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가 ATP 파이널에서 루네와의 극적인 3시간 대결에서 이기고 연말 1위를 확정했다. 

다크호스 홀거 루네는 용감하게 경기했으나 ATP 투어에서 공식적으로 연말 1위를 차지한 매우 탄탄한 노박 조코비치에게 3세트 만에 패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13시즌 중 8번 연말 1위를 달성했다. 

노박 ​​조코비치 8
피트 샘프라스 6
로저 페더러 5
지미 코너스 5
라파엘 나달 5

연말 1위를 차지함으로써 조코비치는 11월 20일부터 페퍼스톤 ATP 랭킹 40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2023년 25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시즌 지금까지 6개의 타이틀을 획득한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와 함께 ATP 투어에서 공동 최다 우승을 차지했으며 시즌 4개의 메이저 중 3개를 획득했다. 그는 호주오픈, 롤랑 가로스, US 오픈에서 우승을 했다.

이제 24차례 메이저 챔피언이 된 조코비치는 자신의 경력에서 네 번째로(2011년, 2015년, 2021년에도) 1년에 세 번의 슬램을 달성했다. 그는 남자 테니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타이틀을 획득한 독보적인 존재다.

ATP 회장 안드레아 가우덴지는 “연말 1위가 된 것은 놀라운 성과다. 그것을 여덟 번이나 달성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노박은 계속해서 테니스의 표준을 세우고 있으며, 그의 열정과 추진력은 그를 진정한 챔피언으로 만들어준다. 그의 여정에 더 많은 위대함과 기록이 놓여 있다"라고 말했다.

조코비치 연말 1위를 확정한 ATP 파이널 홀거 루네와의 경기는 어땠을까.

대회전 매우 기대되는 경기인 조코비치와 루네의 경기는 루네가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이끌었다.

다시 한번 루네가 몇 가지 문제를 안겨주는 경기였지만 24회 그랜드 슬램 챔피언을  궁지에 몰아넣은 경기 내용이었다.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꽉찬 경기장 관중속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1세트 3대 2로 루네가 조코비치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앞섰다. 플레이어 박스에 있던 보리스 베커가 힘찬 표정을 지었고 루네의 엄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힘찬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루네가 바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줘 1세트 선취 기회를 놓쳤다.  루네는 긴장을 풀지 않고 노련한 조코비치에게 1세트 타이브레이크로 몰았다. 그는 미니브레이크에서 1-0으로 앞서나갔지만 너무 느슨한 플레이를 펼쳤고 집중력이 부족해 조코비치가 오프닝 세트를 7-4로 가져는 것을 허용했다. 

루네는 조코비치에게 가능하면 멀리 공을 보냈고 조코비치는 좌우로 이동했다. 심지어 루네는 드롭샷을 자주 구사해 득점 또는 조코비치의 힘을 빼앗는 전략을 구사했다. 

루네의 서브가 좋아 조코비치는 자신의 리턴 자리를 잘 선택하는 쪽으로 루네를 압박했다.

조코비치의 특기는 중요한 순간 랠리에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인데 루네는 계속해서 밀어붙였고 실제로 2세트에서도 일찍 브레이크를 했다.  2세트 2대0으로 앞선 루네를 상대로 조코비치는 초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2-2를 만들었다.

2세트도 타이브레이크로 몬 루네는 조코비치에 7대1로 이겼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조코비치는 흔히 볼 수 없는 놀라운 실수를 저질렀다.  벤치로 돌아온 조코비치는 라켓 두개를 발로 부숴 코드 바이오레이션을 받았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루네는 육체적으로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했다. 

조코비치는 이를 이용해 3세트 달아났다. 경기 최종 결과는 7-6(4) 6-7(1) 6-3.

조코비치는 이번 투어 파이널 첫경기를 승리로 장식했고 연말 랭킹 1위를 확정했지만 루네의 테니스에 힘겨워했다.

루네는 한달전 보리스 베커를 코치로 영입해 챔피언 면모를 갖추고 백전노장 조코비치를 상대로 파리마스터스에 이어 투어파이널에서도 만족할만한 경기를 펼쳤다.  에이스도 조코비치보다 2개 많았고 위너도 9개 더 많았다. 조코비치가 39개 루네가 48개 였다. 다만 루네는 실수가 조코비치보다 4개 더 많았는데 이것이 승부를 갈랐다.  조코비치 게임을 세번이나 브레이크해 루네의 탁월한 공격력이 돋보였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루네가 조코비치 게임을 더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게임을 한개만 더 지키면 루네에게 승산이 있다.

이변 경기는 조코비치로서는 상처뿐인영광이었고 루네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루네와의 경기를 통해 내년 4대 그랜드슬램에서 조코비치가 우승을 할 지, 2024년 연말 랭킹 1위를 할 지 알 수 없게 됐다.  루네도 있고 알카라스도 있어서 조코비치로서는 올해가 연말랭킹 1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