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테니스 선수 가엘 몽피스는 현란한 쇼맨십과 실력으로 오랫동안 팬들을 즐겁게 했다. 

2016년 세계 6위까지 올랐다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조금씩 잊혀가던 몽피스는 2021년 여자 테니스 스타인 우크라이나의 스비톨리나와 결혼한 뒤 부활의 날개를 폈다. 결혼 이듬해 36살이 된 몽피스는 호주오픈 전초전인 아들레이드 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2022년 호주오픈에서도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며 6년 만에 8강에 올랐다. .

아내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몽피스는 사랑의 힘이 부활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몽피스는 "우리는 테니스에 대한 사랑도 공유하니까, 결혼하면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몽피스의 아내 스비톨리나는 출산후 출전한 올해 윔블던에서 4강까지 오르는 돌풀을 일으켰다. 스비톨리나의 경우 전쟁에 빠진 조국에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함도 있지만 남편 몽피스의 지원과 사랑의 공도 있다. 

흔히 운동선수가 결혼을 하면 은퇴수순을 밟는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들도 결혼상대자가 생기거나 결혼후 성적이 좋은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US오픈에 처음 출전한 홍성찬은 결혼후 챌린저대회 우승을 했다. 지난해까지 챌린저대회에서 1승을 못한 홍성찬은 결혼후 챌린저 우승은 물론 그랜드슬램에도 출전하는 실력을 보였다. 출전만 한 것이 아니라 이번 US오픈 예선 1회전 승리를 해 내년 호주오픈의 출전과 승리도 예고하고 있다.

친구의 조력으로 최근 책을 낸 한나래도 US오픈 예선 결승에 오르면서 커리어 첫 예선 통과에 도전하고 있다.  늘 외로운 노매드 테니스 선수의 삶을 살아온 한나래는 내년 결혼을 예고하면서 불꽃을 피우고 있다. 

세종시청의 남지성도 결혼을 전후로 호주오픈 복식 본선에 두번이나 출전해 두번모두 2회전 성적을 올렸다. 남지성은 부모 품을 떠나 가정을 꾸리면서 보다 더 높은 목표를 세우는데 반려자의 지지와 응원이 한번 더 공을 받게 하고 포기는 없다는 것을 코트에서 늘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테니스에선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지 않는 사랑의 힘으로 불가능해 보이던 것이 구체화된다. 

"사랑은 오래 참고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게 한다"는 성구처럼  이들은 테니스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경기를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보고 기뻐하고, 질때는 같이 아파하면서 힘을 더 내게 하는 사랑의 힘이 세계 테니스계에서 우리나라 선수를 선전하게 하고 있다.

US오픈 1회전에서 권순우가 큰 상대를 만났지만 사랑의 힘으로 넘어설 것으로 다들 기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치에서 보고 있다. 

서의호 기술위원은 "홍성찬 선수도 그렇고 결혼하면 다 힘이 나는 것 같다"며 테니스가 엄연히 멘탈스포츠임을 나타냈다. 

▲ 홍성찬은 결혼 후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이 되었고 의지할 사람(아내 박근혜)이 생겨 경기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