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닉 시너

저커버그는 거의 언제나 회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는다. 잡스는 검은 터틀넥 셔츠에 청바지를 입었다.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 가장 옷을 못 입는 최고경영자로 꼽히기도 했다.

호주오픈 우승자인 야닉 시너도 매 경기마다 똑같은 옷을 입는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야닉 시너 이들의 공통점은 똑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는다는 점이다. 

옷을 갈아입지 않는다 할 정도의 생각이 든다.  호주오픈 취재기간중에 발견한 시너는 1회전부터 결승까지 7경기를 같은 색상의 옷, 신발, 양말까지 똑같이 신고 경기를 했다. 기술 자세도 같지만 옷도 같다.

이들은 왜 같은 옷을 입는 것일까. 

같은 옷을 입는 이유는 단순하고 결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단순함은 천재성이고 복잡한 것은 어지럽다.Easy is simple, simple is best. 다. 같은 옷을 입는 것은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신을 상징하는 패션 스타일을 가지면 남들에게 기억되기도 쉽다.

사람들은 매일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결정을 내릴 때마다 에너지를 쏟아 생각해야 하고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오늘은 뭐를 입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천재들은 줄였다.

저커버그는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 같은 사소한 결정도 피곤하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될 수 있다"며 "나는 내 모든 에너지를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쏟고 싶다"고 말했다.

시너 또한 테니스를 하고 코트에 나서 상대와 볼을 주고받으면서 결정하는데 신경을 쓰는 것만도 어려운데 옷까지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는 것을 덜고 싶은 심정에서 같은 옷을 입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시도하면 매일 아침 경기에 나설때 입을 옷을 선택해야 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시너는 입는 일에 대해 신경을 끄고 옷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대신 그 시간과 에너지를 경기에 집중하는데 쏟고 있다. 

▲ 호주오픈때 시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