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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오픈은 프로테니스 선수들의 돌파구이고 기폭제였다. 2019년 서울오픈에서 우승한 권순우 2021년과 2023년 투어 우승을 두차례나 했다. 2015년 서울오픈 준우승한 정현은 2018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4강에 올라 20위권에 들었다. 2022년 서울오픈 준우승한 중국의 우이빙은 중국테니스사상 첫 ATP 투어 우승을 했다. 2018년 서울오픈에서 우승한 매킨지 맥도널드는 올해 호주오픈 2회전에서 라파엘 나달에 승리했다. 맥도널드의 커리어 하이랭킹은 48위이고 꾸준히 50위안에 들었다. |
■ 2019년 서울오픈 우승 권순우 → 2021년과 2023년 투어 우승 2회
한국테니스 에이스 권순우(당진시청)는 서울오픈대회사상 처음으로 한국선수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천 모암초-안동 용상초-마포중-마포고 테니스부에서 선수로 활동한 권순우는 마포고 시절 서울오픈챌린저 주현상 토너먼트 디렉터(마포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또래에 비해 주니어 때 큰 성과를 내지 못해 이름이 덜 알려진 권순우는 지도자들 사이에선 "대기만성형 선수"로 꼽혔다.
상주 출생인 권순우는 원래 어렸을 때는 축구를 좋아했으나 어느날 테니스를 좋아하던 아버지손에 이끌려 테니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권순우는 마포고 시절엔 이덕희와 함께 마포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독식하는데 일조했고 건국대에 입학한 뒤 퓨처스 우승을 했다. 권순우의 출세무대는 2017년 데이비스컵. 대표팀에 포함되어 정현 대신 출전하여 세계 랭킹 80위인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을 상대로 마지막날 단식에서 분패했지만 첫세트를 따내고 마지막 4세트에서도 비록 세트를 내주기는 했지만 타이브레이크 12-14까지 가는 접전을 만들어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일본에서 열린 챌린저 투어 남자 단식에 출전한 권순우는 2019년 3월에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요코하마 챌린저 투어 남자 단식에서 처음으로 결승전까지 오르며 준우승해 존재감을 나타냈다.
권순우는 이 준우승으로 세계 301위에서 231위까지 올랐다. 이어 서울오픈에 출전해 우승했다. 이를 발판으로 100위내에 들어 ATP투어 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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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우 |
■ 2015년 서울오픈 준우승 정현 → 2018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4강
정현은 16살때인 2012년 서울오픈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1회전에서 대만의 첸티(209위)를 6-1 1-0 ret로 이겨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3년뒤 세계 69위가 되어 서울오픈에 3번 시드로 출전한 정현은 제이슨 정, 프레데릭 닐슨, 루옌순 등을 이기며 결승에 진출, 결승에서 소에다 고에게 6-3 3-6 3-6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당시 호주 서배너 챌린저와 부산오픈 챌린저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10연승을 기록한 정현은 서울오픈에서 4연승을 추가해 14연승을 올렸다.
2015년 호주오픈 대회에서 정현 선수는 최종 예선전까지 진출하였으나, 챌린저 투어 대회에 더욱 집중했다. 이후 2015년 2월 버니 챌린저 대회에서 승리하면서 세계랭킹 150위 이내에 도달하였으며,[1] 마이애미 오픈의 ATP 월드 투어 대회 참가 와일드카드를 부여받아 처음으로 마스터스급 대회 2차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2015년 4월과 5월에는 챌린저 타이틀을 두 차례 더 획득하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100위 내에 진입하였다. 정현은 2015년 ATP 투어와 챌린저 대회에 계속 출전하였으며, 9월 가오슝 대회 우승과 선전 오픈에서 첫 ATP 4강 진출을 기록하였다.] 이후 최종 세계랭킹 51위로 120위나 오르면서, 2015년 ATP 연말 어워드의 가장 발전한 선수 (Most Improved Player)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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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 |
■ 2022년 서울오픈 준우승 중국 우이빙 → 중국테니스사상 첫 ATP 투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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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이빙 |
주니어 1위를 하며 중국 테니스 황태자로 성장한 우이빙은 2019년 3월 부터 2021년말까지 근 3년간 대회에 팔꿈치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우이빙은 2년만에 드디어 다시 해외 ITF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연초에 경기 중 발목이 돌아가는 사고를 당하며 부진이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우이빙은 2022년 6월부터 올랜도 챌린저 우승, 롬 챌린저 우승, 인디애나폴리스 챌린저를 우승하는 등 챌린저 레벨에서 15연승을 기록했다. 덕분에 600위 바깥이었던 세계 랭킹을 순식간에 174위까지 끌어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갱신하였다.
