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는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선수는 자신의 기량으로 돈을 받는다. 잘하는 선수는 한경기에 1억원을 받는다. 100위안에 들어 출전하는 그랜드슬램에선 한경기만 해도 선수에게 1억원을 제공한다.  이어 한 경기를 더 이기면 그 이상의 상금을 받고 7번 이기면 40억원 가까이 받는다. 

개인 운동 가운데  선수 기량에 대해 돈으로 크게 바꿔주는 스포츠 가운데 테니스가 있다.  궤도에 오르면 잘 내려가지도 않고 10년 이상 머물며 나가는 대회마다 한경기마다 돈을 준다.  100만원, 200만원이 아니라 1천만원, 1억원을 제공한다. 테니스 선수의 성공은 한 순간이고 순식간이라는 예는 미국의 대학 선수 출신 크리스토퍼 유뱅크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서브 외에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우리나라 선수에 비해 탁월해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면서 우승도 없는데 상반기에 5억원 이상을 벌었다.

이제 그랜드슬램 출전은 자동이고 투어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르기를 한다. 챌린저 대회는 시드를 받고 유리한 형국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로 올라섰다. 

올해 1월 호주오픈 본선 1회전에서 권순우를 이기고 4월말 서울오픈 챌린저에 출전했던 미국의 크리스토퍼 유뱅크스. 1월 116위로 시작한 유뱅크스는 5개월이 지나 커리어 하이인 74위가 됐다.
유뱅크스는 호주오픈 이후 마이애미 마스터스 8강, 서울챌린저 8강, 광주챌린저 4강, 부산챌린저 8강. 프랑스오픈 1회전 등 우승은 아직 없지만 매주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19일 현재 독일의 유명한 잔디코트 대회인 할레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유뱅크스가 올해 받은 상금은 5억5천만원.
유뱅크스의 올해 ATP 대회 전적은 25승 15패.
1경기당 1380만원을 받은 셈이다.

호주오픈 2회전에 1억 4천여만원, 마미애미 마스터스 8강으로 2억 3500만원, 프랑스오픈 1회전으로 9600만원을 받은 것이 그의 상금 대부분을 차지한다. 큰 대회에서의 성적이 그의 수입을 좌우한다.

세금과 투어 경비, 코치 몫을 제하면 그에게 남는 통장 잔고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27살 나이에 테니스 선수를 하면서 전세계를 다니고 일주일에 한두번 경기하고 삶을 사는 선수의 열차에 올라탔다.

74위로 4대 그랜드슬램은 모두 출전해 연간 상금 수입 4억원은 확보했다.

2015년~2017년에 조지아공대에서 테니스를 했으며 미국 대학 선수권에서 두차례 우승했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프로대회에 참가해 현재까지 20억8천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올해 4월 100위안에 들어 서울오픈챌린저에 2번 시드로 출전한 유뱅크스는 서브를 주특기로 하는 선수다.

대회 등급별 우승 상금은 다음과 같다. 

윔블던 우승 상금은 235만 파운드(38억원), 1회전 상금은 5만5천파운드(9천만원)

투어 우승 상금 10만 유로(1억 3천만원)

챌린저 우승 상금은 2만 유로(2790만원)

ITF M25 우승 상금 3600달러(500만원)

서의호 기술위원은 테니스 선수들의 랭킹 존을 다음과 같이 다섯단계로 나눴다.

1~10위 다이아몬드 존

생애 상금이 수천만 달러가 되는 그룹. 세계적인 명성을 갖는 존

11위~50위 골드존

대부분 국가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는 그룹 다이아몬드 존에 들어가려는 치열한 그룹

50~100위 블루존(수익)
상금수입으로 투어 경비 이상을 감당하는 랭킹대

100-200 레드존(전쟁터,war zone)

그랜드슬램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려는 챌린저 상위급 선수들의 전쟁터
1년에 5명이 100위밖으로 밀려나고 100위 이하 랭커중에서 5명이 들어갈 정도로 치열하다.
매 경기를 쉽게 이긴다는 보장도 없이 피눈물 나는 전쟁터
그랜드슬램 예선 + 챌린저 시드 권이라 의미 있는 구역
수입과 지출이 비슷한 breakeven zone

200~ 옐로우존 (병아리)

상금으로 경비가 충당이 안되며 자기 돈을 써가면서 레드 존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병아리들.

이를 토대로 현재 남자 테니스 선수들의 총상금을 조사했다. 상금 랭킹과 현재 랭킹은 프로 경력의 차이로 다르다. 프로 경력이 많은 조코비치, 나달, 머레이, 바브링카 등이 현재 랭킹과 상관없이 총상금 다이아몬드 그룹에 포진해 있다. 조코비치가 2179억, 나달이 1758억원으로 테니스로 천억대 이상의 상금을 구축했다.

유뱅크스는 상금수입으로 투어 경비 이상을 감당하는 랭킹대인 블루존에 들었다.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 이왕이면 큰 상금이 걸린 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챌린저에서 포인트를 쌓고 투어 예선에 출전해 본선 진출을 시도하고 그랜드슬램 본선에서 1승, 1승을 더하고 있다. 상금이 큰 대회는 예선이라 할지라도 상대하는 출전 선수 실력이 자신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  큰 물에서 놀아야 큰 고기가 된다는 것을 유뱅크스의 테니스 일정에서 고스란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