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는 US오픈 예선 라운드를 통과해야 했다. 그러나 현재 그의 위치는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시드 자리도 획득했기 때문에 확연히 다르다. 이 놀라운 상승은 1월 호주에서 권순우를 만난 이후 벌어졌다.
스포츠의 상위 계층에 속하려는 미국 선수 유뱅크스의 여정은 지난 3월 마이애미 마스터스 예선부터 6연승을 거두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8강에서 다닐 메드베데프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 성과로 인해 높아진 자신감은 그를 다음 달에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마요르카에서 그의 첫 번째 ATP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어 윔블던에서 8강에 진출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최고 랭킹인 29위를 달성함으로써 그랜드 슬램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27살의 유뱅크스는 최근 부진을 겪었는데, 이는 수많은 톱10들과의 경기를 치르면서 쌓인 피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US오픈 개막 전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것은 그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휴식은 예선 면제로 인해 최근 몇 년간 누리지 못한 사치를 구가하고 지금까지 단 1승만을 거두고 있는 US오픈에서의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는 올해 애들레이드에서 두 번째 ATP 타이틀을 획득하며 꿈의 출발을 달성하며 환상적인 한 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불행을 만나 그의 자산을 잃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거의 6개월 동안 결장하게 되었다. ATP 랭킹 상위 50위안에 들어가 있을 랭킹이 100위권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그는 실전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US오픈에 출전하게 되었다.

러키루저로 7경기 연속 승리한 애들레이드에서의 승리의 여정은 그 다음 주에 시작되는 호주오픈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를 상대로 팽팽한 5세트 경기를 치렀고 결국 패배했다. 우승하느라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라켓 잡을 힘도 없는 여건에서 5세트 접전을 벌였고 4세트 후반부터 이길 수 있었다. 이번에 에너지가 충만한 가운데 세계 20위권으로 성장한 유뱅크스를 맞이한다. 권순우를 비롯한 우리나라 선수들은 강자에 강한 면모가 있다. 서브가 특기인 유뱅크스 게임을 막아내고 빠른 스트로크로 기린을 힘겹게 하면 권순우가 승리한다. 올해의 결과만을 놓고보면 권순우가 불리하다. 

현지 전망은 유뱅크스가 4세트나 5세트가서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상 후 첫 경기를 맞이하는 권순우가 반년 동안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고 유뱅크스의 서브와 미국 팬들의 응원이 권순우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것이 두번째 이유다.  다만 유뱅크스가 윔블던 8강 이후 3승 4패 성적에 불과해 권순우로서도 해볼만 하다. 

권순우가 2회전 진출할 확률은 28번 시드 유뱅크스보다 높다. 29일 오전 6시(한국시각) 경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