15연승 기록 후, US 오픈 예선에 참가하였고, 3연승을 거두며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1회전에서는 31번 시드의 니콜로즈 바실라쉬빌리를 상대로 3:0(6-3, 6-4, 6-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승리로 우이빙은 그랜드슬램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최초의 중국인 선수가 되었다. 2라운드에서는 포르투갈의 누노 보르게스(25세, 104위)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3라운드까지 진출했다. 3라운드에서는 1번시드를 받은 극강 다닐 메드베데프를 만나 3:0(6-4, 6-2, 6-2)으로 패배했다. 그래도 그랜드슬램 첫 출전에 3라운드까지 진출한 것은 고무적인 성적이다. 이어 서울오픈에 128위로 출전해 "우승해서 100위안에 들고 싶다"고 말한 중국의 우이빙은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했다.
올해 2월 중국 선수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우이빙은 2월 1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오픈 대회 단식 결승에서 세계 39위인 미국의 존 이스너를 2대 1(6-7<4> 7-6<3> 7-6<12>)로 제압했다.
■ 2018년 서울오픈 우승 매킨지 맥도널드→ 2023 호주오픈 2회전 라파엘 나달에 승리, 커리어 하이 4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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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널드 |
미국 UCLA 대학 테니스 선수 출신 매킨지 맥도널드(27)가 국내팬들에게 첫선을 뵌 것은 2018년 5월 서울챌린저때다.
맥도널드는 미국 UCLA 대학 선수출신으로 2016 NCAA Division 1그룹 대회 우승하고 프로에 뛰어들었다. 키 178cm로 그다지 크지 않은 키에 2018년에 서울에 와서 챌린저대회 우승을 했다. 당시 서울챌린저 1회전때 와일드카드받은 한국의 고교생 박의성에게 1세트를 내줄뻔했다.
국내 상금대회가 있고, 연봉과 계약금의 실업팀 제도가 있고, 주니어때부터 기업체의 현금 후원이 있는 우리나라 '넉넉한' 테니스 현실에서 투어선수 매킨지 맥도널드는 자수성가형 선수여서 스토리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매킨지 맥도널드는 146위로 출전한 서울오픈에서 박의성, 이토 타츠마,조던 톰슨 등을 이겼다. 맥도널드는 서울챌린저에 이어 열린 김천챌린저에서 선수들과 KTX타고 가서 8강에서 권순우에게 5-7 5-7로 패했다. 이날 아주 억울해 하며 크게 어필했던 기억이 난다.
김천에서 부산까지 기차타고 택시타고 갔다. 부산오픈챌린저는 우승을 못하고 8강에서 캐나다의 188위 필립 펠리보에게 패했다. 진날 부산 농심호텔에서 방을 뺀 맥도널드는 역순으로 부산-서울을 거쳐 유럽 독일 잔디코트 챌린저대회로 이동했다. 이때 그의 랭킹은 107위였다. 맥도널드는 한국에서 146위 랭킹을 107위까지 올렸다. 윔블던 본선 출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프랑스오픈은 이미 마감이 되어 예선부터 뛸 수밖에 없었다. 맥도널드는 이때 프랑스오픈 예선을 건너 뛰고 잔디 대회를 준비했다.
그 결과 윔블던에서는 16강까지 갔다. 미국 테니스 레전드 존 매캔로가 16강에 오른 미국 선수 맥도널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맥도널드가 윔블던 코트에 입장하면 짖궃은 관중이“버거”라고 외쳐 다른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게도 했다.
