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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로 유럽 한달살기 10] 페더러 레이버컵에서 발견한 놀라운 것 세가지
런던=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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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3  15: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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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4가 한자리에. 이들의 그랜드슬램 우승 합계는 66.
   
▲ 학생들이 그룹별로 교복을 입고 앉아서 빅4의 경기를 관전했다
   
▲ 빅4가 한자리에서 복식 경기를 하는 것은 사상 처음. 코트 오른쪽 애드코트 나달, 듀스코트 페더러. 코트 오른쪽  듀스코트 머레이, 애드코트 조코비치

발렌시아-바르셀로나를 거쳐 런던에 21일 도착했다. 페더러의 은퇴무대인 레이버컵 취재를 하기 위해서다.

 9월 22일 레이버컵 연습경기에서 발견한 놀라운 것 세가지

빅4 총출동’ 레이버컵 23일 개막

22일 오전 9시반 런던 패딩턴 역에서 지하철을 한번 갈아 타고 노스 그리니치 역에서 내려 레이버컵이 열리는 O2 아레나에 도착했다. 선수들의 연습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10시에 도착하니 페더러가 홍보대사로 있는 스위스의 관광청 부스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스위스 산악지대를 미니어쳐로 만들어 기차가 가게 하고 자동차 경주를 해서 빠른 시간 내에 들어오면 스위스 초콜릿 두 개를 제공했다.
페더러가 공동 기획한 신발 ON 도 매장을 차려 사진 프린팅 서비스를 하고 신발을 판매했다. 레이버컵 공식 사용구인 헤드의 매장, 코트 바닥을 까는데 후원한 UPS 택배회사의 실제 코트 바닥 설치물과 사진 촬영 서비스 등 매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영국테니스협회 재단이 마련한 레드볼 코트. 길거리 테니스가 열리고 있었다. 20분 단위로 호각이 울려 기다리는 사람에게 레드볼 미니 테니스를 하게 했다.
이어 경기장에 입장을 했다. 사전에 미디어 카드를 신청하지 못해 입장권을 구매했다. 현장에서 미디어카드 발급을 요청했으나 세계 각국의 미디어들의 신청이 쇄도해 마감이전에 신청한 기자들만 발급이 됐다고 한다. 여러차례 메일을 보고 현장에서 설명을 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규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고 사전에 수차례 취재 와달라는 레이버컵의 메일을 무시한 결과다. 이벤트 매치 취재하는 기자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페더러의 고별 무대라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아무튼 전날 인터넷으로 구매한 25파운드 입장권을 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카메라 가방이 크다며 짐 보관소에 맡기라는 요청을 받았다. 10파운드를 내고 맡겼다. 입장권 구매 사이트에 이 정보가 있었는데 간과해 10파운드를 썼다.

놀라운 것 첫번째. 

연습 경기 시작 1시간전인데도 사람들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2만석의 O2아레나의 표가 대회전기간 매진됐는데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하염없이 높은 계단에 올라 보니 코트는 한눈에 다 보였다. 2만석이 다 찰까 했는데 코트에 선수들이 들어오는 순간 관중석을 둘러보니 한두자리 빼고 다 찼다.

월드팀의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 캐스퍼 루드, 디에고 슈워츠먼, 잭삭, 토미 폴 등이 나와 연습을 하고 테니스볼을 관중석에 쏘아 준 뒤 사인을 하고 나갔다.
1층 관중석엔 영국 런던 주위의 테니스 클럽 학생들이 단체로 자리를 잡았다. 교복을 입은 무리들이 30팀 정도 되어 보였다. 스파이더 캠으로 자신들을 비추자 손을 들어 환호해 경기장 분위기를 돋우웠다.
 

놀라운 것 두번째.

대회본부는 연습경기 입장수입금은 전액 영국 주니어 테니스협회에 기부한다는 멘트를 수시로 날렸다. 1층 35파운드 1만석, 2층 25파운드 1만석. 합하니 60만파운드다. 영국테니스협회에 재정마련에 도움이 되고 주니어 테니스 장학금으로 60만 파운드가 순간 모였다. 10억원에 달하는 돈이 스타 선수들 연습경기 두시간 프로그램에 모였다.

월드팀 연습에 이어 유럽팀이 등장하자 관중석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선봉에 페더러가 윌슨 빨간 투어백을 메고 입장했다. ‘로저’ ‘로저’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뒤로 나달, 조코비치, 앤디 머레이가 차례대로 코트에 들어섰다. 빅4가 한자리에. 치치파스는 뒤로 멀찌기 물러나 입장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이들이 코트에 들어가서 랠리를 하자 네 선수 모두 그랜드슬램 우승을 66번이나 했다고 소개했다.

 

놀라운 것 세번째.

난생 처음 빅4의 복식 경기를 보게 생겼다. 아마도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레이버컵 실제 경기에 들어가면 이들은 같은 팀이라 복식을 이들 네명이 하지 않는다. 23일 첫날 야간 경기로 나달과 페더러가 복식을 한팀이 되어 한다. 한국에서 중계도 한다고 알려왔다. 나달과 페더러가 한 팀이 되어 복식을 하는 것은 그동안 몇 번 이벤트 매치에서 있었다. 빅4 네명이 코트에 서다니.

