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찬

아시아 34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100위내 프로선수들이 우리보다 많은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6강 조별리그에 나선 대한민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9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린 C조 조별리그에서 체코와 세르비아, 스페인에 패해 8강이 겨루는 파이널스에 진출하진 못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첫째, 홍성찬이 100위내 진입하는데 큰 경험을 하게 했다.

홍성찬은 이번 대회 2단식 주자로 매경기 나섰다. 자신보다 랭킹이 높는 선수 셋을 상대했다. 체코 토마스 마차(119위)에 6-7<8-10> 6-4 2-6으로 패했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패후 2세트를 획득했다.

세르비아의 52위 두산 라요비치에 4-6 6-7로 물러났다. 스페인의 자파타 미라레스 베르나브(75위)에 4-6 5-7로 패했다. 비록 세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홍성찬은 매경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올해 그랜드슬램 예선에 처음 출전했던 홍성찬으로서는 100위내 선수들과 데이비스컵에서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이후 펼쳐질 투어대회에서 자신감을 장착했다. 서브 게임을 확실하게 지키고 상대의 어떠한 샷에도 수비를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쌓았다. 서브패턴이 투어급 선수라 해도 손색이 없다.

2015년부터 국가대표로 11번 지명된 홍성찬은 총 13게임을 했다. 단식에서 3승 12패. 복식에서 2패를 했다. 3승이 그에게나 대한민국에서나 아주 소중한 승리였다.

특히 홍성찬은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데이비스컵 예선 2승 2패 뒤 마지막 주자로 나서 승리를 거둬 월드그룹 16강에 오르게 한 주인공이었다. 한국은 당시 2패뒤 3승을 거뒀다. 마지막 주자 홍성찬이 패했으면 스페인 조별리그 출전은 우리나라 것이 아니었다. 

데이비스컵은 200위 ~300위 랭킹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출전해 50위내 상대 국가 선수들과 한판 승부를 하는 기회다. 따라서 대표팀에 뽑히게 되면 투어에서 자신의 랭킹으로는 경기해볼수 없는 선수를 만나 경험을 쌓게 된다.
데이비스컵 후 선수들이 성장하고 투어 선수로 발돋움하게 된다.

▲ 권순우

이는 권순우의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7년 김천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데이비스컵 아시아 지역예선에 셋째날 대타로 출전한 권순우는 막 조코비치를 이기고 온 데니스 이스토민과 4세트 접전을 펼치고 랠리를 했다. 이 경기로 권순우는 국내에서 스타가 되었다. 이렇게 잘 치는 선수가 있냐고 국내 테니스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후 챌린저대회에 적극 출전한 권순우는 호주오픈 본선에 출전하더니 100위안에 들고 투어 우승을 두차례나 하게 됐다.

권순우와 동갑인 홍성찬이 권순우의 투어 100위내 드는 과정을 1년내 똑같이 밟을 수 있다.

올해 1월 투어 우승후 부상으로 6개월 이상 투어를 떠난 권순우는 이번 데이비스컵 3경기를 통해 기량을 가다듬었다. 에이스로서 부담감을 갖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권순우는 세르비아 라슬로 제레에게 6-3 2-6 2-6으로 패했지만 첫세트를 획득하면서 세계 37위 제레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기도 했다. 제레는 US오픈에서 조코비치와 5세트 접전을 벌인 선수다. 

체코의 이리 레흐카에게는 1-6 5-7로 물러났지만 권순우는 세계 30위 상대로 끝까지 게임을 했다.

권순우는 17일 대회 마지막날 스페인의 이번 대회 에이스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25위)에 4-6 4-6 팽팽한 경기를 했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20~30위 선수를 상대로 세경기를 했다. 이를 토대로 아시안게임과 아시안 스윙 투어 대회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남지성 송민규 복식

이번 대회 유종의 미는 남지성-송민규 복식 팀이 거뒀다.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진출을 복식 선수의 전문화였다. 단식 에이스 한명 갖고 치르던 방식에서 복식 전문 선수로 일찌감치 임무를 부여하고 육성한 결과 이번 대회에서 테니스 강국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를 했다.

남지성과 송민규는 지난해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조별리그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복식 승리했고 이번에 스페인 그라노예르스 복식 전문 선수와 라모스 비놀라스 복식을 이겼다.