미국 UCLA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운동한 맥도널드는 미국선수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부모의 도움없이 오로지 대회 상금으로만 투어를 다녔다. 그렇다고 특별한 스폰서가 따라다니는 것도 아니다. 대학때는 나이키도 입었다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는 브랜드의 옷도 입고 경기를 했다. 톱 10도 아니고 미국에서 맥도널드 수준의 선수는 수두룩하기 때문에 스폰서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다. 맥도널드는 오로지 라켓 휘둘러 벌어 들이는 상금으로 다음대회 비행기표를 사야 했다.
그의 기술은 어떤가. 스트로크가 견고하고 볼이 길다. 중요할 때 서브가 터져 상대를 압도한다. 특히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좋아 랠리에선 뒤지지 않는다. 드롭샷을 시도하거나 슬쩍 라켓 대어 볼 넘기는 것 대신 길게 빠르게 라켓을 휘둘러 볼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맥도널드 실력은 권순우와 엇비슷한 선수다.
결국 150위~200위권에 머무는 우리나라 해외 도전 선수들도 100위권에 들어가 그랜드슬램본선을 뛰면 100위안에 들 길을 맥도널드가 몸소 보여주었다.
그런 맥도널드가 올해 1월 호주오픈 센터코트에서 라파엘 나달과 2회전 경기를 해 스타가 됐다. 지난해 챔피언 나달을 집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3회전에서 일본의 니시오카에게 패해 탈락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델레이비치대회 4강에 진출했다.
맥도널드는 권순우와 비슷한 랭킹인 56위에 올라 투어 본선에 자동출전하고 있다. 호텔방이 최소한 며칠 제공되고 이기면 이를 계속 누리게 됐다.
맥도널드는 그동안 톱10 가운데 2위 나달, 7위 테일러 프리츠를 이겼다, 톱 20위 상대로 1승 9패. 톱 50위상대로 12승 19패를 했다. 한국선수 상대로 1승3패. 권순우에 두번, 정현에게 한번 패했다. 그의 한국 선수 상대 승리는 위에서 언급한 박의성과의 2018년 서울챌린저 1회전뿐이다.
이처럼 맥도널드가 2017년 퓨처스와 챌린저 대회 출전선수, 2018년 챌린저와 그랜드슬램 출전 선수, 2019년 그랜드슬램과 투어 대회 출전 선수가 되고 대형 선수를 이긴 것은 포핸드와 서브에서 핵심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는 대학때 코치 이름을 넣어 두기만 했다. 그의 기술은 대학때 배운 것과 랭킹 높은 선수와 경기를 하면서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전부다.
2016 미국대학리그인 NCAA Division 1에서 단식과 복식 우승을 하면서 미국의 대학테니스제도를 잘 활용하고 프로에 들어와 착근하고 있는 선수다.
투어 코치없는 선수, 의류와 라켓 외에 별 스폰서 없는 선수도 핵심 기술만 있으면 챌린저 우승하고 100위안에 들고 그랜드슬램에서 일을 낸다. 맥도널드의 프로 6년동안 상금 수입은 389만1461달러(약 50억원)다.
맥도널드의 테니스 성적이 좋으니 이제 스폰서들이 달려들었다.
맥도널드는 윌슨 브레이크 98 라켓을 사용하고 있다. 윌슨은 미국의 스포츠 장비 제조업체로 시카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 의류 라인 오리지널 펭귄은 2023년부터 맥도널드 의류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지난해까지 휠라의 의류 후원을 받았다.
웨어러블 스포츠 기술 브랜드인 레이스 클립도 2021년 8월부터 맥도널드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레이스클립은 사용자가 자신의 이동 거리, 걸음 수, 칼로리 등과 같은 지표를 추적할 수 있는 경량 활동 모니터 장치다. 자신의 성과를 동료 및 프로 운동선수와 비교할 수 있는 특허받은 레이스 잠금 기술로 신발에 고정한다.
<테니스피플> 227호 4-5면 게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