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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것 다 내놓겠다..."위기에 빠진 한국테니스 구출하고 싶다"'테니스 성공 1호' 노갑택, 시스템 갖춘 아카데미 출범
용인=이진국 기자  |  jkl@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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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6  0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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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대 노갑택 교수

지난해 11월 23일 제10회 명지대총장배 전국주니어학생테니스대회 결승전 경기가 열리는 명지대 실내테니스장을 찾아 명지대 테니스연구센터장 노갑택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한 바 있다. 1년도 채 안되어 지난 7월초 다시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유는 정현(삼일공고2)이 윔블던 주니어에서 준우승을 한 것에 <테니스피플>이 스스로 고무되어 우리 테니스의 가능성에 대해 묻기 위해서다. 그리고 스펙 좋고 성공적인 커리어패스를 만들어 온 노 교수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할 지 궁금했다. 참고로 노 교수는 테니스 국가대표출신으로 1986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2004년 아테네올림틱 테니스대표팀 감독을 지낸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박사 1호다. 2003년 9월 명지대 체육학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선수생활과 지도자 경력, 그리고 교수로서의 연구실적 등 그의 이력을 감안하면, 한국 테니스에 대해 그보다 더 잘 얘기 할 수 있는 자격 갖춘 사람도 흔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이제는 답을 해야하고 내놓아야 한다. 개인이 그동안 스펙과 커리어패스를 위해 노력도 했지만 많은 사람과 조직의 보살핌속에서 그것이 가능한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노갑택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


노갑택은
64년 3월 5일생
마산고-명지대-명지대 대학원
94년 선수 은퇴
명지대 여자팀 감독
97년 호주 시드니 테니스 유학,호주주니어대표팀 코치(옐레나 도키치 지도 경력)
2004아테네올림픽 감독
2010년 4월 명지대 테니스연구센터 발족


박사학위(2002년) ‘테니스 경기 내용분석을 통한 경기력 향상 프로그램 개발’

 

-이번 윔블던에서 정현의 선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멘탈이나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테니스를 즐길 줄 아는 것 같다.
어릴 때 한국에서 배워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선진테니스를 접한 것이 큰 도움이 된 듯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놀랄 정도로 좋은 멘탈을 가졌다. 과거에도 김선용, 이종민, 전웅선 등 좋은 주니어들은 많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학원스포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어릴 때부터 이기는 시합을 위해 훈련하고 운동을 해 왔기에 성인무대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한국의 주니어들이 강한 이유는 엄청난 연습량과 이기는 시합위주로 훈련해 왔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아직 기량이나 파워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공격적인 선수들이 수비적인 선수를 이기기 힘들다. 그러나, 성인무대로 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세계무대에서 수비적인 선수는 살아남기 힘들다.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이 선수들을 잘 키워야 한다. 앞으로 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선수 훈련과정이나 책임도 좀 더 세분화, 전문화 할 필요가 있다. 야구를 보라, 타격, 주루, 트레이닝 등 굉장히 세분화 되어 있지 않은가? 테니스도 비디오 및 전력 분석관, 멘탈코치, 서브 코치 등 과학적으로 전문화, 세분화가 필요하다.

-엘리트 운동선수로 교수가 되었다. 쉽지 않았을 텐데?
=부친이 중학교 교장을 지내셨다. 교직쪽으로 진로를 설정해보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가끔 하시기도 했다. 사실 엘리트 선수로서 해볼 건 거의 다 해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은퇴 후 지도자생활 3년 정도 해보니 더 이상 가르칠게 없더라. 맨날 똑 같은 말 , 똑 같은 것을 가르치게 되고…. 그래서 재단이사장님을 찾아가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말씀 드렸더니, 두말 안 하시고 보내주셨다. 그래서 호주에 가서 2년 가까이 공부하다가 좀 더 공부하고 싶었지만 당시 사정상 돌아와서 박사학위 공부를 시작했다. 그 동안에도 여기 저기서 많은 제의가 있었지만 뿌리치고 공부에 매달렸다. 운동선수출신이라고 무식하다고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선수생활 하면서 심리적인 애로를 가장 많이 겪었기에 박사학위 공부도 스포츠 경기심리, 분석 쪽으로 논문을 쓰게 되었다. 사실 교수가 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런 과정이 후배들에게 롤-모델 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그만 사례 중의 하나로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스매시를 지도하는 노갑택 교수

-테니스연구센터는 왜 만들었나?
=선수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느낀 점이나 보강해야 할 부분, 대학교수로서 깊이 있는 내용으로 논문도 쓰고 해서, 문제점도 찾고, 해결책도 제시하고, 어린 선수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연구센터가 필요한 것을 깨닫고 추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렵게 시작했고, 인재육성재단으로부터 2년 동안 2억여 원의 연구자금을 받아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2011년도에 UC버클리대학교 교환교수로 근무하면서 그곳 테니스연구센터에서 주니어프로그램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연구도 했다.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아카데미를 통해서 세계적인 선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설립을 했다.

