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가을

심리학자들은 회복탄력성을 '역경을 경험했거나 경험하면서도 이전의 적응수준으로 돌아오고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오뚝이처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능력, 실패와 좌절을 겪고 난 뒤에 오히려 더 강해지고 성장하는 능력인 것이다.

매주 대회가 열리는 테니스는 회복탄력성을 요구한다. 경기중에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잃어 위기에 처했어도 바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면 회복탄력성이 좋은 것이다. 1세트를 내주고 2,3세트를 따내 역전승을 하는 것은 회복탄력성이 최고조에 있는 선수다.

실수한 샷에 연연해 하지 않고 다음 샷에 집중하면 그 또한 회복 탄력성에 해당한다. 

1년 내내 공들이고 해외 대회 다니고 큰 투자 받아 온 주니어들이 호주오픈에 출전해 큰 시험을 치렀다. 

4강, 결승에 진출하고 우승트로피를 들 마음을 갖고 대회에 참가하지만 이는 누구나 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1회전 경기 하는데 만족하면서 하는 선수는 없다. 

세계적인 아카데미 IMG에서 스케줄 관리와 훈련을 받는 노호영이 호주오픈 단식 1회전에서 3-6 2-6으로 패했다. 

상대 선수는 이번 호주오픈 프로 예선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영글은 선수. 파블 마린코프. 동유럽에서 스포츠 선수 육성 지원책이 좋은 호주로 이주해 테니스를 한다.  

ITF 주니어 투어링팀 황동현도 주니어 단식 1회전에서 영국의 벤자민에게 2-6 6-3 5-7로 아깝게 패했다. 

장가을은 일본내 선발전해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리코 기코와다에 6-4 7-6<5>로 이겼다. 2세트 밀리다 타이브레이크로 갔고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리했다.  경기를 하면서 회복탄력성을 발휘한 케이스다. 

김장준도 전날 열린 1회전에서 일본 와일드카드 료 타바타에게  5-7 6-2 7-6<10>으로 역전승했다. 

우리나라 주니어들이 보통 첫세트 내주면 2세트 못따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김장준의 경우는 회복탄력성이 좋아 역전승했다. 

테니스는 역전과 역전의 거듭하는 묘미의 스포츠다. 서브가 약해 자신의 게임을 잃어도 상대 게임 리턴 잘하면 스코어가 비슷해진다.  인간은 역경을 견뎌낼 뿐만 아니라 역경을 통해서 오히려 성장하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 구부러질지언정 결코 부러지지 않는 회복탄력성 때문이다.  테니스는 회복탄력성 높이는 데 아주 좋다. 

▲ 노호영

▲ 정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