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스무살 청년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의 전성기때처럼 안정된 실력의 궤도에 오르려면 얼마나 걸리나.
9일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즈가 2대0 승리를 했지만 1번 시드, 세계 2위가 지능적인 플레이를 한 댄 에반스(영국)를 제치고 앞서기 위해 가진 기술과 노력을 다 해야 했다.
에반스는 알카라스가 최고의 테니스를 선보이도록 강요했다.
알카라스가 7-6(1) 6-4 승리를 거두기 전에 3라운드 두 세트 초반에 서비스게임을 잃어 세트를 놓칠 위기를 어렵게 극복해야 했다. 두 세트 모두 알카라스의 경기를 손에 땀을 쥐며 아슬아슬 지켜봐야 했다.
자신의 게임을 쉽게 내주는 것은 늘 앞서가며 경기를 마무리한 빅 3와 사뭇 달랐다.
최근 US오픈에서 4세트 맞대결에서 에반스에게 밀린 알카라즈는 경기 뒤 "올해 그랜드 슬램을 제외하고 가장 힘든 경기 중 하나였다"며 "나는 내 게임에 조금 적응해야 했다. 그가 다른 경기들보다 더 공격적이었을 것이다. 나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강인함을 유지해야 했다"고 말했다.
알카라스가 에반스의 기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드롭샷 등 샷 메이킹을 실행함에 따라 인내심이 필요했다.
중국 상하이 치중경기장에서 열린 3회전 경기 초반 1-4로 밀린 알카라즈는 자신에게 시련의 고통을 주기에 충분한 경쟁자였다. 알카라스의 플레이어박스에선 진지하고 긴장을 했다. 자칫 패배할 수도 있는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알카라스가 에반스의 다음 서비스 게임에서 브레이크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고 세트가 타이브레이크로 진행되자 비로소 경기를 지배했다.
2세트 초반 서비스 브레이크 당한것에서 회복한 알카라스는 10번째 게임에서 승기를 잡고 2시간 30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카렌 하차노프를 압도한 18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를 만나는 알카라스는 "그는 많은 샷을 구사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조금 까다로울 것"이라며 풀어야할 숙제를 많이 던져 주는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
알카라스는 올시즌 2월 리우대회 결승에서 13위 카메론 노리에게 패했고, 3월 마이애미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11위 야닉 시너, 5월 로마마스터스에서 135위 파비안 마로잔에게 패했다. 5월 롤랑가로스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1대3으로 물러났다. 8월 캐나다 마스터스에선 토미 폴(14위), 신시내티에선 노박 조코비치, US오픈에선 다닐 메드페데프에게그리고 9월 말 베이징오픈 준결승에선 야닉 시너에게 6-7<4> 1-6으로 패했다. 올시즌 63승을 했지만 8패(승률 89%)를 했다. 연간 5패 이하, 승률 90%에 육박하는 빅3와는 아직 차이가 있다.
상하이마스터스 우승확률 37%로 1위인 알카라스는 11일 16강전을 이기면 13일 금요일 8강전이 기다리고 있다.
알카라스의 샷 퀄리티
빅3 체제가 붕괴된 이후 알카라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대들이 테니스계를 접수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체는 아니다.
그 예는 32번시드 우고 움베르가 5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를 6-4 3-6 7-5로 이긴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움베르는 " 톱10 치치파스를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다"며 "코트에서 많은 자신감을 느꼈고,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19년 상하이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던 치치파스에 2시간 11분만에 이긴 움베르는 JJ 울프와 4라운드 경기를 준비한다.
24살의 울프는 마테오 아르날디를 상대로 2시간 43분 경기를 해 2-6 6-3 7-6(4) 승리를 거뒀다.
울프는 "정말 대단한 전투였다.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19년 이후 처럼으로 열린 상하이마스터스 3회전까지 3세트에서 승패가 결정된 것은 22경기나 되고 세트 타이브레이크도 33번이나 될 정도로 랭킹과 시드 관계없이 팽팽하다.
남자테니스도 거의 춘추전국시대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가 3회전에서 세바스티안 코르다에게 패해 조기 탈락하고 코치 교체하며 적응하는 홀거 루네가 2회전에서 브랜든 나카시마에게 0-6 2-6으로 패하는 등 이변 연속이다.
중국의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리스트 장지젠이 이 나카시마에 7-6<2> 6-2로 이기고 16강에 올라 중국 선수가 홈코트에서 연승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올해지나 선두권 신 빅3가 형성될 지 대회마다 우승자가 다른 춘추전국시대가 될 지 주목된다.
알카라스가 페나조처럼 반열에 오르려면 에반스와 같은 까다로운 선수, 테니스 이해도가 높은 관록의 선수를 앞으로 1~2년간 숱하게 만나 온갖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야 가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생이 한판 승부가 아니듯 테니스 1위의 길도 구도자의 긴 여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