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래

부천시청 한나래가 US오픈 예선 결승에 진출했다.
한나래(243위)는 24일(미국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 USTA빌리진킹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예선 2회전에서 이탈리아의 스테파니(103위)에 6-4 5-7 7-6<4>로 이겼다. 2세트 5대5에서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된 뒤 재개된 경기에서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 타이브레이크 10대4까지 가면서 예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20년 아시아퍼시픽 와일드카드 결정전 우승으로 호주오픈 본선에 오른 바 있는 한나래는 그동안 그랜드슬램에서 7승 19패를 기록하고 있다. 예선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S오픈에선 2016년과 2019년 예선 2회전이 최고성적이던 것을 이번에 결승에 오르면서 기록을 세웠다. 

한나래의 결승 상대는  미국의 엘리자베스 맨들릭(154위).  맨들릭은 그랜드 슬램 테니스 챔피언 하나 만들리코바의 딸이다.  플로리다 보카라톤에서 훈련을 하고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1회전 경기를 했다. 

한나래가 맨들릭을 이기면 2020년 호주오픈 본선 진출에 이어 개인 두번째 그랜드슬램 본선 진출이다. 

▲ 한나래 그랜드슬램 도전사

31살인 한나래는 2015년부터 거의 매년 그랜드슬램에 출전했다. 예선 한경기만 하더라도 출국해 한경기 하고 바로 돌아온 경우도 있었다. 꾸준히 도전해 7승 19패의 기록을 갖고 있다.  만약 한나래에게 투어코치가 동행했으면 본선에도 자주 올라 100위는 물론 50위권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다. 홀로 다니며 도전을 했다.  조윤정 이후 우리나라 여자테니스에서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한나래와 장수정 둘뿐이다. 

한나래는 최근 자전적 에세이집 '내가 다시 테니스 선수를 하게 된다면'을 펴냈다.

20년 넘게 테니스 선수로 활약 중인 한나래는 이 책을 통해 후배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도록 조언하고, 팬들에게는 서로 공감대를 늘리며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또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더 힘찬 전진을 예고하는 글이기도 하다.  1992년생인 한나래는 인천 간석초등학교 3학년 때 테니스를 시작, 석정여고와 삼성증권, 인천시청을 거쳐 지금은 부천시청에 몸담은 선수다.

세계 랭킹은 단식 149위(2019년 6월), 복식 95위(2022년 11월)가 개인 최고 순위다.

2018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 여자 복식, 2021년 WTA 125K 시리즈 코리아오픈 여자 복식에서 우승했고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나래는 또 2020년 호주오픈 단식 본선에 진출, 2007년 US오픈 조윤정(은퇴) 이후 13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본선에 나간 한국 선수가 됐다.

한편 US오픈 남자단식 예선 2회전에 올라 그랜드슬램 1승을 거둔 홍성찬은 2회전에서 대회 4번 시드인 일본의 다니엘 타로(95위)에 2-6 6-4 1-6으로 패해 탈락했다. 경기시간은 2시간 2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