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디알로와 아버지

데이비스컵에서 우리나라 권순우와 홍성찬을 이긴 캐나다의 가브리엘 디알로는 아프리카 기니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아버지와 우크라이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디알로는 10살 때 테니스 연습과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해 학교 결석을 수시로 했다. 그의 부모는 그를 앉혀 놓고 친구들과 다른 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디알로는 “부모님이 내게 학교 결석하고 대회 참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을 정말로 즐겼기 때문이다”라며 “연습도 즐거웠고, 게임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디알로는 어릴 때부터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되는 꿈을 꾸었다.

2012년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가 5시간 53분의 잊지 못할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을 꺾은 것을 TV로 보면서 꿈을 키웠다 .

디알로는 "조코비치처럼 플레이하고 그의 슬라이딩을 모방하고 공을 놓치지 않고 움직이려고 노력했던 것이 생생하다"라며 "내 친구들도 따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디알로는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빠르게 성장했다. 주니어를 마치고 미국 켄터키 대학에서 공부와 테니스를 병행하다가 2022년 말 프로 선수로 전향했다. 지난해 캐나다 그랜비에서 열린 ATP 챌린저 투어 타이틀을 획득한 후 10월 페어필드대회에 결승에 진출했다. 679위에서 141위까지 오르며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다.
2022년 데이비스컵에서 캐나다가 우승할때 디알로는 대표팀 막내로 선배들과 지냈다.
디알로는 “테니스하는 방법은 너무나 많다. 좌우로 움직이면서 반격을 시도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는 선수들이 있다”라며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면 기회는 온다. 기분이 좋을때 플레이가 잘된다”라고 말했다.

디알로가 테니스에 흥미를 갖는 이유는 롤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디알로의 롤모델은 톱10에 근접한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
펠릭스의 아버지 샘 알리아심이 디알로를 지도했다. 이번 데이비스컵에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은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고 프랑스의 투어대회에 출전했다. 펠릭스 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디알로가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됐다. 아마도 펠릭스 생각에 디알로가 데이비스컵을 통해 책임감을 느끼고 압박을 이겨내 큰 선수가 되라는 깊은 뜻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코트 밖에서 디알로는 다른 스무살 청년들과 비슷한 생활을 한다.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피자, 맛있는 버거, 맛있는 스테이크가 있다.

디알로는 많은 목표를 갖고 있다. 100위 진입과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뛰는 것이다.
“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변 사람들은 내가 큰 경기를 펼칠 수 있고 순위도 오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나 자신에 달렸다”라며 “저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는 내 게임을 극대화하고 싶어요”라며 각오를 다졌다.

2022년부터 데이비스컵을 팀내에서 눈으로만 보던 디알로는 이번 우리나라와의 데이비스컵에서 에이스로 뛰었다. 첫날 첫 단식에서 데이비스컵 경험이 있는 권순우와 경기해  6-4 6-4로 이겼다. 캐나다에 1승을 안김과 동시에 디알로 자신도 에이스로 자신감을 가졌다. 권순우에 이어 라켓에 볼만 닿으면 넘기는 홍성찬을 맞아 무리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디알로는 데이비스컵을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 9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본선 16강 조별리그에 캐나다는 세르비아전 라슬로 제레와의 경기에 디알로를 투입했다. 결과는 2-6 2-6. 벤치에 있다가 출전 경험을 했다. 2023년 9월 데이비스컵 조별리그에 이탈리아의 로렌조 무세티(18위)를 7-5 6-4로 이겨 캐나다에 1승을 안겼다. 스웨덴 엘리아스 이머를 6-4 6-3으로 이겼다. 칠레 니콜라스 재리(22위)와도 경기해 4-6 4-6. 지난해 11월 월드그룹 파이널8에서도 주전으로 출전해 핀란드의 오토 비르텐에 4-6 5-7로 패했다. 

하지만 디알로의 랭킹은 어느새 139위에 올라 그랜드슬램 예선 출전을 하게 되었다.

올해 호주오픈 예선 결승에서 다비드 고팽에게 6-3 3-6 2-6으로 역전패 당하지 않았으면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데이비스컵을 통해 경험을 쌓은 디알로는 그랜드슬램 예선 결승에도 출전할 실력으로 거듭났고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단식 2승을 올려 팀내 든든한 기둥으로 섰다.

디알로가 올라서면서 캐나다는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 타법을 바꾸는 과정에 있는 데니스 샤포발로프가 9월 월드그룹 16강전에 가세하면 2022년 데이비스컵 우승할 전력이 될 수도 있다. 

캐나다는 국립테니스센터를 세워 각지에서 유망주를 발굴해 육성한 뒤 투어 선수로 성장하게 한다. 그리고 대표팀으로 발탁한다. 이번에 한국의 경험과 전력이 좋아 2022 우승국 캐나다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했으나 디알로가 나타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만약에 권순우가 첫날 디알로를 이기고 둘째날 홍성찬이 디알로를 잡았으면 든든한 복식 승리를 바탕으로 3대1로 대한민국이 이겨 3년 연속 월드그룹 16강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면 4개국이 겨루는 조별리그 대회를 한국에 유치해 몇몇 국가 에이스들을 볼 기회를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야닉 시너, 호주의 드미노, 영국의 머레이, 스페인의 알카라스,미국의 토미 폴 등의 선수중 몇명이 한국과 같은 조에 구성되어 한국 대표 선수들과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디알로가 활약한 캐나다에 패하면서 투어대회에 버금가는 이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