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스토리

'8개월 만에 Top 100 진입' 존 이스너(John Robert Isner)
미 대학리그 출신으로 ATP 진입

ATP Top 150 선수들 중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선수는 존 이스너(미국,28세,21위)가 유일하다. 따라서, 학원스포츠 시스템이 프로무대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세계적인 대세가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드물게도 존 이스너는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한 후, 미 대학리그에서 잔뼈가 굵어 프로에 데뷔하여 Top 10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현재랭킹은 21위). 206cm의 장신에 신발사이즈가 310cm이나 되고, 취미는 포커와 골프, 농구이며 자신은 항상 모든 것을 늦게 깨우치는 만성형(late bloomer)이었다는 그의 독특한 테니스 경로(pathway)를 살펴보자.

완벽한 테니스 맘(perfect tennis parent)

존 이스너는 1985년 4월 26일 미국의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그린스브로(Greensboro)에서 건축업자인 아버지 로버트와 부동산 중개업자인 어머니 캐런 사이에서 태어났다. 테니스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9살에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것은 11살 때였다. 고향인 그린스브로에 있는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조지아대학(University of Georgia)에 테니스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테니스를 그리 열심히 하지는 않았어요. 농구를 좋아해서 테니스와 농구를 함께 했죠. 하지만 엄마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도록 강요하지는 않으셨어요. 그저 가만히 지켜보고 내게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주실 뿐이었죠. 어머니는 완벽한 테니스 맘이었죠” 라며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존 이스너의 투어코치였던 크레이그 보인튼(Craig Boynton)은 “존은 어머니로부터 큰 힘을 받았죠. 존의 어머니는 뛰어난 전사 같은 분 이었습니다. 어떤 일이 닥치든 ‘어디 한번 해 보자’ 라면서 소매를 걷어 부치는 그런 분이었어요” 라며 그녀를 떠올렸다.

처음부터 전설은 아니었다

존 이스너는 조지아대학(University of Gegorgia) 테니스부에서 4년 내내 에이스로 활약하며 모교를 대학 테니스의 정상에 올려놓은 ‘조지아대학의 전설’이었다. 그러나 본인이 고백했듯이 그는 고교시절까지 그리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그저 조지아대학에 장학생으로 뽑힐 정도의 실력이었던 것이다. 신입생 시절 초반의 그는 시합에서 패배를 거듭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모교의 8강 진출이 걸린 자신의 시합에서 패배하게 된다. “그건 견디기 힘든 쓰라림이었죠. 그게 제 테니스인생 초기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라며 그 때를 술회했다. 2학년 때는 NCAA 토너먼트에서 복식우승을 했는데, 그는 당연히 그 해 US오픈 복식에서 와일드카드(wildcard)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어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날아갔지만, 본선드로가 발표된 직후 자신이 와일드카드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코치였던 마니 디아즈(Manny Diaz)는, “그때부터 존은 이전보다 훨씬 더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마치 그게 뭐든 다 해내겠다는 태도로 말이죠” 라고 회상했고, 이스너 자신도 “정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 결과 3학년 때 대학 단식랭킹 1위가 되었죠” 라며 이에 동의했다.

