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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월드는 바로 이런 것
말라가=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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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4  14: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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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의 바볼랏 가방과 샤포라는 이름과 캐나다 국기가 새겨진 데니스 샤포발로프 가방. 이 두선수가 있는 캐나다는 테니스에서 천하무적이고 부러울 것이 없을 듯하다

데이비스컵을 테니스 월드컵이라고 부른다. 유럽 이베리아 반도 스페인의 남단 말라가라는 도시에 전세계 테니스 내로라하는 국가와 선수 그리고 코치들이 모였다.

이들은 평소에는 그랜드슬램과 투어 현장에서 서로 만나는 테니스 프로 세계에서의 라이벌들이다. 데이비스컵 대회에서 같은 국기를 달고 뛰지만 철저한 경쟁자들이다.

연습과정을 지켜보면 그것이 여실히 나타난다. 센터코트에서 한시간 반가량의 연습시간이 나라마다 주어지는데 1분전에 정확히 코트에 들어온다. 들어와 서로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더니 바로 정해지 루틴의 연습을 시작한다. 웜업없이 바로 백핸드, 포핸드 스트로크를 하더니 서브넣고 포인트 게임을 한다. 자신의 특기나 부족한 점을 메우는 기회로 만든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하고 정말 안되면 코치에게 화를 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화풀이를 한다.

캐나다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과 데니스 샤포발로프의 연습이 그런 경우다. 펠릭스는 중간에 라켓을 던지는 등 자신의 플레이에 불만을 나타냈다. 데니스는 처음에 실실 웃으며 연습하다 한 5분 지나 얼굴에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펠릭스가 진지한 태도를 보이자 데니스도 정색을 하고 연습에 임했다. 서브 리턴을 자신이 원하는 코스에 하려 하고 라인이라도 묻고 나가면 흡족해 했다. 요즘 잘나가는 펠릭스를 상대로 원없이 리턴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펠릭스도 왼손잡이 데니스의 볼을 받아보며 자신의 약점인 백핸드 기술을 수시로 구사했다. 어느 정도 지도받은 것이 데니스를 통해 먹힐지 시험해 보고 있는 것이다.

펠릭스의 코치나 데니스의 코치들은 곁에 서서 하나하나 세세히 지도했다. 일방적인 지도가 아니라 대화였고 문답식이었다. 듣는 선수는 진지하게 경청하고 코치도 조심스레 의견을 구한다. 잠시 벤치에 앉아 대화를 이끄는데 마치 시험문제 풀려고 온 학생이 선수라면 곁에서 선수가 스스로 답을 잘 찾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이가 코치다. 프로에 들어서부터 관계를 맺은 코치와 선수는 세계 정상을 향한 맞는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다. 코치는 확신이 있고 선수는 코치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래서 데이비스컵 대회장은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장소이고 무대다.

에어돔 형식으로 지어진 연습코트 두면을 찾아가 보니 이탈리아 대표와 미국 대표 선수들이 연습에 한창이었다. 각 팀마다 8명의 선수들이 번갈아 코트를 사용하고 코치와 스태프들, 방송이 대거 몰려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나라는 최고 전력으로 이 대회에 임했다. 미국은 프리츠, 티아포, 복식 전문 잭 삭 등이 참여했다. 티아포와 잭삭이 복식 경기를 하며 포인트를 내고 토리노 투어파이널에 참가해 4강 성적을 올린 프리츠가 연습 후반부에 나타나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다. 이탈리아는 야닉 시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파비오 포니니, 마테오 베레티니, 로렌조 무세티 등이 확보한 시간까지 코트에서 땀을 흘렸다.

이것이 현대 테니스의 세계 현주소다. 이들은 서로 만나 훈련을 하고 정보를 주고받고 새 기술을 받는다. 그래서 이 그룹에 들어가면 투어 100위, 50위, 30위 더 나아가 톱10에 들어가는 것은 기정사실이 된다. 연습때도 진지한 코치의 모습과 자세는 선수를 매일 새롭게 담금질하는 것이다. 이들은 개인이지만 집단으로 모여 국가의 명예를 위해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그러면서 그 기회에 모여 개인의 발전을 최대한 도모한다.
그래서 이들 그룹에 끼여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하는 것은 특권이자 특혜다.

   
▲ 크로아티아 코치들이 시간맞춰 입장했다. 선수나 코치들의 키가 근 2m에 육박해 보일 정도로 건장하다

 

   
▲ 펠릭스와 데니스가 진진한 연습을 마친 뒤 서로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나눴다

 

   
 

 

   
▲ 전 주니어 1위로 각광을 받은 크로아티아 보르나 초리치가 부상이후 투어에 복귀해 데이비스컵에 출전했다. 초리치는 칠리치와 함께 2018년 크로아티아의 데이비스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 미국 코칭 스태프들이 티아포와 잭삭의 연습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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