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을 나가는 밀로스 라오니치에 박수를 보내는 시너

이탈리아 야닉 시너가 로테르담오픈 8강전에서 캐나다의 밀로스 라오니치(309위)에 2세트 도중 갑작스런 상대 기권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때까지 시너는 라오니치와 팽팽한 경기를 했다. 

1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ATP 500 ABN AMRO 대회에서 시너는 1세트 서브게임을 주고받다 타이브레이크에서 7-4로 이겨 세트를 획득했다. 2세트 1대0에서 라오니치가 서브 포인트로 서브게임을 지켜 1대1이 됐다. 라오니치는 갑자기 이집트의 누 체어 엄파이어에게 다가가 다리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경기는 시너의 승리로 끝났다.

1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서브에 강한 모습을 보이다 5번째 게임에서 시너가 라오니치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다음 서비스 게임에서 시너는 앞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두 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했고 라오니치가 결국 3대3을 만들었다. 

4-5, 15-40에서 시너는 라오니치에게 세트포인트를 당했다.  중요한 순간에 시너는 잘 버티는 능력을 보여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게임을 몰고갔다. 자신의 최고 레퍼토리를 놀랍게 보여준 라오니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운을 다했다. 서브 포인트에 보다 집중한 시너가 단 한 번의 미니 브레이크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한 번씩 서비스 게임을 펼쳤고, 라오니치가 1대1을 만든 뒤 경기를 그만두기로 결정해 시너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라오니치는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알렉산더 부블릭 등을 이기며 8강에서 시너를 만나 여전히 살아있는 서브로 시너와 1세트 대등한 게임을 펼쳤다.

투어 레벨 통산 200승 시즌 무패를 기록한 오른 시너는 네덜란드 그릭스푸어와 결승 진출을 가린다. 

시너는 "코트가 상당히 무겁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 공과 중고 공으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한다"라며 "이것이 스포츠의 재미다. 매주 또는 매 토너먼트마다 다른 상황에서 플레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시너가 우승하면 세계 3위 메드베데프를 제치고 조코비치, 알카라스에 이어 세계 3위로 한계단 오른다. 

네차례 그랜드슬램 우승자인 미국의 토미 하스는 "앞으로 조코비치 이후 세계 테니스는 시너와 알카라스가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너는는 1월에 첫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하여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뒤를 따랐다.

알카라스와 시너는 노박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새로운 '빅 3' 멤버로 합류한 뒤 조코비치가 은퇴하면 그 1위 자리를 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너의 순수한 힘이 지난 달 호주오픈 우승을 기반으로 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봤다. 

시너는 1월의 스릴 넘치는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를 꺾었다. 2세트를 내주고 3세트 후반에 경기 주도권을 잡고 22세의 나이에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러한 획기적인 승리는 로저 페더러가 2022년에 은퇴하고 라파엘 나달이 부상 문제에 시달리는 가운데, 시너가 알카라스와 함께 최근 몇 년간 남자 테니스를 크게 장악한 조코비치의 도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어졌다.

하스는 알카라스가  현재 시너보다 더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믿고 있지만, 시너가 몇 년 안에 메이저 왕관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봤다. 

그 이유로 움직임과 수비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네트에 도달하고 더 많은 마무리를 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확하다는 것을 들었다. 

하스는 "시너가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플레이한다면 거의 승리할 것이다. 시너는 자신의 서브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시너는 알카라스와 더불어 많은 큰 타이틀을 획득할 것"이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