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찬

남지성-송민규

데이비스컵 결승전 C조 셋째날 14일(현지시각) 대한민국은 체코에 0대3으 패해 8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스페인을 3대0으로 이긴 체코는 한국에게도 이겨 2승으로 11월 말라가행 결승 8강 진출의 선두에 섰다. 

김영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데이비스컵 대표팀은 12일 세르비아에 0대3으로 패하고 이날  홍성찬과 권순우가 각각 토마스 마차와  이리 레헤카에 패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패로 남은 스페인전에서 1승을 하면 1승2패. 세르비아와 스페인과 게임 득실을 정하게 된다. 

첫 단식에 나선 홍성찬은 토마스 마차에게 6-7<10-8> 6-4 2-6으로 패했다. 1세트 접전끝에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으나 아깝게 내줬다. 2세트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다내 세트올을 만들었지만 3세트 2대6으로 내줘 1패했다.  

이어 열린 단식에서 권순우가 이리 레흐카에게 1-6 5-7로 패했다. 복식에서는 남지성-송민규가  체코 야쿱 멘식-아담 파블라섹에게 첫세트를 6대3으로 따냈지만 2세트 타이브레이크 5대7, 3세트 4대6으로 패했다. 

김영준 감독은 “2년 연속 데이비스컵 결승에 진출한 것은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지만, 여전히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고 팀 내에서도 8강 진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 17일 개최국 스페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다.  

한편 C조에서 체코가 2승으로 1위를 달리고 세르비아가 1승으로 2위. 스페인이 1패로 3위, 한국이 2패로 4위에 있다. 세르비아가 스페인을 이기면 2승으로 체코와 세르비아가 남은 경기 관계없이 8강에 올라간다. 스페인이 이기면  한국과 스페인, 세르비아와 체코의 경기 결과로 순위가 결정된다. 체코가 3승을 하고 우리가 스페인을 이기면 한국, 스페인, 세르비아가 1승2패로 승자승, 게임득실을 따진다. 

 2023 데이비스컵 본선 C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 0-3 체코

1단식 홍성찬 1-2(6-7<8-10> 6-4 2-6) 토마시 마하치
2단식 권순우 0-2(1-6 5-7) 이르지 레헤츠카
복식 남지성-송민규 1-2(6-3 6-7<5> 4-6) 야쿠프 멘시크-아담 파블라세크

[홍성찬]

-현재 기분이 어떤지

▶첫 경기를 이기지 못해서 팀에 미안하다. 특히 권순우에게 많은 부담이 갈 것이라 미안하다.

-스페인과의 경기 어떻게 준비할 건지

▶상대 선수 잘 파악해서 잘 준비하고 내 플레이를 최대한 많이 보여주겠다. 스페인전에서는 반드시 이기려고 하겠다.

-오늘 경기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경기 내용에서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이번 경기로 인해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많이 봤던 것 같다.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오늘 어떤 각오로 나왔는지

▶자신감을 보였던 건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선수를 많이 파악하고 있었고 경기를 하면서 많이 보기도 했고 정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그래서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는데 경기 결과는 졌지만 나름대로 자신있게 플레이한 게 잘 된 점이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 1세트를 아깝게 내준 후 2세트에 들어가는 심정이 어땠는지.

▶1세트 때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못 잡고 지긴 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2, 3세트 모두 잡아보겠다는 각오로 들어갔다.

- 2세트를 잡을 수 있었던 심리적 요인은?

▶팀을 많이 봤고 팀이 응원해 주는 모습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데이비스컵이 팀 대항전이기 때문에 이렇게 시너지를 받아서 게임에 몰입하고 파이팅있게 했던 것 같다.

-한끗차 아까운 승부를 극복하고 승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점이 있다면

▶아쉽게 지는 경기가 많아지고 못 이겨내는 것에 대해 조금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이런 힘든 경기를 하나씩 이겨 나가서 팀에 기여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권순우]

-1세트에서 2세트로 가면서 어떤 전술적 변화가 있었는지

▶1세트 초반에는 나도 어떻게 경기했는지 잘 모르겠다. 2세트에는 1세트보다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고 기회도 찾아오긴 했지만 잡지 못해서 진 것 같다.

