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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밍 마케팅 도입하고 싶다"강원도청 이정명 감독
이진국 기자  |  jkl@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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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3  08: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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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 테니스부 이정명 감독이 1월 12일(화) 지병으로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 

빈소 : 춘천호반장례식장 6호실 (1월 13일에는 특1호실로 이동합니다)

발인 : 1월14일(목) 오전 7시

아래는 2013년 6월  <테니스피플>에서 이정명 감독과 한 인터뷰입니다. 생전에 우리나라 테니스에 대한 고인의 사랑을 소개합니다. 

 

한솔그룹 테니스부 투어 코치를 거쳐 강원도청 감독,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실업팀 유일의 여자 지도자, 이정명 감독을 경북 김천 한국실업챔피언십대회장에서 만났다. 다른 유능한 감독님들이 많다며 인터뷰를 사양하며 겸손해 했지만 질문을 던지니 평소 생각한 것을 조심스레 꺼내 놓았다. 여자테니스가 왜 부진한지, 좋은 선수의 기준은 무엇인지 등등. 편집자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알고 있는데
=크리스찬은 맞는 데, 독실하지는 않다!(웃음)

-과거에 비해 제반 환경이나 시스템은 좋아졌는데 여자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성과를 못 내는 이유는?
=저를 비롯한 많은 여자 테니스 지도자들이 고민하고 이유를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데, 일단 여자초등학교 선수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큰 원인이자 걱정이고, 초.중.고 여자 선수들에 대한 정책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어느 특정 부분이 문제라기 보다는 총체적인 문제라고 봐야 하는데, 테니스 인들이 함께 원인을 찾고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여자선수들의 수준에 있어서 개인격차가 남자선수들 보다 큰 이유는 무엇인가
=남자 선수들은 홍성찬 등 일찍이 투어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뛰어든 선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성과를 내며 두각을 나타낸 반면, 여자 선수들은 그런 시도가 부족했고, 결과적으로 그런 것들이 현재의 격차를 만들었다.

-실업팀을 맡기 전 10여 년 동안 투어코치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는데
=1년에 20개 정도의 투어대회에 다니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지만, 결과적으로 세계 100위 권내에 드는 선수를 키워내지 못했기 때문에 당시 후원사였던 한솔이나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때의 경험은 지금도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있다.

-강원도청을 6년 째 지도하고 있는 데, 팀의 ‘비전(vision)’은 무엇인가?
=팀 내의 선수 개개인은 모두가 꿈이 있고, 그 꿈들은 다들 다르다. 그런 선수 개개인의 꿈이 이루어 지는 것이 우리 팀의 ‘비전(vision)’ 이다. 그 꿈들을 이루려면 열정이 있어야 하고, 주위의 도움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런 큰 틀에서 선수들을 이끌어가려고 노력한다.

-팀을 맡아오면서 가장 보람 있고 기뻤던 순간과 안타까웠던 순간은
=두 가지 감정이 함께 교차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난 전국체전 때였다. 2연패해서 기뻤고, 류미 선수의 강원도청 소속으로서 마지막 무대였기에 만감이 교차하면서 안타까웠다.

-재능 있는 선수와 인성이 좋은 선수가 있다면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우선 개인적으로 ‘재주’와 ‘재능’을 구분하고 싶다. 일단 테니스 선수라면 대부분이 ‘재주’는 있다. 그러나 ‘재능’은 재주 이외에 땀을 쏟는 열정과 재주를 맘껏 발산하는 뭔가 특별한 것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인성이 좋은 쪽을 선택하고 싶다.

   
 
-한국테니스의 프로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끔씩 논의는 되고 있지만, 시기적, 제도적인 부분 때문에 그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제반 여건이 충족되어야 한고, 프로화가 된다고 해서 한국테니스의 모든 부분이 다 발전한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다른 부분들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각 계의 다양한 중지를 모으고, 여러 여건이 충족된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많이 있고, 프로화가 잘 되어있는 종목이 많이 성장하고 발전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여러 제도가 보완이 되어서 프로화가 되더라도 소외되거나 피해를 보는 부분이 없도록 진행이 되어야 한다.

