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챌린저 4강 뒤 1300KM 떨어진 웨이코 대회장으로 이동하는 홍성찬

세종시청 홍성찬이 챌린저 우승해 생애 첫 100위권에 들려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홍성찬은 26일 미국 조지아주 롬 베리 칼리지 테니스 센터 실내코트에서 열린 ATP 롬 챌린저(총상금 8만달러) 준결승에서 미국의 조지아대학 알렉스 미첼슨(466위)에게 6-3 5-7 1-6으로 역전패했다.

홍성찬이 상대한 미첼슨은 2022년 윔블던 주니어 복식에서 우승하고 올해 1월 클리블랜드 챌린저 1회전에서 미국의 잭삭(151위)을 7-6<3> 6-4로 이겼고 지난해 10월 티뷰론 챌린저에서 중국의 샹준쳉을 7-5 4-6 7-6<5>로 이기는 등 실력자다.

미첼슨은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1회전에서 독일의 도미닉 퀘퍼(233위)를 6-3 6-1로 이기고 준결승에서 이번대회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힌 홍성찬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롬챌린저 결승 진출을 하지 못한 홍성찬은 롬에서 바로 미국 텍사스 웨이코로 이동해 27일부터 열리는 ATP 챌린저 웨이코대회 본선에 출전한다. 웨이코는 조지아주 롬에서 자동차로 13시간 거리로 1300km 떨어져 있는 도시다.

테니스 선수로서 챌린저 급에만 들어도 포인트를 쌓고 랭킹을 올릴 기회는 계속 이어진다. 대회 구조가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한도시에서 대회가 열리면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에 다음 대회가 열린다. 챌린저 본선만 뛰어도 호텔이 제공되고 상당한 상금이 주어진다. 홍성찬은 4강 진출 점수 30점과 3780달러를 획득했다.

홍성찬은 롬챌린저 4강 성적에 그쳤지만 대단한 소득을 거뒀다. 235위로 출전해 214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려 올시즌 남은 세개의 그랜드슬램 예선 출전랭킹에 들었다. 당장 5월말 프랑스오픈 출전을 하게 되며 그랜드슬램 예선 출전 점수와 상금으로 내년 호주오픈까지 출전을 예약하게 됐다.

4대 그랜드슬램 예선 출전을 하게 되면 1년 일정이 제대로 짜여진다. 그랜드슬램예선에서 세번 이기고 본선에 오르면 한대회에서 연봉 이상의 상금을 받고 100위안에 너끈히 든다. 그러면 홍성찬으로서는 올해가 프로선수로 첫 출발하는 해가 된다.

과거 이형택(2000년)과 정현(2017년) 그리고 권순우(2020년)가 챌린저대회 우승하고 그랜드슬램 예선에 출전해 100위안에 드는 길을 홍성찬이 2023년에 고대로 밟는 중이다.

그랜드슬램 예선 출전권에 든 홍성찬으로서는 이날 경기처럼 몇가지 과제를 부여받았다.

1세트 6대4로 획득한 홍성찬은 2세트 2대3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2대4로 밀렸다.
2대5에서 서브에이스(이날 6개 기록)로 게임을 지미고 탄탄한 수비로 상대 게임을 0-40로 만들어 5대5까지 따라 붙었으나 결국 상대의 체중 실린 포핸드 공격에 밀리면서 5대7로 내줬다. 5대5 30-0까지 가는 과정은 상대를 압도했다. 2세트 후반 기세로는 홍성찬이 세트를 획득해 결승에 갈 수 있었다.
2세트를 아쉽게 뒤집지 못한 홍성찬은 3세트에서 상대 첫 게임 세번의 브레이크 기회를 놓치고 자신의 게임을 두번이나 내줘 순식간에 0대5가 됐다. 결국 1게임 만회하는데 그쳐 3세트는 1대6으로 끝났다.

홍성찬이 지난해 일본 챌린저 우승이후 외국 챌린저 무대에서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내코트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홍성찬은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공원 실내코트에서의 데이비스컵 활약, 발렌시아 실내코트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6강 활약, 롬 테니스 챌린저 4강 등 홍성찬의 활약 공통점은 실내코트다. 미국 롬챌린저는 홍성찬으로서 그랜드슬램 예선 출전의 안정권 랭킹을 확보하면서 투어 선수로서의 스텝스톤이 되었다. 금년내 홍성찬에게 100위내 진입이 되면 기억에 남을 대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