조코비치의 서브로 연습 게임이 시작됐다. 구석 구석 넣는 서브에 페더러와 나달이 대처를 했다. 페더러가 특유의 백핸드 다운더 라인을 구사해 머레이의 옆구리로 패싱하자 관중석에선 일제히 탄성이 나왔다. 조코비치는 머레이에게 집을 잘 지키라는 듯한 동작을 했다. 조코비치가 서브를 페더러에게 넣으려 하자 ‘로저’ ‘로저’ 연호 소리가 계속 나왔다. 체어 엄파이어 자리에 앉은 치치파스는 관중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서브를 넣다말고 로저 로저를 자신도 외쳤다. 관중들의 폭소가 터져 나왔다. 쇼 이고 이벤트 연습 경기인데 승부를 떠나 모두 즐거워했다. 페더러는 자신의 은퇴 무대를 자신의 매니지먼트사 팀8이 운영하는 대회를 택했고 평생 승부사로 살았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엔조이 테니스로 마감을 하고 있다. 테니스는 즐기는 것이고 즐겼기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노력하는 자, 천재를 능가하는 것은 즐기는 자라고 하는데 페더러가 그 경우에 해당한다.
페더러는 평생 라이벌이자 동지인 빅3와 한시간을 테니스 볼로 즐겼다. 서브 게임을 돌아가며 한번씩 하고 근 예정된 한시간이 되자 경기는 마쳤다. 승부보다는 만남이었다. 팬들과 만나고 친구와 만나고. 둥근 공이 돌아돌아 제자리로 가고 선수들은 가방을 챙겨들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볼 던져주는 행사도, 어린이들의 사인 행사도 없이 깔끔하게 코트를 빠져 나갔다. 치치파스와 캐스퍼 루드의 게임이 있는데도 대부분 관중석을 떴다. 오로지 페더러를 보고자 2만명이 모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연습 경기를 이벤트로 승화해 입장권 판매해 1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영국테니스 주니어에게 전달하는 기획력에 놀랐다. 스타들의 연습경기와 사인, 볼 선물만으로도 충분히 상품이 된다. 체크 프라하에서 시작한 레이버 컵은 각 나라를 돌며 개최됐다. 올해는 영국 런던이고 내년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도 이 대회를 유치해 권순우가 월드팀에 속해 페더러와 함께 활약하면 테니스인들과 어린이들에게 큰 볼거리가 될 것이다. 월드 스타들이 테니스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는 23일 남자 테니스 황금기를 이끈 라파엘 나달(36·스페인)과 복식 경기에 나선다.

2017년 창설돼 5회 대회를 맞은 레이버컵은 23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페더러의 은퇴 무대로 주목을 받는다. 페더러는 최근 은퇴를 발표하며 레이버컵이 자신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버컵은 골프의 미국-인터내셔널팀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미국-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형식을 따온 팀 대항 테니스 대회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팀 유럽과 팀 월드 선수로 각 6명씩 선발되고, 단식을 주로 뛰는 최고 선수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복식까지 색다른 이벤트들이 마련된다. 특히 이번에는 ‘현역’ 페더러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대회에 ‘빅4’까지 모두 출격하며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레이버컵에서도 넷이 모두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1회 대회였던 2017년과 2019년에는 나달과 페더러만 대회에 출전했다. 2018년에는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출전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 지난해는 ‘빅4’ 모두 불참했다.

페더러는 아직 투어 레벨의 경기를 소화할 만큼의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 8강 탈락 후 약 1년2개월 만의 실전 대회에 출전한다.

페더러는 “라파와 복식에는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페더러는 자꾸 쉬고자 하는 의사 표시를 해 나달쪽에 볼을 많이 보내고 페더러는 전위에서 발리 몇 개만 했다.
이번 대회
팀 유럽은 ‘빅4’ 외에 치치파스와 캐스퍼 루드(노르웨이)로 채워져 월드팀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캐나다), 테일러 프리츠, 프랜시스 티아포, 잭 속(이상 미국), 디에고 슈와르츠만(아르헨티나), 알렉스 드미노(호주)보다 무게감이 있었다.

네 차례 레이버컵에서는 모두 유럽팀이 승리했다. 대회는 사흘간 매일 단식 3경기와 복식 1경기씩 치러지며 7승을 거두는 쪽이 이긴다. 6승6패 동률이 되면 추가 복식 경기로 우승팀을 정한다.

   
스위스 관광청의 부스

 

   
2023 밴쿠버, 2024 베를린에서 레이버컵이 열린다. 이대회 오너는 페더러가 속한 팀 8

 

   
페더러의 발리

 

   
심판석에 앉은 치치파스

 

   
코트 인터뷰 서비스하는 페더러와 나달 

 

   
페더러 입장, 나달 그 뒤따라 입장

 

   
발렌시아 데이비스컵에서 권순우에 패한 캐나다의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이 레이버컵에 초대받았다. 월드팀에 아시아 넘버원 권순우가 초대받을 날도 있을 것같다. 선수 초대는 페더러가 맡는다. 펠릭스는 주니어 시절 페더러의 두바이 캠프에 초대받아 합동훈련한 적이 있는 인연이 있다

 

   
 
   
 
   
런던 템즈강변에 자리잡은 O2 아레나는 스포츠 용품을 비롯한 아울렛이 매장이 있고 각국의 식당이 있다. 매주 음악 공연이 열리고 스포츠행사도 열린다. 수년간 ATP 투어 파이널이 열린곳이다.  테니스코트로만은 거대 이벤트 공간을 운영할 수 없어 각종 매장과 식당, 쇼핑공간, 공연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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