남지성-송민규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유럽선수들과의 경쟁력이 돋보였다. 특히 17일 스페인과의 복식에선 앞서 단식 2패로 승부가 났지만 복식에서 용기를 잃지않고 승리를 했다. 그것도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앞서다가 타이브레이크 6-4 6-5 두번의 매치포인트 위기를 극적으로 탈출했다. 결국 남지성-송민규는 3세트 매치타이브레이크에서 10대8로 이겼다. 복식은 1점차, 한게임차로 이기고 지는 데 이런 승부를 남지성-송민규가 해내고 있다. 테니스 구력이 쌓이면서 볼 길을 확실하게 알고 이기는 법을 알아 우리나라 복식 전문 선수 자산이 됐다.   데이비스컵은 복식이 좌우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전 진지한 표정의 한국 벤치는 이 복식 승리로 마치 우승이나 한듯 환하게 웃으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단한가지 아쉬운 점은 대회전에 김영준 감독이 일찌감치 단식 선수를 대내외에 발표해 상대에겐 작전을 노출하고 팀내에 경쟁 분위기를 감소시킨 점이다. 복식 선수야 그렇다하더라도 단식 선수는 권순우, 홍성찬, 정윤성 셋을 놓고 경기 전날까지 자체 경쟁을 시켰어야 한다. 홍성찬이 믿음직하고 안정감이 있는 선수라 기용됐지만 8강 탈락이 확정된 후 정윤성이 출전 기회를 제공하지 못함이 아쉽다.

8강 진출을 못한 스페인이 한국과의 첫 단식에 개최지 발렌시아 출신의 선수를 기용한 다비드 페러 감독이 스페인 홈 관중 서비스를 한 것과 비교된다.

몇년전부터 우리나라 남자 대표팀은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2년 연속 월드그룹에 진출했었다. 단식 에이스 권순우가 붙박이로 있고 2단식 주자 경쟁이 치열했다. 남지성, 홍성찬, 정윤성, 이덕희 등등. 정윤성이 이번에 출전 경험을 쌓았으면 내년 대회는 더 강해진 대표팀 전력이 됐으리라.

고른 전력의 체코가 예상을 깨고 C조 조별리그 3승으로 조 1위로 8강에 당당히 간 것처럼 우리도 고른 전력이 팀 전체를 끌어 올릴 수 있다.

국내 협회 어려운 여건에서 원정경기로 나선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다. 코칭스태프도 대거 보강하며 팀 사이즈를 키웠다. 에이스의 코치가 팀에 합류하면서 외국처럼 팀을 운영한 점은 박수받을 만 하다.

앞으로 남자 데이비스컵대표는 월드그룹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팀, 8강 결선에서 탈락한 팀, 지역에서 선발된 팀과 섞어 2024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6강 진출국을 가린다.
누구를 만나도 다시 16강에 오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누구를 만나도 해볼만한 것이 우리 대표팀 전력이다.

 2023 데이비스컵 본선 C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 1-2 스페인
1단식 홍성찬 0-2(4-6 5-7) 베르나베 사파타 미랄레스
2단식 권순우 0-2(4-6 4-6)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
복식 남지성, 송민규 2-1(6-7<2> 7-6<8-6> 10-8)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알베르트 라모스비놀라스

2차전 한국 0-3 체코

1단식 홍성찬 1-2(6-7<8-10> 6-4 2-6) 토마시 마하치
2단식 권순우 0-2(1-6 5-7) 이르지 레헤츠카
복식 남지성-송민규 1-2(6-3 6-7<5> 4-6) 야쿠프 멘시크-아담 파블라세크

1차전 한국 0-3 세르비아

1단식 홍성찬 0-2(4-6 6-7<3>) 두산 라요비치
2단식 권순우 1-2(6-4 2-6 2-6) 라슬로 제레
복식 남지성-송민규 1-2(6-3 4-6 6-7<5>) 니콜라 카치치-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

최종결과: 3패, 조 4위
 

[홍성찬]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의 선수와 맞붙었는데 어땠는지

=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고 발렌시아 출신인 것은 알고 있었다. 스페인 선수에 대한 관중들의 응원이 크게 들리긴 했는데 나에게 하는 건 아니었겠지만 이렇게 환호 소리를 듣고 한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하는 동안 특히 어떤 점으로 인해 승리를 달성하지 못한 것 같은지

