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한국 문화가 전세계 방방곡곡에 알려졌다고 하지만 체코 북쪽 인구 10만명의 섬유공업으로 유명해 '보헤미아의 맨체스터'라 불리는 리베레츠에서 한국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제라드 캄파냐 리가 리베레츠에서 열리는 테니스 국제대회에 태극기 달고 출전해 승승장구하며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가의 이름을 매주 알리는 테니스 선수에게 기업이 아니면 국격 높이는 일에 국가라도 나서야 할 일이 생겼다. 

제라드는 세계 테니스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처럼 스페인 시골 클레이코트에서 테니스를 배운 선수다. 제라드가 알카라스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전 세계 1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가 붙고 팀이 붙고 고향 소시지 기업이 후원하듯이 뭔가 붙으면 올라간다. 제라드가 믿을 구석이 무엇이 있겠는가. 태어난 스페인에서 국가대표, 집안 경제, 부모님 등등은 아닐 것이다. 오로지 대한민국이다. 주니어때부터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을 택했고 국적 선택을 대한민국으로 해 군 복무도 생각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이다.

부산테니스협회장을 지낸 기업인 김영철 대표는 "테니스 선수가 외국에 나가 우승해 국가의 위상을 올려주면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이 달라지고 수출가격이 오르게 된다"며 외국에서 준중하는 테니스라는 스포츠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제라드는 "처음에 랭킹이 없고 스폰서가 없을 때도 한국을 위해 뛰고 싶다고 생각했고 한국 국기를 달고 한국을 위해 뛸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매일 더 좋은 플레이를 하고 매일 성장하기 위한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스폰서는 플러스되는 요소일 뿐이다. 중요한 건 좋은 플레이를 하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8살 제라드 캄파냐 리(한국)가 성인 프로대회인 체코 리베레츠챌린저대회(챌린저75급)에서 놀랍게도 4강에 진출했다. 제라드는 챌린저급 대회에 올해 다섯번 출전해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를 3번 연속 이겨 준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주니어 톱10출신에게 8번의 챌린저대회 출전을 통해 프로에 안착하라는 제도를 5번 도전끝에 준결승에 올랐다. 랭킹포인트도 두둑히 쌓고 100위, 200위대 선수와의 경기를 통해 담력과 자신감 그리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4일 열린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헤르난 카사노바(267위)를 6-3 6-7<5> 6-4로 이겼다.  2회전에서 대회 1번 시드인 토마스 마하치(체코,104위)에 1세트 7-5로 이긴 뒤 상대의 무릎 부상 기권승을 거둔 제라드는 준결승에서 481위인 체코계 미국인 토비 알렉스 코다와 결승 진출을 가린다. 

챌린저 대회 4강에 오른 제라드 캄파냐 리는 565위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만 146계단 오른 419위가 됐다. 

국제대회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국가대표 권순우(105위) 홍성찬(204위) 정윤성(313위)에 이어 4번째 자리는 제라드 캄파냐 리가 확보했다. 

한편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 챌린저에 출전한 홍성찬(세종시청)은 8강 성적을 올렸다. 

▲ 제라드 캄파냐 리의 올해 챌린저 대회 성적 6승 4패.100위권 선수에게는 1승 2패, 200위권 선수상대로는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어 현재 라이브랭킹  419위에서 올해 200위권에는 진입해 내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예선 출전은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