프로데뷔 8개월 만에 100을 깨다

대학 4학년 때인 2007년 여름 ATP 랭킹 839위로 본격적인 프로투어를 시작한 그는 2008년 2월 25일 ATP 랭킹 93위에 올라 정확히 프로데뷔 8개월 만에 100을 깼다. 첫 출전한 퓨처스 F14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뉴욕에서 열린 렉싱턴 챌린저 1회전에서는 한국의 임규태를 꺾고 승승장구하며 첫 챌린저 우승을 기록했다. 투어시작 한 달 만에 랭킹을 400단계나 뛰어오르는 초고속 성장을 하는 와중에도 그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이어 뉴욕에서 열린 ATP 투어시리즈 레그 메이슨 클래식(Legg Mason Classic)에서 페르난도 곤잘레스의 막판 기권으로 생긴 와일드카드가 그에게 주어졌던 것이다. 그는 팀 헨만(73위), 토미 하스(12위), 가엘 몽피스(53위) 등 상위랭커들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으나 앤디 로딕에게 패함으로써 우승은 놓쳤지만 세계 테니스 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준비 됐어요 (I’m ready)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불과 8개월 만에 Top 100에 진입한 이스너는 5개월 만에 다시 Top 100에서 밀려난다.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Top 100에 진입하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스너는 후에 이 슬럼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너무 일찍 성공을 맛 본 당시에는 톱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면서 투어에서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행각했습니다. 그러나, 곧 제가 별로 한 것 없이 너무 일찍 성공했다는 것을 깨달았죠. 와일드카드를 너무 많이 받았고, 챌린저대회도 너무 많이 건너 뛰었어요. 좋은 프로선수가 되기에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2009년 델라이비치 대회 예선에서 탈락한 이스너는 새들브룩 아카데미(Saddlebrook Tennis Academy)에서 짐 쿠리어, 마디 피시 등을 가르쳤던 크레이그 보인턴(Craig Boynton) 코치를 만난다. 이 때 보인턴 코치는 이스너에게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한 혹독한 훈련을 견뎌낼 수 있겠나” 라고 물었고, 이스너는 “전, 준비됐어요(I’m ready) 라고 대답했다. 단 2주간의 훈련 후 이스너는 “내 생애 최고의 훈련이었어요”라며 만족했고, 보인턴은 이스너를 개조하여 2009년 말 랭킹을 111단계나 건너뛰어 ATP 34위에 올려 놓았다.

마라톤 맨

2012년 윔블던 당시 위스너의 랭킹은 19위였지만, 잔디코트에서의 경기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24번 시드를 배정 받았다. 1회전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니콜라스 마후(프랑스,31세,75위)와 맞붙은 그는 세계테니스 역사상 유래가 없었던 최장시간의 혈투를 벌이게 된다. 첫 날 경기는 세트스코어 2:2에서 일몰로 중단되었고, 다음날 이어진 5세트는 59:59 팽팽하게 맞선 5세트에서 두 선수는 장장 3일에 걸쳐 11시간 5분 동안 경기를 이어갔고, 결국 70:68의 게임스코어로 이스너가 우승만큼이나 기쁜 승리를 거머쥐었다. 첫 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2에서 일몰로 경기가 중단 되어 이튿날 재개된 5세트 경기는 7시간 동안이나 계속되었지만 일몰로 인하여 59:59에서 또 다시 중단되어야 했다. 이스너의 코치와 동료선수 앤디 로딕은 피자 3판, 각종 치킨, 으깬 감자 등 배달음식을 공수 해 왔고, 이스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배가 너무 고파서 빅맥을 13개나 먹었어요” 라고 했다. 마지막 날 재개된 경기에서 결국 70:68로 이스너가 승리했지만, 이것은 그에게 단순한 1회전 경기의 승리가 아니었다. 세계 테니스역사상 최장시간경기를 벌인 두 선수는 일약 전 세계 팬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고, 특히 이스너는 미국에서 유명인사가 되어, 각종 TV 토크쇼의 게스트로 출연하고, 메이저리그 야구경기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사진 www.johnisner.com

우리나라 간판선수 정석영 임용규를 존 이스너처럼 관리한다면

(1)스포츠마케팅사와 계약
(2)스폰서 구하기(의류, 테니스화,음료업체, 라켓,그립,테니스아카데미,테니스캠프,자동차,전자상거래 업체,테니스선수를 통한 마케팅희망 업체,지방자치단체 팀,인터넷 방송업체)
(3) 코칭 스태프 구성, 투어 일정 관리, 홈페이지 제작과 관리, 보도자료를 통한 지속적인 언론 노출

결과적으로
커리어가 누적되면 선수 이후 지도자, 테니스 관련업 전문가로 발돋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