=일단 실력적인 부분에서 부족했다고 느끼고 있다. 여기 있는 선수들 중에서도 아마 랭킹이 제일 낮을텐데 그래도 재미있었다.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에러도 나오고 브레이크도 많이 당했는데 앞선 경기들과 어떤 부분이 달랐나

=선수들마다 스타일도 모두 다르고 공도 다르게 날아온다. 테니스라는 스포츠가 상대성이 큰 스포츠이기도 하고 나랑 잘 맞지 않는 선수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에러도 많이 나왔고 (상대가) 내가 싫어하는 공을 많이 쳤다. 그 와중에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먼저 공격도 하려고 했는데 그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에러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올해 데이비스컵에서도 3경기를 모두 뛰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그 이유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오늘이었다. 다른 두 경기는 잘 싸웠다고 생각했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오늘도 물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에게 제일 많이 실망한 날이기도 하고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나고 팀에 기여를 못한 것도 미안해서 오늘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이런 톱 선수들이랑 경기해본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소득이고 앞으로 이런 선수들과 경기해서 이겨내야 한다는 것도 크게 와닿았고 뭘 더 보완해야 하는지, 이런 선수들과 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배웠던 것 같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각오와 목표

=첫 번째는 당연히 금메달 따는 것이 목표이고 두 번째는 최선을 다하고 나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권순우]

-오늘 경기 이후 어떻게 역량을 향상시킬건지

=이번 데이비스컵을 통해 경기도 다 출전했고 6개월만에 컴백했는데 앞으로 계속 경기력을 끌어 올려야 할 것 같다.

-스페인에서 스페인 선수를 대상으로 한 경기였는데 부담이 됐는지

=어느나라를 가든 그 나라 선수와 경기하면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워낙 그 선수를 많이 응원해 주기 때문이다. 그것을 뒤집어 엎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면 좀 더 게임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오늘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

-데이비스컵 본선을 2년 연속으로 뛰었다. 작년과 올해 가장 달랐던 점은 무엇인지?

=달라진 게 있다면 내 경기력인 것 같다. 작년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에이스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이 작년과 달랐던 것 같다.

-대회 전 현재 몸상태가 60~70% 정도라고 했다. 1주일 간 실전 경기를 했는데 현재 몸상태는 몇 퍼센트 정도인지, 어깨 회복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60~70%는) 경기 전 컨디션이었고 경기하면서 사실 더 많이 밑으로 내려간 것 같다. 어깨 상태는 경기를 하면서 계속 안 좋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통증이 많이 줄었고 약 먹으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일주일 후 아시안게임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데이비스컵에서의 경험들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데 어느 부분에서 도움이 되었는가

=아시안게임이 가장 부담되는 대회이고 다행히 그 전에 데이비스컵에서 3경기나 했다.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이번에도 부담을 가지다 보니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서 오히려 지금 생각으로는 마음 편히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싶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각오와 목표, 그리고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한마디

=팬분들이 듣기에는 조금 실망스러운 말일 수도 있겠지만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고 싶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금메달이 목표겠지만 너무 간절하다 보면 그만큼 부담감도 있고 긴장감도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 편히 해야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고 싶고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든 팬분들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김영준 감독]

-아쉬운 한 주였을 것 같은데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3패를 해서 경기를 진 건 결과적인거지만 3패만 보지 않고 매 경기를 봤다면 선수단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던 것 같다. 이길 수 있는 찬스도 있었고 많은 아쉬움이 남는 한 주인 것 같다.

-이 팀에 대해서 새롭게 배운 점이 있다면

=저도 선수로서 데이비스컵을 뛰어 봤고 코치를 거쳐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있지만 데이비스컵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보다도 한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선수단이 한 팀이 되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페인 팀 감독(다비드 페레르)과 경기 후 인사할 때 어떤 얘기를 했는지

=서로 좋은 경기였다고 가벼운 인사를 했고 깊은 얘기를 하진 않았다.

