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
피플국내선수
"이제 반환점도 안 돌았을 뿐"이형택 원장 인터뷰
대담 박원식 기자 기사 이진국 기자  |  jkl@tennispeople.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5.13  18:12:52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지난 4월 말, 주니어 데이비스컵 지역 예선이 끝난 김천에서 느닷없이 ‘이형택 복귀설’이 인터넷의 주요포탈은 물론 각 매체의 사이트와 오프라인 신문에 일제히 보도 되었다. 2009년 이형택 선수의 은퇴 이후 침체 일로에 빠진 한국테니스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수 많은 팬들의 귀가 번쩍 트이게 하는 소식이었다. 기자도 내막이 궁금해서 온라인에 올려진 거의 모든 관련기사를 훑어 보았지만 속 시원히 상세한 내막을 알려주는 기사는 없었다. 문득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설’은 있는데 ‘실체’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테니스피플’은 이형택 원장에게 직접 내막을 듣기 위해 그가 있는 춘천의 ‘송암스포츠타운’ 으로 달려가서 두 시간이 넘게 그와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이형택 원장과의 인터뷰를 요약한 내용이다.

-주니어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전 우승을 축하 드린다
=애들이 워낙 좋았다. 14세 때 우승했던 애들이라 그 수준이 높고, 세계수준에서 밀리지 않는다. 오는 9월 멕시코 월드그룹 파이널 때는 수준이 좀 더 높지만 우리 선수들이 기술적으로는 대등한 수준이다.

-과거보다 시설이나 환경 등 제반 여건이 훨씬 더 좋은데 성인무대에서 성적을 왜 못 내나?
=단순히 선수, 지도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테니스 선진국의 경우 풍부한 투어경험을 바탕으로 성적을 냈던 선수들이 은퇴해서 지도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선수들을 롤 모델로 삼아서 꿈을 키우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환경과 여건이 아무리 좋아도, 존 매켄로 같은 훌륭한 코치를 데려다 놓아도 선수 본인의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내가 챌린저 투어에 다닐 때, 한투코바는 엄마가 볼을 아무렇게나 툭툭 던져주는데도 그걸 열심히 받아 치면서 연습하더라. 조코비치도 세르비아에서 왜 좋은 선수가 많으냐는 질문에 ‘우리는 아직 배고프다’ 면서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지 않았던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라는 거다.

-좀 더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향후 3~5년 내에 100을 깰 선수가 있는가?
=현재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 예를 들면 임용규나 정석영, 남지성 같은 선수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임용규는 챌린저에서 우승도 해 봤고, 루옌순이나 이토 타츠마 등 현재 100위권 안팎의 아시아 선수들을 이겨본 경험도 있다. 100을 못 깰 이유가 없다. 다만 내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테니스란 그냥 묵묵히 해야 되더라. 모든 것이 그렇지만, 특히 테니스는 반짝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탁 차고 올라가는 기회가 온다. 예를 들면, 내가 한 손 백핸드를 치다 보니까 높은 볼에 취약했는데, 처음에는 나를 몰랐던 선수들도 서로 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더니 나중에는 모두들 내 백(back) 쪽으로 높게 튀어 오르는 킥 서브를 넣고 들어오니 대책이 없더라. 그래서 고민 끝에 팔의 근육을 좀 더 키워봐야겠다 싶어, 틈 날 때 마다 고무줄과 아령으로 꾸준히 근육을 키우는 훈련을 꾸준히 계속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에 백핸드 쪽으로 튀어 오르는 상대 서브를 되 받아 칠 수 있게 되고, 나아가서 다운더라인 쪽으로 역공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되더라. 뭔가를 꾸준히 했더니 ATP 무대에서도 통하는 주무기가 하나 장착됐다. 쉽게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리 지도자들이 공부를 잘 안 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알기로는 연구하고 공부하려는 지도자들이 많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를 뿐이다. 나도 ITF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면서 많이 배웠다. 그런 과정을 통해 무엇을 왜 알아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지도자들끼리 서로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 굉장히 배우는 것이 많을 텐데, 선수출신과 비 선수출신들 간의 다소 배타적인 분위기 등 여러 장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로 존중하고 경험을 공유하고 배우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지도자들이 배울 게 참 많다. 생리학, 심리학, 역학 등 선수들을 지도하려면 다 필요한 것들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술적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기술적으로는 세계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발리(volley)나 전술적, 그리고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다소 뒤진다고 할 수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지도자들이 이기는 방법이나 기술적인 면에 치우쳐 가르치다 보니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어떤 초등 선수가 발리를 곧잘 하길래 테니스 한 지 얼마나 됐냐고 물어보니 3년 되었다고 하더라. 테니스 시작한지 3년 만에 발리를 처음 배울 정도로 지도자들이 발리를 가르치지 않았다는 거다. 이런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일선의 코치들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치고 싶지만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애로가 있다
=물론 그런 현실적인 측면을 나도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소년체전 도대표 성적을 내야 지원도 좀 받고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는 우리 애들이 테니스를 좀 더 즐길 수 있는 분위기나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성적을 내기 위한 경쟁위주로 흐르는 것이 좀 아쉽다.

