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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장 |
상하이마스터스투어단이 4년만에 재개되었습니다.
주위에선 사람들 모시고 다니는 일이 얼마나 힘든데 그것을 하냐고 말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내고 보면 1년중에 가장 즐거운 나날중 하나가 바로 상하이투어단 모시기입니다. 상하이투어단 모집은 그해 상하이 투어를 끝내고 나서부터 시작됩니다. 다들 큰 마음 먹고 나흘간의 휴가를 내고 돈을 모아 투어단에 몸을 싣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날이 갈수록 즐거운 기억을 방해하는 힘든 일들은 하나 둘씩 머리에서 사라져가면서 상하이투어에 대한 저의 기억은 즐거웠던 것으로 남아 왔습니다.
해마다 테니스투어단을 구성해 다시 떠나도 그 투어단의 일원이 되는 것은 더 없이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부산에서 모여 김해공항을 출발한 팀, 김포공항에서 모여 상하이로 합류한 팀 등 테니스전문 해설자 90분과 함께 했습니다. 배운지 두달 됐다는 테린이가 과감하게 따라 온 경우도 있고 딸이 엄마와 함께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회갑기념으로 참가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두손 꼭잡고 테니스보고 길거리를 걷는 모습은 보기에 좋고 흐뭇했습니다. 밤마다 작은 가게에서의 소고기탕 파티는 상하이의 비내리는 밤을 추억으로 남게 하고도 남았습니다.
이런 마니아들이라면 200명도 좋고 300명도 좋습니다.
테니스 보기를 좋아하고 테니스 하기를 좋아하고 테니스 선수 정보가 풍부한 이 정도의 멤버라면 투어를 진행하기 상당히 좋은 구성입니다. 상하이투어가 하도 좋아 두번 세번 앙코르 투어 멤버도 있었습니다.
이번 상하이투어단은 마치 한 척의 배를 띄워 항해하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삼삼오오 자유로이 투어를 하고 밤에는 다시 배에 올라타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진행했습니다. 무슨 요구라도 다 들어주면서 투어를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여행이 자유롭지 않으면 속박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투어는 믿을 만한 테니스 친구들을 골라 같이 투어에 합류한 사람도 있고 고통과 기쁨을 나눌 친구 없이 쓸쓸하게 투어길에 오른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를 하고 경기를 보고 숙소로
돌아올 때 얼굴엔 피곤하면서도 기쁨이 가득합니다. 많은 선수와 많은 경기를 보지는 못해도 벤 쉘튼과 세바스티안 코르다의 8강 경기는 테니스의 진정한 의미,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흡족해했습니다. 단 1경기를 보기 위해서 일년을 준비하고 큰 마음을 썼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테니스투어가 치른 방식에는 30명으로 시작한 투어단은 해마다 인원이 늘어나고 개별적으로 상하이경기장을 찾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력과 중국의 디지털 시티를 만들려는 중국 정부의 최고 투자도시 상하이 도시가 주는 국제적 매력은 투어단으로 하여금 그 재미를 더해 준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담당자도 자주 바뀌고 건물도 변하고 사업장도 업종 변경을 심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투어단은 지난번과 똑같은 호텔과 평가 받은 식당을 정해 하고 있습니다. 전통을 쌓기 위함입니다. 오전 문화, 역사 관광, 오후 테니스 관람으로 큰 얼개를 짜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하이같은 세계 3대 도시의 문화와 역사를 지나치고 간다면 큰 후회가 막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투어라는 것은 아집과 편견, 편협한 생각에는 대단한 치료제여서 투어가 꼭 필요한 사람이 많습니다. 사람에 대하여, 사물에 대하여 따뜻한 시각과 다채로운 생각은 상하이투어를 하지 않고서는 가지기 힘들 수 있습니다.
투어는 이제 시작이고 자신의 삶의 자리가 조만간 이어 받을 것입니다. 3박4일간 다양했던 장면과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은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 즐거운 것으로 머무를 것입니다.
올해 우리나라 홍성찬 선수가 상하이마스터스 예선 한자리를 얻어 출전했지만 본선에서 우리 투어단의 응원 받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우리는 보고 싶은 시드들이 상하이 도착 전에 다 떨어져 속상했습니다. 금요일 밤 로저 페더러가 코트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쓸쓸한 투어로 남았을 겁니다. 로저의 깜짝 등장으로 속이 뻥 뚫렸습니다. 30분간의 로저의 성의에 1만5천여명의 관중들은 감사해했습니다.
90명. 그 안에는 부자, 부부, 모자, 친구, 동료, 클럽, 연인, 가족 등등 사람이 인연을 맺을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관계가 존재합니다. 사람이 맺을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 배에 탔습니다. 그냥 같이 떠나기만 해도 이 “평생 잊을 수 없는 투어”일 것입니다. 예년보다 부모가 아들을 데리고 투어에 합류한 숫자가 늘어 일찌감치 최고의 테니스를 보여주게 하려고 했습니다.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회장 정용택) 포상을 받은 지도자. 임성수 원장은 아들에게 상하이마스터스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아들은 5년전 장충장호코트 주말리그에 출전했는데 어느새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테니스피플은 2023년도 한해 ,그 동안 가지 않은 길을 택했습니다. 테니스투어단을 운영한 것도 , 테니스 저변 확대에 힘쓰는 어린이대회주말리그 진행을 맡은 것도 한국테니스가 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제시해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길이라고 여기고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사람이 걸은 흔적이 적어 아마 더 걸어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고 생각됩니다. 테니스피플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고,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아무도 모르는 것을 찾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다 독자를 위한 일이라고 여깁니다. 내년 10월 이맘때 상하이투어 다시 한번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의 한귀절을 인용하며 감사 인사를 마치겠습니다.
"길은 사람의 다리가 낸 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이 낸 길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아주 친절한 사람들과 이 길을 공유하고 있고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내가 그 길에서 느끼는 고독은 처절하지 않고 감미롭습니다."
투어단 소감
이주호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더 나은 곳을 향해 움직이시는 길에 항상 밝은 햇살의 기운과 향기롭고 장애를 뚫을 수 있으며 좋은 곳을 향해 움직일 수 있는 기운들을 복돋아 주는 열정들이 함께 있을거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기간 내 모든 부분 신경 써 주시며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함께한 분들
79양매치
JNJ스텔라
KTC
Ntlp
엠피아트
경남자동차고등학교
고창일요
구미 상록,테무친
금남초
금천구테니스어머니회
금천구테니스협회
새토회
나비클럽
대전 초원클럽
더 테진사
롯데케미칼/미래클럽
민중의소리
선문대테니스
스마일
왕산테니스클럽
울산 72쥐
울산 나비클럽
울산 탑스핀
울산 탑스핀
전남이순테니스회
창신INC 테니스클럽 PEACE
창원 한국지엠
천안태조
춘천 스윙클럽
충주애플
코요테
테니스피플
포항시의사테니스회
피스
하나증권
하나증권/대구퀸
학동클럽(동탄)
한국도로공사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이진아테니스이카테미
천지실내테니스장
테니스핏
화원에이스 |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