 마음으로 격전장에 나오니 이길 턱이 없다.

남들 서브 연습할 때, 아니 임용규가 고교시절 팡팡 터진 그많던 서브 에이스는 어디로 갔나. 아쉬움과 한숨만 남을 뿐이다.

아직 임용규에게 관심이 있고 잘 되길 만을 바라는 팬들이 많다. 고 손기정 옹이 1936년 베를린마라톤에서 우승했을때 기자들이 손기정의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제거하고 태극기를 집어넣어 민족 자긍심을 갖게 했다. 독립의 열망으로 민족이 목숨을 부지했다. 그 와중에 스포츠는 큰 힘과 용기를 불러 넣었다. 그처럼 스포츠는 위대하다.

최근 10년간 박세리, 박찬호, 류현진, 박태환, 김연아가 우리나라의 현재 위상을 높여주고 삼성전자 핸드폰이나 현대차의 자동차를 해외에서 판매가능하게 한 주역들이다.

따라서 임용규의 테니스 잘함이 국격을 높이고 국가의 삶이 좋아지는 것이다.  임용규의 분발을 촉구한다.

   

그렇다면 임용규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우선 임용규의 강점을 캐치해 극대화 한다. 그것이 서브면 서브를 강화해 승부를 보고 포핸드면 포핸드 스크로크를 정상권까지 끌어 올린다.  그렇게 하려면 임용규에게 맞는 지도자와 기술자를 구해 훈련한다.  토미 하스도 서른 넘은 나이에 포핸드 바꿔 투어 우승하고 다닌다. 나달도 서브와 포핸드를 바꿔 그랜드슬램 우승한다. 누구보다 수성하고 자신의 기술을 고집하는 선수들이 무기를 바꾼다. 임용규는 아직 그에 비하면 어리다.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정말 임용규에게 필요한 코칭 스태프가 있어야 한다.  닉 볼리티에리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라고 하는 지론을 갖고 있다. 샤라포바에게는 서브, 안드레 애거시에게는 포핸드를 장착시키고 세계 정상에 서게 했다.    임용규의 장점은 무엇인가. 세계 시장에 통할 무기는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 세계 최고의 기술로 올려놓고 대회에 나가야 한다. 챌린저 두세개만 우승하면 300점이다.   그러면 지금 200위대 후반부 랭킹은 100위안에 훌쩍 들어간다. 경기수로 따지면 15경기만 연속해서 이기면 된다. 임용규와 자웅을 겨루던 캐나다 밀로스 라오닉이 그렇게해서 100위안에 들고 톱 10에 들었다.  

임용규보다 못한 이토 타츠마도 100위안에 들고, 임용규에게 진 루옌순은 버릴 경기는 과감히 버려 가며 전세계를 형과 함께 다닌다. 투어와 그랜드슬램 단골손님이 된지 오래다. 지난해 삼성챌린저 우승자 루옌순은 이번 대회 1회전 탈락으로 랭킹 포인트도 빠지고 상금도 못챙긴 채 다음  승부 볼 대회로 이동했다.

 무기를 갖추고 나서 다음에는 일본 니시코리 정도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실제 맞닥뜨렸을때 이겨야 한다.  즉 니시코리 세계 랭킹 정도는 목표로 삼고 니시코리를 이겨 그 이상의 랭킹을 목표로 세운다.

목표가 없으면 경기를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오늘 내가 지면 라켓을 놓고 이번 대회에서 상금을 못 벌면 나의 투어생활은 끝이다라는 생각을 가진 선수와 그렇지 않은 마음가짐을 가진 선수의 경기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임용규가 잘하면 우리나라 테니스는 산다.

 

 

 임용규 과거 경기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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