 

임용규나 정석영, 남지성 같은 선수들은 충분히 100위안에 들 수 있다
우리 주니어들이 기술적으로는 세계적이다
선 준비 후 복귀
운동선수들에게 맞는 별도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오픈 대회를 주니어에게 오픈하거나 퓨처스로 바꿔야

 

-이형택 원장의 복귀설에 대해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정확한 배경이 무엇인가?
=처음에는 한국선수권대회를 오는 9월 서울에서 연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조윤정 코치랑 이벤트 성으로 혼합복식에 한 번 나가고 싶다 이런 얘기가 있었고, 그 이전에도 사실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건 뭐 한국테니스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내 개인적인 도전이다. 주위의 만류도 많았지만 내 나이 37살에 젊은 후배들하고 한 번 경쟁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 도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리고 주원홍 회장도 이전에 삼성챌린저 복식 한 번 뛰어보는 게 어떠냐고 의사를 타진하였다. 재단 일도 많고, 주니어들 데리고 대회도 다녀야 해서 힘들 것 같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김천에서 대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몇몇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다가, 복귀하면 분위기가 어떨 것 같으냐고 물어보기도 하고…..그러던 와중에 기자들이 ‘그럼 복귀하는 겁니까, 기사 씁니다’ 라고 하길래, ‘그건 아니고요, 복귀하려면 스폰서도 있어야 하고, 계획도 짜고 그래야 하는데 아직 아무것도 준비된 것도 결정된 것도 없습니다’ 라고 얘기했는데 이후에 일제히 기사가 나왔다. 

-그럼 분명하게 다시 한번 묻겠다. 복귀는 결정된 것인가?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 준비도 필요하고…..!

-그럼 준비가 되면 복귀하는 건가?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 단계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녀가 몇이나 되나
=셋인데,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다.

-테니스를 시킬 건가?
=우선 테니스에 재미를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매직테니스를 가르치고 레드볼 대회에 내 보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어린 선수들을 지도 해 보니, 초등학교 코치 선생님들이 가장 힘들 것 같다. 사실 그분들은 대단한 지도자들이다. 차라리 성인들은 오히려 쉽다. 집중도나 이해의 폭이 성인과는 비교가 안되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이나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어른들이 어린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다. 그게 애들에게 많은 부담을 준다. 기다려 주고 지켜 봐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와 테니스 선진국간에 훈련방식의 차이가 있는가
=당연히 있다. 예를 들면, 내가 독일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나도 체력측정 및 피지컬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있는데 상당히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현재의 상태를 측정하고 개선 목표를 설정한 다음 거기에 맞는 훈련 방법이나 레벨을 선택해서 훈련을 시키니, 훈련을 받는 선수도 왜 그걸 하고 그걸 하면 뭐가 좋은지를 아니까 자발적으로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외국선수들이 설렁설렁 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훈련을 하니 우리보다 체력이 좋은 거다. 그 당시 주니어였던 조코비치도 함께 훈련했는데 나보다도 체력이 훨씬 좋더라. 우리보다 체격이 커서 체력이 좋다는 건 옛날 말이다. 요즘에는 우리 선수들도 체격조건이 서양선수들 못지 않다. 다만, 우리의 경우 그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쉬운 거다.