-한국테니스 선수가 100위안에 진입하려면
=재주를 넘어 ‘재능’있는 선수가 있어야 한고, 함께 땀 흘리고 지식과 지혜를 갖춘 지도자도 필요하고, 믿어주고 기다리고 지원하는 후원자도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팬 들을  포함한 테니스 인들이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응원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테니스가 약간 침체되어 있어서 힘든 시기니만큼 이런 것들이 더욱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왜 복식전문 선수가 없나?
=복식전문 선수라는 의미가 좀 불분명하기는 하지만, 제도나 현실적인 문제가 크다고 본다.
복식을 더 잘하고 자신 있어하는 선수가 분명히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부분 그런 경우에 그 선수의 단식능력이 아까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류미 선수의 경우 복식으로만 12연승을 한 적도 있는데 그렇다고 류미를 복식전문 선수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선수들을 복식전문 선수로만 키우기에는 단식 능력이 너무 아깝고, 현재의 팀 운영시스템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요즘도 테니스 하는가?
=하죠! 선수들이랑 해요. 체력에 밀려서 게임은 못해도 훈련할 때 함께 공을 쳐요.

-다른 취미는?
=별 다른 취미는 없다. ‘혼자 놀기’를 잘한다. 투어코치 생활을 오래했고, 요즘도 선수들을 데리고 투어를 다니다 보면, 숙소 같은 데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시간을 잘 견디고 익숙해져야 스트레스를 안 받기 때문에 혼자 잘 지내왔기에 특별히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어서 다른 취미가 없다.

   
▲ 2012 대구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강원도청 선수단과 이정명 감독(가운데)
-최근에 울어 본 적이 있는가?
=얼마 전 전국체전 때, 2연패의 기쁨과 류미의 고별무대라는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하면서 울었다.

-테니스를 한 것을 후회하지 않나?
=순간순간 후회 한 적도 있지만, 크게 봐서는 후회 안 한다.

-그렇다면 다시 태어나도 테니스를 할건가?
=그럴 것 같다.

-선수들을 지도할 때, 독려나 자극이 필요한 선수에게는 어떤 방법을 쓰나?
=다행스러운 것이, 투어 10년을 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다들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 선수들을 만나서, 의지가 없거나 훈련을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코트에서 선수들의 모습이 선수로서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는 하지 말라고 한다. 운동을 억지로 할 필요가 없고, 그런 마음으로 하는 건 선수 자신에게 별 도움이 안 된다. 그럴 때는 쉬어라, 그러고 훈련에서 뺀다.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태도가 안 좋거나 그러면 그냥 빼버린다.

-류미 선수가 내년부터 인천시청으로 옮기게 되는 데, 팀 전력에 공백이 생기지 않나?
=당연히 공백이 생긴다. 생기는 거고, 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새로운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한다고 믿고 있다. 선수들을 믿기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백이 채워질 것으로 믿는다.

-한국 테니스는 학원스포츠 위주이고,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이어서 저변이 약한 것이 아닌가?
=맞는 얘기다. 스포츠가 선수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문화나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어린 학생들이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구조로 가니깐 기회나 선택이 자꾸 제한이 되는 것이다. 운동을 즐기면서 선수로 계속 할 경우와 그냥 스포츠로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동일하게 부여되어야 바람직하다.

-테니스 지도자들이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처우도 열악하고 사회적 인식도 그리 높지 않고, 성적에 대한 압박감, 직업 안정성 등 여러 여건 때문에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데 급급할 수 밖에 없고, 아울러 선수들도 당장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전술, 게임패턴 등에 집중하기에 세계무대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맞다. 지도자들에 대한 열악하고 부족한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의 부족한 부분들을 모두 당장 사회적인 제도로서 해결해 줄 수 없다면 개선 될 때 까지는 현 시스템에서 지도자 스스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 어떤 위치나 환경에서도 본인이 하기에 따라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대우 받는 것은 상당히 달라지기에 지도자들 스스로도 나 하기 나름이라는 각오로 노력해야 한다. 제도나 환경 탓만 해서는 변화나 개선이 힘들지 않겠나.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좀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인가?
=15년 이상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식도 필요하지만 지혜가 필요하고, 습득한 지식을 어떻게 적용,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교육을 통해서 지식을 얻었다면, 그 다음에 선수, 즉 사람을 알아야 한다. 현재 우리의 여건이 여러 선수들을 지도하다 보니, 선수 개개인을 일일이 다 잘 파악하기가 쉽지 않지만, 각 선수에게 맞는 전달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외국지도자들과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 데, 외국지도자들은 선수로 하여금 답을 찾아가게 하고, 우리는 답을 가르쳐 준다.

