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준서

한국의 주니어들이 미국과 유럽의 아카데미에서 특별 훈련을 받고 있는 선수들을 이기며 우승을 하고 결승에 올라 유례없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현지 대회 관련 언론에서도 한국선수들의 활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렌지볼은 프로 테니스 선수 출세의 등용문이다.

1998년 최동휘(대전 탄방초)가 오렌지볼 12세부에서 우승하면서 한국테니스계 신동이 났다고 대서특필됐다. 

당시 오렌지볼 우승은 세계적인 선수로의 발돋움의 징표였다. 2001년 김청의(당시 김천 모암초)의 오렌지볼 12세 우승으로 국내에 다시한번 뉴스가 되었다. 

2008년 정현의 12세부 우승, 여자 14세부 이소라의 우승으로 한국테니스는 금방이라도 프로 100위안에 드는 선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정현에 이어 2009년 홍성찬이 오렌지볼 12세부에서 우승을 했다.

특히 이소라의 우승은 2008년 세계 테니스계가 술렁였다. 테니스 유망주들의 등용문인 오렌지볼 14세부에서 한국 소녀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소라는 예선을 거쳐 시드 선수들을 연이어 꺾고 예상 밖의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는 정현을 포함해 최동휘와 김청의, 홍성찬이 우승 경험이 있지만 여자 우승자는 이소라가 유일했다.

당시 한 대회 관계자는 선전을 펼친 이소라에게 '한국 국적인 것을 빼면 나는 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 도대체 어디서 튀어 나왔냐'며 놀라워했다. 이소라는 "그때는 오렌지볼이 그렇게 큰 대회일 줄은 몰랐어요. 제가 우승하자 현지 관계자들이 난리가 났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라며 웃었다.
여자 14세우승은 프로 100위내 진입은 물론이고 마리아 샤라포바처럼 그랜드슬램 우승도 기대하고 있었다.  그만큼 테니스계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정현은 오렌지볼 우승 이후 윔블던 주니어 준우승, 넥세트 제너레이션 우승,호주오픈 4강으로 이어졌다.

홍성찬도 오렌지볼 12세, 14세 우승이후 호주오픈 주니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선수들이 모두 스타로 발돋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오렌지볼 우승자들이 국가대표를 하고 투어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스페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캄파냐 리는 지난해 오렌지볼 남자 18세부 단식을 제패했다.  오렌지볼 남자 18세부 단식은 로저 페더러(1998년), 앤디 로딕(1999년), 도미니크 팀(2011년), 프랜시스 티아포(2013년),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2015·2016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우승한 바 있다.

한국 선수가 오렌지볼 남자 18세부 정상에 오른 것은 올해 캄파냐 리가 최초다. 캄파냐 리는 현재 ATP 300위권에 있다. 국내 선수가운데 권순우, 홍성찬, 정윤성에 이어 4위다. 

지난해 우승자 김동재와 올해 우승자 장준서도 오렌지볼 우승을 계기로 우리나라 주니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다. 14세 ,16세 주니어 데이비스컵 멤버로 뽑히면 각국의 유망주들과 겨룰 기회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