-우리나라의 실업선수 시스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우리 주니어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하는 무대다. 주니어 선수들이 실업팀에서 활약하고 상금도 버는 선수들을 롤 모델로 삼아 열심히 해야 하는 거다. 외국선수들은 소속 팀 이란 것이 없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실업선수들은 행운아라고 볼 수 있다. 정해진 연봉을 일정기간 보장 받으니 안정적이다. 그러다 보니, 굳이 힘든 세계무대에 도전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고 그냥 국내무대에서 몇 년 뛰다 사라지는 것 같다. 언젠가 더그 맥커디 코치가 실업대회에서 선수들의 태도를 보고 프로선수가 왜 저런가 하고 궁금해 했는데 한국 실업팀의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걸 봤다. 외국선수들에게 투어대회에서의 성적이란 곧 생계와 직결되는 생존의 문제다. 생존을 걸고 뛰는 선수와 연봉 보장받고 뛰는 선수와는 결과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지 않나. 실업선수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다. 다만 우리의 시스템이나 현실이 그렇다는 거다. 또, 하나는 전국체전 같은 대회가 중요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재정적으로 좀 여유가 있는 팀이 좋은 선수를 스카우트 해 와서 몇몇 대회에 우승을 하면 그 팀의 지도자는 인정을 받고 보장을 받는다. 재력 약한 팀의 지도자가 진짜 열심히 해서 선수를 키워 놓으면 딴 팀으로 계약금과 더 좋은 대우를받고 옮겨가는 현실은 우선 당장 선수들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선수들의 도전의지를 꺾는 족쇄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선수들의 학교수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운동선수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좀 더 현실에 맞게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운동선수들에게 맞는 별도의 교육과정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공부를 시키면 선수들도 못 할 이유가 없다. 현재는 일반학생들과 똑 같은 과정으로 아무 배려 없이 한 교실에 집어넣어 놓고 획일적으로 수업을 받게 하니 선수들이 도저히 따라갈 방법이 없다. 나도 주니어시절 처음에는 공부를 해야 된다고 해서 열심히 수업도 들어가서 공부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한 일주일 시합에 나갔다가 돌아오면 수업진도는 확 나가있고, 따라 갈려고 해도 누가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외국선수들은 시합에 나와서도 틈틈이 공부를 하길래 뭔가 보니, 학교에서 선수들을 위해 내 준 과제물을 하더라. 그런 식으로 현실에 맞게 운동선수들에게 공부를 시키면 얼마든지 선수들도 따라갈 수 있다. 제도적 개선 없이 선수들에게만 공부 안 한다고 나무라는 건 아니라고 본다.

-이형택 원장 정도면 얼마든지 스폰서 받아 큰 대회를 열 수도 있을 텐데, 왜 레드볼 대회나 랭킹 포인트도 없는 주니어 대회에 그렇게 공을 들이는가
=투어대회나 큰 행사도 좋지만 저변확대가 우선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테니스를 재미있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폼 나고 거창한 대회는 다른 데서도 많이 할 수 있고, 또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저변이 탄탄해야 거기서 좋은 선수들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닌가. 내가 직접 대회를 운영 해 보니 선수시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많이 보고 느낀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와서 게임하고 도시락도 먹으면서, 어떤 아이들은 지고 속상해서 울기도 하지만 그 모든 모습들이 참 보기 좋고 흐뭇하다.

-향후 10년 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외국에 나가 공부를 좀 더 했으면 좋겠다. 사실 은퇴 후 유학을 가려고 했었는데 재단을 맡게 되는 등 여러 일이 겹쳐서 가지 못했다. 그리고, 못다한 영어공부도 좀 더 하고 싶고….!! 앞으로 10년 정도 동안은 좀 더 배우고 공부를 하고 싶고, 사실 코치나 지도자는 충분히 공부를 한 그 다음부터 해도 늦지 않다.

