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 노박 조코비치가 38살 스탄 바브린카를 이기고 윔블던 4회전에 올랐다.

베테랑들의 대결로 윔블던 스토리가 된 두 선수의 경기는 조코비치가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은채 단 두시간만에 경기가 끝났다. 결과는 3대0 (6-3 6-1 7-6<5>). 경기시간은 2시간 10분이 걸렸다.

바브린카의 원핸드 백핸드 성공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3세트 타이브레이크 5대4에서 한세트라도 따길 기대했지만 끝나는 시간이 정해진 경기에 조코비치는 다음날로 승부를 넘기지 않으려했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 5대3에서 넣은 서브가 포인트로 되지 않고 챌린지를 신청한 조코비치의 편으로 가면서 바브린카는 타이브레이크 5대4를 허용했다. 이것이 포인트가 됐으면 6대3 세트 포인트가 될 상황이었다. 조코비치는 4대5에서 내리 세점을 만들어 경기를 마쳤다.

귀로 센터코트 관중들의 박수 소리를 담았다. 바브린카의 담으로 흠뻑 젖은 등을 두드리며 같이 싸워준 것에 감사했다. 바브린카는 시종일관 같은 표정으로 조코비치를 대했다.

런던시간 7일 밤 11시. 한국시간 8일 아침 7시에는 경기를 중단해야 하는 조코비치-바브린카 윔블던 센터코트 3회전. 

조코비치는 볼을 잡자마다 강하고 정확한 서브로 첫 게임을 하며 이날 경기를 장기전이 아닌 속전속결임을 몸으로 보였다. 

이에 당황한 바브린카는 0-40로 조코비치의 초반 기세에 밀리는 듯 했으나 아직 노병은 죽지않았음을 나타내며 버텼다.  1대1. 조코비치는 자신의 게임은 힘 서브로 밀어부쳤다. 1세트 균형은 세번째 서브게임을 놓치며 깨졌다.  2세트는 4개중 세개를 잡아낸 조코비치의 독주.  조코비치는 제한된 11시 이전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3세트에선 바브린카를 몰아부치지 않아 보였다. 조코비치는 결국 3세트 게임스코어 6대6까지 갔고 타이브레이크에서 늘 하던것처럼 첫 점수를  자기 것으로 가져가며 승리 수순을 밟았다.

조코비치의 승부사 기질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 3대5에서 발휘됐다. 테니스에서 한 점 그냥 봐주면 승부는 뒤집히거나 예상하지 못한 쪽으로 흐른다. 그래서 조코비치는 승부에 꼭 집착을 한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정확한 매의 눈으로 상대 서브 포인트를 폴트로 잡아냈다.  기어코 뒤집어 끝냈다. 

호주, 파리에 이어 윔블던에서 조코비치의 무결점은 더욱더 빛을 발하고 있다. 서브가 세상에서 제일 빠르고 강하지도 않고 스트로크가 세계 1위도 아니지만 테니스는 실수 적은 선수가 이긴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날 상대보다 115m 더 뛴 3199m를 소화했고 서비스게임 14개를 모두 지켰다. 2회전 조던 톰슨과의 경기때도 17게임 모두 지키고 1회전 카친때 15개중 1개의 서비스 게임을 잃었을 뿐이다. 

어승조. 어차피 승리는 조코비치, 어차피 우승은 조코비치쪽으로 기울고 있다. 

올해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30세 이상의 두번째주 생존은 조코비치(36세)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2세),마톤 푸소비치(31세)뿐이다.  조코비치 동갑나기 머레이(36)가 2회전, 바브린카(38세)가 첫주 마지막 3회전에서 퇴장하고 리샤르 가스케(37세)가 1회전 참가만 했고  제레미 샤디(36)가 와일드카드 받아 경기했다.

그런 가운데 조코비치의 건재는 남다르다. 

조코비치(1987년 5월 22일~)는 세르비아 출신 프로 테니스 선수로 그랜드 슬램 대회 남자 단식에서 22차례 우승(오스트레일리아 오픈 9회, 프랑스 오픈 2회, 윔블던 선수권 7회, US 오픈 3회) 했으며 연말 시즌 최종 랭킹 1위를 일곱 차례(2011, 2012년, 2014년, 2015년, 2018년, 2020년, 2021년) 했다. 통산 1058승 210패.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1985년 3월 28일 ~ )는 스위스의 프로 테니스 선수로 생애 최고 단식 랭킹은 2014년 1월 달성한 세계 랭킹 3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테니스 종목 복식에서 로저 페더러와 함께 페어를 이루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 US 오픈 단식에서 각각 1회 우승했다.

백핸드가 특히 뛰어나서 최고의 원핸드 백핸드를 구사하는 선수라고 평가받았다.  통산 554승 334패. 

경기 뒤 바브린카는 "자금 최고의 선수와 윔블던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예상대로 힘들었다"며 "내 플레이에 매우 만족한다. 마지막에 싸움이 붙었고 나는 더 잘 플레이했고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