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구 중학생 등록선수 약 8,000명, 고등학생 등록선수 약 6,000명 , 대학생 등록선수 3,000명. K리그 드래프트(최근은 유스 및 자유계약)를 통해 살아남는 건 단 100여 명. 이중에서도 국대로 뛸 확률은 비 오는 날 벼락 맞을 확률 약 1/5,000,000 이고,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약 1/8,140,000 인데 아마도 이 사이 어느 정도에 해당 하는 것이 바로 국대 선출될 확률로 본다. 앞뒤 10년간 최고의 선수여야만이 국가대표를 할 수 있는 것은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테니스 국가대표가 될 확률은 0.1%로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경기도 의왕시 사람이 양주시 사람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연천군에서 군복무중인 직업군인이 구리시 20대를 만날 기회는 얼마나 있을까.
국가대표가 될 확률보다 낮거나 애초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테니스라면 확률이 높다.
3일 경기도 최북단 연천군에서 경기도지사기생활체육테니스대회가 열렸다.
경기도 어느 지역에서 두세시간 거리에 이들을 모이게 한 힘은 테니스.
공으로 만나 인연을 맺는 공사람들이다.
스포츠 마니아인 연천군 김덕현 군수와 최용만 연천군체육회장, 심상금 의회의장과 의원들이 개회식에 참석해 새벽 6시부터 서둘러 출발해 모인 경기도 인구비례 2부에 속하는 안성 ,군포, 의왕 등 14개시군 대표 테니스 동호인들을 맞이했다.
개회식에서 연천군 김덕현 군수는 "본 대회가 치르게 되는 것은 연천군의 큰 기회이자 행복"이라며 "시군간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아름다운 테니스 경연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테니스협회 김녹중 회장은 "우리 도지사기대회를 스포츠와 복지의 도시 연천군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회를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김덕현 연천군수, 경기도 체육회 이원성 회장, 연천군 체육회 최용만 회장, 연천군 의회 심상금 의장을 비롯한 의원 여러분들과 또 본 대회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멀리서 오신 우리 시군 테니스협회 회장님들을 비롯한 내 외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우리라는 단어를 수시로 언급하면서 테니스 가족임을 나타냈다.
최용만 연천군체육회장은 "연천군에 17개 스포츠종목이 있는데 특별하게 테니스만 초중고 학교에 테니스부가 있다. 그리고 23년된 연천군테니스후원회가 활동을 하고 있다"며 "4만5천여 연천군민들은 테니스를 굉장히 사랑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지역 인사들은 경기도 몇안되는 군단위, 휴전선 접경지역에도 테니스코트가 20면이 넘게 있고 앞으로 10여면과 실내코트를 조성해 강원도 양구를 벤치마킹할 구상을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다.
테니스라는 한 종목만 보더라도 경기도는 매달, 매주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테니스 대회를 한다. 전국 단위로 경기도 31개 시군의 대표선수가 참가하고 1년에 협회장기, 도지사기, 도민체전,여성대회,시니어대회,주니어 리그전 등등 해서 촘촘하게 저인망식 테니스대회를 연다. 몇년전에는 초등학생 대상 어린이 테니스대회도 해마다 성대하게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 모여사는 수도권의 31개 시군 테니스인들을 레벨별로 모아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일에 31개 시군 테니스협회장과 임원들 그리고 지역 테니스인 청장년 시니어들이 적극 참여를 한다.
그리고 십수년째 경기도테니스협회장직을 맡아 봉사하는 김녹중 회장과 사무국, 협회 이사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집안과 지인들 경조사들이 많은 황금시기 6월의 어느 초여름 주말에 열일 제쳐두고 경기도도지사기테니스대회의 성공을 위해 앞다투어 뛰고 있다. 랭킹도 포인트도 상금도 없는 지역 동호인 테니스대회가 무슨 의미가 있냐하지만 삶의 질을 높이고 한국사회의 레벨을 높이는 일이다.
20년전 소년체전 주축학교(전곡중학교)로 연달아 우승해 경기도내 최초로 학교에 번듯하게 조성된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도지사기 혼합복식 결승전은 우리가 선진국인임을 보여주는 예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해서 소개한다.
