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청 홍성찬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챌린저대회(Atlantic Tire Championships I Challenger 75 Cary 1, NC, U.S.A.) 1회전에 출전하고 있다. 한국시각 아침 6시에 시작한 대회 1번 시드 셰브첸코와의 경기는 ATP 챌린저 TV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됐다. 

최근 80위까지 있던 셰브첸코를 상대로 1세트를 3대6으로 내준 홍성찬은 2세트 1대3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내리 5게임을 따내 6대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14번의 듀스는 홍성찬의 간절함이 배어나왔다.  1대3에서부터 홍성찬은 듀스를 반복했다. 강한 상대의 포핸드 위너와 자신의 위력적이지 않은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자신의 서브게임 0-40에서 게임을 지켜냈다.  듀스 이후 네트 대시와 드롭샷 대결에서도 홍성찬은 침착하게 점수로 연결해 듀스를 만들었다. 상대가 홍성찬의 한번 더 치게하는 작전에 질려 실수를 하기도 했다.

상대 공격은 길게 크로스로 연결하기를 수십번.슬라이스와 드라이브를 섞고 크로스와 다운더라인을 구사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셰브첸코는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상대로 2세트 중반부터 홍성찬은 대등한 아니 경기를 펼쳤다.  이번 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홍성찬은 누구와 만나도 상대에게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고 상대 서비스게임, 즉 리턴 게임을 잘 풀어가는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해까지 챌린저에서 1승도 못하다가 이제는 챌린저 우승 기록도 있고 그랜드슬램 예선도 뛰고 큰 무대 큰 경기에서 무기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며 내공을 쌓고 있다.

세종시청 홍성찬은 올해 그랜드슬램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예선에 처음 출전했다.

세계 주니어 1위 출신인 홍성찬은 꾸준히 주니어 이후 국제대회에 도전하면서 퓨처스대회 연속 우승한 뒤 지난해 챌린저대회 우승을 했다. 라이브 랭킹은 200위. 세종시청의 연봉을 기반으로 해외 대회에 꾸준히 출전한 홍성찬은 이제 4대 그랜드슬램 예선에는 너끈히 드는 랭킹을 확보했다. 그랜드슬램은 예선만 출전해도 3~4천만원을 받는다. 따라서 홍성찬은 실업팀 연봉이상의 투어 경비를 자력으로 마련했다.

국내 실업대회 나가면 우승이나 4강권에 들어 몇백만원의 수입을 확보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큰 마켓에 나가 큰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서의호 기술위원은 "홍성찬 선수의 볼이 훨씬 날카로와지고 서브도 강해지며 투어선수로 많이 발전하고 있다. 강한 상대들을 만나면서 강해지고 있다"며 " 홍성찬의 달라진 모습은 선수들이 프로대회에 적극 나가야 하는것을 보여 준다. 실력이 있어야 상급 프로대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상급 프로대회 나가면 실력이 는다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았다.

홍성찬이 셰브첸코를 이겨내고 극복하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찬의 이번달 목표는 22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에서의 승리다. 

홍성찬테니스의 특징은 끈기다. 강원도 횡성에서 초중고, 명지대학을 거치고 세종시청에 입단해 같은 팀 남지성의 세계 무대 도전에 자극을 받고 자신도 국제대회 도전에 나섰다. 친구 권순우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몇년전까지 퓨처스에서 승수를 올렸지만 챌린저에서 1승하기 버거웠다. 올해는 랭킹이 되어 챌린저와 그랜드슬램을 오가며 보다 강한 상대들을 만나 경기해 내력을 쌓고 있다.

우리나라 실업팀 선수들은 누구나 가능성이 열려있다. 주니어 3위를 한 박의성(현재 국군체육부대 군복무중)나 세종시청 신산희도 남지성, 홍성찬처럼 국제대회 도전을 하면 된다. 잘하는 것보다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에 달렸다. 실업팀 연봉이면 세계 200위권 선수들의 상금규모다. 우리나라 실업팀 선수는 수입 200위부터 시작하는 격이다. 그것을 발판으로 ITF M15, M25, 챌린저 60, 80, 100 등으로 올라가고 그랜드슬램 예선에 일단 오르는 수순이다. 거기에 오르면 일단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이다. 그때부터는 언제 터질지 모른다. 코치없이 세종시청의 연봉외에 특별한 후원이 없이 대회를 다니는 홍성찬의 긴 듀스 게임 승리는 높은 가치가 있다. 

8월 9일 전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프로테니스대회 수천개 게임이 열린다. 몇몇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해 승리하려고 뛰고 있다. 상금이 크던 작던. 하지만 빅 무대에 서는 꿈을 갖고 도전하고 듀스에서 게임을 잡으려고 뛰고 있다.  홍성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