-작년과 비교해서 코트 환경이나 스피드 등 달라진 점이 있는지, 그것 때문에 오늘 영향을 받은 점이 있는지

▶작년 대비 코트 스피드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그것이 경기 결과에 바꾸는 요인은 아니었다. 스피드는 조금 더 빨라졌다.

-스페인전에서 어떤 준비를 할 것인지,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한 주 경기하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아직 스페인전이 남아있으니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확실히 긴장감 있는 대회를 하고 오랜만에 컴백하다 보니 많은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서 잘 이겨내지 못했고 스페인전에서 기회가 있다면 다른 모습으로 찾아 뵙고 싶다.

-홍성찬 선수가 경기 진 후 권순우 선수에게 부담이 갈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경기 결과에 작용했는지

▶성찬이가 이겼든 졌든 어떤 경기든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오히려 에이스 역할을 못해낸 것 같아서 팀에 미안하다.

-2세트에서 분위기가 넘어온 듯 했는데 이어가지 못한 부분이 아쉬울 것 같다.

▶2세트 때 분위기가 왔지만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 플레이 자체에서도 자신도 없었고 준비를 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전 준비하는 각오

▶아직 경기가 남아있고 스페인전에서 팬분들께 더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영준 감독]

-모든 경기가 박빙의 승부였다. 어땠는지

▶경기가 항상 마음대로 되지 않기마련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에 너무 감사하다. 경기는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매 경기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아쉽게 진 경기들이 많았는데 남은 경기를 위해 어떻게 다독이며 준비할 것인지

▶팀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고 전혀 문제 없다. 다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승패와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선수들도 끝까지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고 마지막 스페인전에서 전력을 다해 한 번 더 파이팅 해보겠다.

[송민규]

-오늘 어떤 전략으로 나왔는지, 스스로 어느정도 만족하는 경기를 했는지

▶파블라세크 선수와는 1월 태국 챌린저에서 한 번 경기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 선수에 대한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파트너인 멘시크 선수를 공략해보자는 생각으로 들어왔었다. 역시 파블라세크 선수가 끝까지 기복없이 자기만의 플레이를 유지한 것이 나중에 우리에게 압박이 되었고 멘시크 선수도 어린 패기로 파워풀한 테니스를 보여주며 우리를 당황하게 한 점이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졌지만 그래도 내용 면에서는 지난 경기보다 발전되었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남은 스페인전에서는 우리가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르기에 선수단과 잘 상의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려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경기의 패인은

▶1세트에서는 우리가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하고 2세트에서는 서브게임을 이어가면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좀 더 과감한 플레이를 했으면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소심한 플레이를 했던 것이 아쉽다. 그 포인트를 따왔다면 분위기상 좋게 흘러갔을 것 같아서 타이브레이크에서의 한 포인트가 중요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지성]

-한국팀에게 똑같은 기회가 한 번쯤 더 찾아올 것 같은지

▶오늘 경기에서 전 경기와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고 유감스럽지만 두 번의 경험으로 다음 스페인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더 강하게 돌아와야 할 것 같다.

-오늘 어떤 전략으로 나왔는지, 스스로 어느정도 만족하는 경기를 했는지

▶너무 아쉽고 졌기 때문에 많은 만족도를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음 경기에는 조금 더 섬세한 전략과 기술을 준비해야겠다고 느꼈다.

-오늘 경기의 패인은

▶오늘 민규형이 평소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의 경기를 보여줬지만 내가 승부를 내줘야 하는 애드코트에서 리턴 한 두개에서 승부를 내주지 못해 경기가 길어졌던 것 같고 마지막세트 서브게임에서 좀 더 과감한 선택을 하고 자신 있게 넣었어야 하는데 브레이크 당하면서 한 포인트 차이로 져서 그 서브게임이 너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