-본인의 선수 지도방식은 어떤 것인가?
=나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편이다. 시합이나 연습 때 잘못된 행동이나 실수의 원인에 대해서 내가 먼저 깊이 생각한다. 왜 저럴까? 그런 다음 잘못된 습관이나 행동을 고쳐나갈 방법을 고민한다. 우리 선수들은 이미 대부분이 성인이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의 주관이나 생각이 다 있다. 그래서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선수들에게 왜 그러냐고 묻기 전에 내 스스로 왜 저럴까 라고 자문한 다음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팀의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는가?
=감독으로서 당연히 나도 느낀다. 강원도청에 9개 종목의 팀이 있는 데, 모두 상위권에 들어있다. 팀이 관공서이기 때문에 전국체전이 매우 중요하고, 그래서 다른 대회보다 더 긴장되고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큰 것이 사실이다.

-팀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을 때 어떻게 하나?
=우리 팀 색깔이 자주 안 모인다. 내가 술을 잘 못해서 선수들과 맥주 한잔하는 등 이런 것이 잘 없고, 또 내가 그런 걸 잘 못한다. 운동 끝나고 집합해서 얘기하고 이런 것도 잘 안 한다. 심지어 노래방 한번 가 본 적이 없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테니스를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가는 길에 테니스장이 있었는데 호기심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 선수시절 발리 자세
-훈장도 받았던데?
=90년 북경아시안게임, 91년 유니버시아드 때의 성적으로 기린장과 백마장을 받았다.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프로야구팀 넥센히어로즈처럼 네이밍 마케팅(Naming Marketing)을 테니스에 도입하여 현재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테니스 팀과 지역의 기업이 후원계약을 맺고, 자치단체는 팀 운영 및 선수연봉을 책임지고, 기업은 투어비용 등의 후원을 통해 홍보를 하는 모델을 만들어 봤으면 하는 꿈이 있다.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팀이 일 년에 열 몇 개의 투어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현실에서 꼭 필요한 모델이다. 강원도청에 부임한 직후부터 생각 해 왔는데, 쉽지는 않겠지만 테니스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운영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밍 마케팅(Naming Marketing)
넓은 뜻으로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독특한 이름을 붙여서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을 말하지만, 스포츠에 있어서는 스포츠 팀을 운영하는 구단이 팀의 이름을 짓는 권한을 후원기업(sponsor)에 넘기는 대신 후원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팀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투자회사인 센테니얼 인베스먼트 사가 프로야구단을 창단하여, 야구단의 이름을 후원기업인 ‘우리담배’에 넘기고 야구단의 이름을 ‘우리 히어로즈’로 명명했고, 이후 후원기업이 넥센타이어로 바뀌어 현재는 ‘넥센 히어로즈’가 되었다. 또한 용인 에버랜드의 놀이기구 롤러코스트의 이름이 ‘T-익스프레스’ 인데, 이것은 SK 텔레콤의 고유브랜드 T와 급행열차 라는 의미의 익스프레스(Express)가 합쳐져서 만들어졌고, 이 놀이기구 이름에 T를 붙이는 대가로 SK 텔레콤은 약 100억 원을 지불했다.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프리미어 리그의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의 유니폼에 AIG라는 로고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는 것도 후원사인 AIG생명이 거액의 후원금을 낸 네이밍 마케팅의 사례이다.

 

이정명 감독은

경기도 안양 출신
안양초-안양서여중-안양여상-명지대 졸업
1988년 국가대표 선발
1988서울올림픽, 90년베이징아시안게임 출전
1991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복식 우승
1995년 국가대표 상비군 전임지도자
2005년 여자 국가대표 코치, 한솔 테니스단 코치
2007년~ 강원도청 감독(현재)
2011년 강원도청팀, 대통령기와 전국체전 우승
2012년 여자 국가대표 감독(현재), 전국체전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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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규성
송암테니스장에서 강원도청선수들 지도 하는 모습이 선하네요.. 좋아 졌다고해서 기대 했는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6-01-13 11:36:54)
masters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6-01-13 10:48:32)
어찌이런일이
정말 안타까운일입니다. 한국 테니스를 위해 헌신하셨던 이정명 감독님께서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소천하셨다니... 이런 안타까운일이... 부디 좋으곳에 가시어 못다한 꿈을 이루시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2016-01-12 22:49:57)
기도하는 마음
마음이 무겁고 아픕니다
좋은 곳으로 소천하셨을거라 믿습니다

(2016-01-12 19:49:04)
최재국
참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참 좋은 테니스 지도자 한 분을 잃었습니다. 삼가 고인이 명복을 빕니다.
(2016-01-12 16:19:18)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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