의왕시 이상훈-박선미 혼복팀과 양주시 한태현-채미자의 혼합복식 결승.
3면의 실내코트 가운데 1번 코트에서 네 선수가 섰다. 출입구 사이드라인에 의왕시와 양주시 선수단이 자리를 잡았다. 다른 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치고 혼복 결승이 열리는 전곡중학교 실내테니스장으로 모여 들었다.
중년의 혼합복식 경기를 관전하기 좋은 가까운 자리에서 경기를 보는 갤러리들은 30분 남짓 경기에 박수와 탄식, 박장대소와 환호를 했다. 네트 높이보다 약간 큰 일본 여자 복식 전문 선수 처럼 양주시의 채미자의 저중심설계 테니스는 이날 양주시가 혼복 우승하는데 결정적이었다. 모든 볼을 눈과 어깨보다 높은 위치에서 처리하고 네트앞에서의 발리와 로브는 코트를 흔들고 갤러리들을 들썩이게 했다. 의왕시 이상훈의 스매시를 세번 이상 받아 올리는 실력은 승패를 떠나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득점은 이상훈씨에게 갔지만 박수는 채미자씨가 받았다.
경기도중 이상훈씨가 베이스라인에서 다운더라인 위닝샷을 낼때 모자를 떨어뜨리자 재빨리 렛을 요구한 것은 채미자 한태현 팀이었다. 처음에 점수를 채미자 팀에 줬다가 본부의 유권해석으로 렛으로 처리되 경기는 속개됐다.
채미자씨의 고정물 피해 구사한 포핸드 크로스 발리는 상대 되치기에 실점은 했어도 투혼이 대단했다. 작은 거인의 플레이였다. 결국 경기막판 이상훈의 압박 공격 플레이에 침착하게 맞받아 친 양주시 혼복팀이 우승했다. 갤러리의 돌아가는 발걸음에서 경기 하이라이트와 소감을 주고받고 있었다.
테니스 경기 관전은 선수에게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숨죽여가며 보고 선수와 호흡을 같이 하는데 있다는 것을 양주-의왕 혼복 결승에서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리나라 실업 선수들, 주니어 유망주 흥미진진한 대결을 관중이 관전하기 좋은 가까이 있는 곳에서 하면 유료티켓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것도 연결시켜주었다.
또하나의 장면이 2023 경기도지사기를 오래 기억하게 해줄듯 싶다.
전곡중학교 야외 코트에서 열린 20-30대 남자 청년들의 경기다. 연천군이 결승에 올랐다. 현역 군인 중사와 상사는 예선 전승, 본선 전승해 결승에서 월등한 실력으로 우승했다. 경기도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연천은 늘 경기 일찍마치고 복귀했는데 연천에서 열린 대회만큼은 시상식까지 남아있다. 이유는 먼 지역을 갈 수 없는 군인 테니스 실력자들이 있어서 관내 주말에 열리는 대회에 조금은 마음 편하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테니스를 한 연천 청년은 어느새 지역을 대표해 서브 에이스와 다운더라인 스트로크가 연속해 나왔다.
종일 테니스를 하고도 결승전 앞두고 여전히 워밍업을 하면서 테니스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보여주었다. 종일 해도 지치지 않는 평생 취미, 테니스를 부모는 아들에게 인도한 것이다.
대회를 마치고 잘 만들어진 자동차전용도로를 통해 1시간 남짓 달리면서 대회장 갈때 가졌던 '경기도지사기테니스대회 왜하지 '하는 의문이 풀렸다. 경기도가 재정을 지원하고 각 시군에서도 후원을 하고 협회 사무국이 지혜와 노하우를 응축해 테니스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 동두천 이상필 회장이 지역 동호인대회때 모은 주니어기금을 경기도협회에 기부했다. 경기도협회는 감사패로 보응했다
▲ 의왕시 박병국 회장이 오랫동안 지역 동호인대회때마다 모은 주니어기금을 경기도협회에 기부했다.경기도협회는 감사패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