-데이비스컵 모두 마친 소감, 한국 팀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 대회인지

=큰 무대에 와서 감독으로서 경기를 치러 보니 부담감도 있었고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과는 0-3이지만 매 경기 선수뿐만 아니라 트레이너 등 모든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이 없는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내년 2월 본선 진출전까지 어떻게 대비할 계획인지

=각자 아시안게임을 위해 회복 훈련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고 아시안게임 마치고 나서 개인 투어를 다니면서 경기를 하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진천선수촌에 소집해서 준비를 해볼 생각이다.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한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

=19일에 한국 도착하면 인근 호텔에서 하루 묵고 20일에 (항저우로) 들어가서 24일부터 단식 1회전이 있다. 선수들의 피로 회복과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각오와 목표, 그리고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한마디

=아시안게임 역시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보겠다. 늦은 시간까지 경기 봐주시고 현장에서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우리 선수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니 따뜻하게 격려해주시면 좋겠다. 아시안게임 가서도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남지성]

-경기 전반 소감

=이전 두 경기를 너무 아쉽게 져서 마지막 남은 한 경기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꼭 이기고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 그 상황이 와서 너무 행복하고 힘든 경기였지만 버텨준 민규형에게 고맙다.

-2년 연속 데이비스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가 한국 선수단에게 큰 의미일 것 같은데

=이번 1승이 작년 첫 승만큼 소중하다. 작년 1승했기 때문에 올해는 2승을 목표로 하고 왔는데 아쉽게 1승밖에 못했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서 1승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만족스럽기도 하고 후배 선수들에게 복식도 한국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인 것 같다. 앞으로도 복식에서도 좀 더 많이 도전해서 많은 선수들이 같이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2년 연속 데이비스컵 본선을 뛰었는데 작년과 올해 가장 달랐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작년에는 큰 무대에 처음 왔기 때문에 훨씬 더 긴장되고 상대 선수들도 커 보였었는데 작년에 경험해보고 첫 승도 했고 같은 곳에 오다 보니 긴장감도 없어졌고 부담보다는 신나게 경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작년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출전 각오와 목표,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한마디

=2014년 아시안게임을 뛰고 오랜만에 참가하게 되는데 그래서 더더욱 금메달을 따고 싶고 우리 조가 충분히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메달뿐 아니라 금메달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처럼만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힘들고 지칠 때 쓰러지지 않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 드리겠다.

[송민규]

-경기 전반 소감

=앞선 두 경기를 아쉽게 져서 오늘이 마지막 경기였는데 지성이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었고 우리가 한 번도 못 이겼는데 저와 지성이가 복식에서 1승을 해서 한국 테니스에 작은 희망이나마 남겼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결과적으로는 이번에 3패를 했지만 한국 테니스에 대한 자부심이 들었고 내년에 또 본선에 올 수 있도록 한국 테니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2년 연속 데이비스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가 한국 선수단에게 큰 의미일 것 같은데

=작년에도 지성이와 세르비아전 이기고 정말 기뻤고 한국 테니스 복식 첫 승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나도 큰 자부심을 갖고 기뻤는데 또 지성이와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게 되어 기쁘다.

한국 선수들이 다른 아시아 선수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저 또한 그것을 느끼고 있다. 저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어서(90년생) 빨리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도전하고 부딪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한국 테니스가 세계적으로 되려면 아시아에서도 제일 경쟁력있는 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세트 아쉽게 지고 2세트 들어가면서 서로 어떤 얘기를 했었는지

=1세트 아쉽게 져서 조금 힘이 빠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오늘 경기가 마지막 경기이고 이 경기가 끝나면 여기에 다시 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고 그런 간절한 생각을 하면서 조금만 더 힘내보자고 다독이면서 했던 것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2세트) 매치포인트에서 지고 있었을 때는 마음이 편했고 부담없이 했는데 그게 우리들에게 운이 따라줬던 것 같고 3세트는 매치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해서 우리에게 유리했다고 생각했고 10포인트 경기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났었다.

-아시안게임 출전 각오와 목표,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한마디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출전하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서 지성이와 원없이 해보고 싶고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우리의 경험으로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에서 비록 경기는 졌지만 큰 자신감을 얻어서 가기 때문에 지성이와 많은 대화를 하고 감독님, 코치님과 의논하면서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셨는데 감사드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한 분 한 분 너무나 감사드리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