-그 동안 어떤 연구나 활동이 있었나?
=연구용역을 받아 보고서나 논문이나 서적번역, 교재 및 지도서 등 관련서적 발간, 비디오분석
시스템 구축, 어린이 등 동호인 대상 등호인 대상 아카데미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지만
가장 큰 실적이라면 사람을 키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연구센터 스탭으로 권중승
박사와 국가대표출신 최진영(박사과정), 이주호(박사과정) 연구원 등이 있고, 코치로는 정종삼,
신한철 등 국가대표 출신의 코치 진이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이나 성과가 왜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는가?
=굳이 알릴 필요가 있나?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외부 지원받아 연구실적이나 자료를 쌓아 놓을 거면 뭐 하러 하나? 보급해야 의미가 있지 않은가?
=듣고 보니 그럴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제는 그 동안 축적된 시스템과 자료, 그리고 연구성과를 토대로 주니어 선수들을 제대로 키워내는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제 연구센터차원에서도 체력테스트, 심리상태, 집중력 테스트 및 분석 등 선수육성에 필요한 여러 시스템을 갖추었기에 아카데미를 공식 출범하려고 한다. 그리고, 여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테니스에 필요한 기구도 만들어 볼 생각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시속 200Km이상으로 발사되는 서브연습 머신 같은 걸 만들어 볼 생각도 하고 있다.

   
▲ 이주호 연구원이 어린이에게 테니스에 필요한 신체발달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아카데미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사실 그 동안 우리 연구센터를 찾아오거나 문의하는 선수들은 많았지만 다 거절하고 돌려 보냈다. 우리 스스로 선수를 제대로 키울 시스템이나 역량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제반 시스템이나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추어지고 준비가 되었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재능과 가능성을 갖춘 주니어들을 제대로 모집해서, 장학생도 만들고, 외국시합에도 내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학업문제는, 사실 현재 운동선수들이 제대로 수업을 소화하지도 못하고 있고, 형식적으로 최소한의 수업에만 참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럴 바에야 차라리 홈 스쿨링(home-schooling)이나 아카데미 차원에서 커리큘럼을 만들어 공부를 시켜 검정고시를 치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테니스전문심리상담센터를 개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선수와 부모를 대상으로 한 심리 및 적성을 분석하여 관리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영리목적으로 운영되는 사설 아카데미와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 명지대 테니스연구센터의 모든 시스템과 자원은 물론, 필요하다면 우리 명지대학교의 모든 자원과 시스템을 활용하여 세계무대에 내 놓을 만한 선수를 키워낼 것이다. 8월부터 선수모집을 할 계획이다.

-기존의 아카데미와 차별되는 점은?
=우리 자체의 시스템이나 운영자원이 충분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통 다른 아카데미도 좋은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 있지만 인력이나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학생들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애초 계획했던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체 시설이나 시스템, 인적자원 등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어 추가적인 비용이나 투자 없이 자체적으로 우리가 계획한 훈련프로그램을 모두 즉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선수가 오면 기초체력측정, 신경반응상태, 심리상태 분석 및 관리, 경기분석 등 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 아카데미 내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명지대 연구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시설 및 시스템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되는 만큼 한국테니스 발전을 위해서 많은 뜻있는 분들과 함께 도움되는 일들을 하고 싶다.

-전면에 나서서 한국테니스를 위해서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그 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국테니스의 여러 현안에 대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아직 개인은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 명지대 테니스연구센터는 지난 5~6년 동안 상당한 자료와 시스템, 그리고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뜻 있는 개인이나 단체들과 협조해서 기여하고 싶다.

   
▲ 명지대 연구센터 입구

-아직 한국에서 테니스아카데미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 자신 있나?
=자신 있다. 지켜봐 달라. 사실 과거 몇 년 동안 여러 지도자들이 선구적인 입장에서 우리나라에 아카데미를 도입해서 운영 해 왔다. 아직까지 성공사례가 없다고 해서 그 분들이 실패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여러 어려운 여건하에서 힘겹게 운영 해 오면서 축적된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테니스가 학교체육에서 클럽위주의 개인시스템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아카데미문화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기를 기다렸던 것 뿐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선수를 찾아내고 키워 낼 거다. 말보다 성과로 보여 드리겠다. 그래서 후배들이 여러 기회를 통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자리를 잡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고 싶다.

-당신의 테니스 인생에서 꿈이 있다면?
=내 꿈은 60세가 넘어서 우리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이 그랜드슬램대회에 출전하면, 가서 관전하고 밥도 사주면서 격려하는 것이다. 그 꿈의 실현을 위해서 테니스 인으로서 내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을 것이다. 뜻을 함께하는 그 어떤 개인이나 단체와도 협력하며 함께 갈 생각이다. 테니스피플도 많이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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