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코비치가 득점한 후 관중들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다는 행동을 했다. 직전에 조코비치의 서브 볼 바운스 숫자를 원투쓰리하며 세는 관중이 있어서 체어 엄파이어가 관중에게 주의를 주는 일이 발생했다. 조코비치는 그때 볼 바운스를 잠시 멈추다 다시 서브를 넣었다. 그리고 득점에 성공한 뒤 관중석을 향해 이같은 제스추어를 했다

 23일 영국과 세르비아의 데이비스컵 8강전에 열리는 스페인 말라가 파벨론 마르틴 카르페나 경기장.

오후 3시가 되자 유니온잭 복장을 하고 깃발을 든 영국사람들이 몰려들었다. 3천석의 대부분 경기장은 온통 영국팬들로 가득찼다. 투어파이널이 열렸던 런던 O2아레나를 연상시켰다. 양국 선수들이 입장을 하고 두나라 국가가 차례로 연주되었다. 세르비아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에 코트의 선수단과 관중석의 몇군데에서 국가를 따라 불렀다. '여왕이여 영원하라'라는 영국 국가가 연주되자 관중석과 코트 선수들이 합창을 했다.

말라가 경기장은 영국 홈코트가 되었다. 런던에서 말라가까지는 비행기로 3시간 5분 거리. 항공료는 90만원선이다. 시간상으로 유럽 어느 도시에서건 말라가까지는 크게 부담이 되는 거리가 아니다.

테니스 종주국 영국인들은 주중에 시간을 내서 영국 대표팀의 활약을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했다.

개회식을 마치고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단 뒤 브라스밴드가 멋진 복장을 갖춰입고 연주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회기간 멋진 연주를 한 크로아티아 브라스밴드와 같은 높은 수준이었다.

첫 단식 주자는 영국이 자랑하는 유망주 잭 드레이퍼. 2018년 대만 생충신과 윔블던 주니어 결승경기를 1번 코트에서 해 시종일관 공격을 한 선수였다. 당시 준우승한 드레이퍼는 영국테니스협회 지원하에 투어 선수로 성장해 어느덧 영국 대표팀 넘버2 선수로 출장할 정도로 성장했다. 앤디 머레이가 대회직전 부상으로 불참하게 되자 단식에 출전 기회를 얻었다. 현재 랭킹은 60위.

드레이퍼는 연습때도 영국 에이스 카메론 노리와 붙어 다니며 히팅을 했다. 첫 단식에서 세르비아의 미오미르 케마노비치와 일전을 벌였다. 결과는 7-6 7-6 케마노비치의 승.

영국의 잭 드레이퍼가 실점한 후 네트를 잡고 아쉬워하고 있다. 선전하고 박수받았다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첫 게임을 따며 산뜻한 출발을 한 드레이퍼는 두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에서 아깝게 패하자 경기뒤 한동안 벤치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매 포인트때마다 관중들의 응원소리가 경기장에서 떠날 줄을 모를 정도로 여운이 남아 있었다. S자로 휘어들어 T존에 꽂히는 서브. 좌우 훅과 슬라이스로 볼이 케마노비치 코트에 꽂히는 볼을 구사한 드레이퍼. 한게임도 내주지 않은채 타이브레이크에서 한끝차로 물러났다. 드래이퍼의 파워와 정교함 그리고 순간 샷 선택은 완벽했다.

관중들은 "GO JACK" "GO JACK"하며 응원했다. 영국 만화영화 GO JETTERS의 발음과 흡사해 '고우 잭'이라는 단어가 귀에 익었다.

케마노비치와 드레이퍼의 경기는 누가 이겨도 상관없을 정도로 팽팽했다. 선봉에 서서 승리한 케마노비치는 자신의 미션을 완수해 만족해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관중석의 영국팬들도 경기장을 잠시 떠났다.

10분 뒤 조코비치와 카메론 노리의 경기가 예고 되었지만 상당수가 큰 실망스런 표정을 짓고 일어섰다. 다음 경기는 조코비치의 승리가 예상되기에 다들 포기하는 눈치였다. 다른 나라는 단식 1승 1패 후 복식까지 하면서 끝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는데 영국과 세르비아는 2대0으로 끝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가 어떤 수를 써서든 카메론 노리를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첫 경기에 VIP석에 모인 국제테니스연맹 데이빗 해거티 회장과 부회장, 이사들이 조코비치 경기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저녁 식사시간이라 자리를 잠시 비운것으로 관축했으나 그들은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조코비치가 코트에 입장하고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석은 술렁거렸다. 조코비치 서브때 소음이 자주 났다. 심지어 조코비치가 서브 토스 전 코트에 볼을 튕기는 것의 숫자를 소리내어 원 투 쓰리 하고 세는 관중으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데이비스컵에서 관중의 소리는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며 경기에 몰두했다. 경기 결과는 1,2세트 모두 6대4 조코비치의 승리. 조코비치는 승리를 확정한 뒤 영국 응원단 앞에서 승리의 포즈를 취하며 관중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데이비스컵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세르비아 대표팀
빅토르 트로이츠키, 노박 조코비치 기자 회견
N. 조코비치/C. 노리
6-4, 6-4
영국 팀 - 0
세르비아 팀 - 2

Q. 노박, 우선 승리를 축하한다. 아들 스테판과 딸 타라가 토리노에 도착한 이후에 알카라스를 상대로, 시너를 상대로 이겼고 이번에 노리를 이겼다. 가족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

NOVAK DJOKOVIC: 나에게 큰 에너지와 지지를 가져다 주고 있다.부모님이 여기 계시고, 동생도 여기 있어서 특별한 느낌이든다.
국가를 대표하고 팀의 일원이 되고 세르비아의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

Q. 경기중 관중 소음에 방해를 받았나
NOVAK DJOKOVIC: 데이비스컵에서는 그게 정상이다. 팬들이 가끔 선을 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경기 내내 나를 짜증나게 하려고 했다.
내가 치른 최근 경기에 매우 만족하고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주에 휴식을 하겠지만 지금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싶다.

Q. 노박, 데이비스컵에서 준결승전 이후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자신의 기록을 알고 있나.

NOVAK DJOKOVIC: 데이비스 컵에 참여하는 것은 영광이고 국가를 대표하고 국기를 달 수 있는 특권이다. 코트에 나갈 때 입는 셔츠로 책임감도 더 커졌다. 빅트로 트로이츠키는 어린 시절 친구였다. 연속 행진을 이어가고 싶다.
CAPTAIN VICTOR TROICKI:
놀라운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Novak과 Miomir의 위대한 전투.
두 경기 모두 매우 힘들었다.
준비하고 만드는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미오미르의 첫 단식은 힘들었지만 결국 해냈고 이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승리였다.
물론 노박에게 감사하다.

나는 우리팀을 믿고, 끝까지 갈 수 있기를 바란다.
Q. 시너와 11일동안 세 번 경기를 한다. 시너와 경기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
.
NOVAK DJOKOVIC: 이탈리아 스포츠 테니스 팬과 세르비아 테니스팬에게는 정말 좋은 일이 될 것 같다.나는 그를 정말 존경한다.
놀라운. 정말 높은 수준에서 플레이했다.
그는 조국을 위해 뛰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컸다. 0대1 상황에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이겼다.
시너와의 준결승 대결은 아주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승리할 수 있다는 신념은 더 강해진다.
데이비스컵 주간에 조국을 위해 뛰는 건 내 자신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