-자신의 테니스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지도자들을 꼽는다면
=난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시기마다 훌륭한 스승님을 만나 선수로서 꼭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우천초등학교 때 이종훈 선생님에게 테니스를 재미있게 배웠다. 그 분은 여러 가지 동기유발을 통해서 테니스에 빠져들게 했던 분이다. 예를 들면, 그 당시에는 시골이라 먹을 것도 별로 없었는데, 게임에서 한 포인트 따면 건빵 몇 개씩 주시고…이런 식으로 즐겁게 했다. 그리고 기본기를 착실하게 배웠다. 춘천 봉의고등학교 때는 김종환 선생님으로부터 공격적인 테니스를 하도록 배웠다. 선생님은 시합에서 지더라도 공격적으로 했다면 아무런 질책을 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건국대학에 진학해 전영대 감독이 나의 백핸드를 보완해주고, 그 때 국가대표가 되면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면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업에 와서는 현재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이 정신적인 면이나 전체적인 부분에서 나의 테니스 인생이 꽃 피우도록 이끌어 주셨다. 난 참 행운아였다고 생각한다.

-가정적으로 부인과 애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을 텐데
=아무래도 시합도 다니고 여러 가지 일정상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가능한 틈날 때마다 집에 들러서 아내와 애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불만스럽겠지만 선수시절 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아무튼 가족들에게 미안한 건 사실이다.

-하루 일과 중 빠뜨리지 않고 하는 일이 있나
=영어공부를 좀 하는데 잘 안 늘더라. 그리고, 근력운동을 한다. 주니어들에게 볼을 좀 쳐 줄려면 필요하다. 그리고, 컴퓨터 공부를 하고 타자연습도 한다. 이것 저것 할게 많은데 바빠서 잘 못하는 것들이 많다.

-‘테니스피플’을 읽는가, 우리가 ‘지적질’을 자주 하니까 해당 단체들이나 개인은 싫어한다
=자주 본다. 나도 몰랐던 좋은 내용이 많아서 자주 보고 배운다. 싫은 소리를 하면 해당되는 사람들은 당연히 싫어하겠지만, 그래도 한국테니스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누군가는 해야 하지 않겠나. 훈훈한 얘기들만 해서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각종 대회 등 국내환경이 학생들에게 그리 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퓨처스 대회가 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픈 대회를 진짜 오픈시켜야 한다. 왜 주니어 선수들의 출전을 제한하나. 실업 선수들이 주니어 선수에게 지면 해당 선수는 망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한국테니스를 위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필요하다. 우선, 주니어선수가 실업선수를 이기면 그 자체가 이슈가 되고 언론에 노출이 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선수들도 망신을 안 당하려면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동호인들에게도 오픈하는 것이 맞다. 일본의 프로대회는 동호인에게도 다 오픈되어 있다. 드로(draw)가 정해져 있기에 랭킹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고 출전 선수의 숫자를 제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인(sign up)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거다.

-이형택 원장의 투어경험은 한국테니스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것을 어린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이 전수해야 하지 않나
=내 도움이 필요하고 또 요청이 있다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부모나 코치 등 지도자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데, 내가 먼저 나서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나의 경험이나 성과가 나 자신의 것 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얼마든지 공유할 준비는 되어 있지만, 그것을 공유할 통로나 명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먼저 나설 경우 자칫 오해를 살 우려가 있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은퇴 이후의 행보를 보면 그리 돈을 버는 일을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부인이 재테크를 좀 하나
=재단이 돈 버는 일을 하는 단체가 아니지 않나. 아카데미를 하고 있으니 앞으로 잘 되면 돈도 좀 벌지 않겠나. 그리고, 우리나라의 엘리트 코치나 감독 이런 일이 연봉제로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니 당장은 크게 돈 벌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지금 하는 일 열심히 하다 보면 돈 벌 일도 생기지 않을까. 아내가 재테크를 하는지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뭐 일반적인 주부들이 하는 수준에서 저축 등 을 통해서 하는 것 같기는 하다.

 

   
▲ 테니스피플 33호 이형택 인터뷰

 

   
 

 

   
 

 

 

[관련기사]

대담 박원식 기자 기사 이진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김현대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수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