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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니스 월드그룹에서 노는 비법"큰물에서 놀아야 큰 고기 된다"
발렌시아=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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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0  13: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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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우 백핸드는 세계 1위 알카라스보다 한수 위다. 치명적인 안정감을 갖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6강전에 대한민국이 출전했다. 비록 조 4위 성적에 그쳐 조 1,2위만 오르는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지만 16강전 진출만도 한국테니스에서 대단한 성과다.

조별리그 4개국 스페인, 캐나다, 세르비아, 대한민국 중 랭킹 100위내 선수를 두명이상 보유해 대표로 뽑아 경기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세나라 모두 해당된다.
심지어 스페인은 세계 1위 알카라스, 캐나다는 13위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 세르비아는 30위권인 주니어 1위이자 세계적인 포핸드 지닌 미오미르 케마노비치와 40위권 라슬로 제레 등을 앞세워 우리나라 대표팀과 경기했다.

100위내 선수라고는 달랑 권순우 하나뿐인 우리나라는 “우리에게 투어선수 단 1명만 있사옵나이다”하는 심정으로 박승규 대표팀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 13위 펠릭스를 이기고 ,바섹 포스피실을 400위권 홍성찬이 쥐고 흔들었고 복식 남지성-송민규는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세르비아에는 기대했던 권순우의 컨디션 부진으로 패했을뿐 복식에서 이겼다. 스페인은 한국 때문에 탈락할 뻔 했다. 홍성찬은 15년간 20~30위권에 머무는 35살 바우티스타 아굿과 2세트 경기는 대등했다. 아굿의 줄기찬 공격을 홍성찬은 빠른 중심잡기로 막아냈다. 어느 정도 게임이 됐다. 1세트 0대5까지 가는데 자칫 0대 12로 끝날 분위기에서 홍성찬은 1시간 넘게 아굿과 경기했다.
아굿은 투어에서 알카라스에 1-6 2-6으로 패해도 사술을 쓴다거나 이기려고 여러 가지 잔재주 부리지 않고 맞대결했다. 이런 아굿에 홍성찬이 잘 버텼다.

투어 선수들은 어떤 동작, 어떤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온다. 자세가 견고하고 교과서적이다. 그래서 투어 선수다. 권순우는 말할 것 없고 홍성찬도 마찬가지. 복식 남지성 송민규도 자세가 잘 나오는 테니스를 한다,

월드그룹 본선 16강 진출국 가운데 우리나라는 국가 랭킹이 가장 낮다. 투어 선수도 1명뿐이다. 그래서 3전 전패했다.
게임은 비슷했지만 2% 부족했다. 테니스는 흔히 세수위의 기량가진 상급자와도 게임을 할 수 있는 스포츠다. 상대와 관계없는 서브가 있고 사정권에 들어오는 공에 대해 포핸드 무기가 있으면 네게임까지는 따는 운동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4대 4이후 혹은 타이브레이크때 어떻게 하느냐다. 이는 강한 상대와 부단히 경기를 하고 자신이 연마하는 수 밖에 없다.

2023년에 월드그룹 16강에 다시 진입하고 8강까지 갈 수 있을까?

일단 이번 16강 탈락 8개국과 지역 8개국을 넣어 대진표를 짠다. 한 나라가 정해지면 그나라를 이기면 된다. 어느 나라가 될지 모르지만 쉽지 않다. 각 대륙별 지역 예선 1위국과 월드그룹 16강 탈락 국가 들 중 우리나라보다 낮은 랭킹은 거의 없고 나라마다 투어 선수는 2명씩은 있다.
권순우 1명으로 월드그룹에 진출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투어 선수가 절대 필요하다.
2명이면 해볼만 하다. 단식 1,2 펀치만 있으면 거기서 2승이나 1승 1패를 기대해보고 복식은 남지성-송민규 조가 누구와 붙어도 마찬가지다. 누가 이길지 모른다. 그래서 투어 단식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데 없는 투어 단식 선수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 홍성찬

첫째, 기존 대표팀 홍성찬을 퓨처스나 국내 무대에서 벗어나 챌린저 예선이나 투어 예선에 뛰도록 전념해야 한다. 작은 홍성찬이 키 큰 바섹 포스피실에게 기술이 통했듯 홍성찬은 가능성이 크다. 세계 주니어 넘버3 출신이고 오렌지볼 12세와 14세를 석권한 선수다. 주니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는데 그때 준우승한 선수는 톱10에 들어가 있다.
홍성찬은 주니어를 마치고 프로에서 뛰되 퓨처스 우승 한두번 했으면 바로 챌린저, 투어를 두드렸어야 했다. 퓨처스에 머물면 그냥 퓨처스 선수가 된다. 볼도 배울점이 없고 쉽게 이기는 경우가 반복되면 선수의 루틴과 경기 습성도 긴장되지 않는다. 6-0 6-0 경기를 자주하면 볼 보는 눈이 느려지고 스플릿 스텝도 안한다. 매번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부나고 3세트 역전하는 3세트 경기가 선수를 투어 선수로 안내한다.
용의 꼬리냐, 닭의 머리냐 할 때 테니스는 용의 꼬리가 낫다. 주니어 그랜드슬램을 뛰고 투어 예선을 뛰면서 베짱을 키우고 상대 선수를 존중하면서 경기하며 하나라도 배우면 그다음은 자기 것이 되고 어느새 투어 선수가 된다.
실력있는 선수가 작은 대회 우승보다는 큰 대회 1,2회전 탈락이 오히려 약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홍성찬은 지금까지 우승해 받은 트로피는 다 버리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그러면 투어 선수가 된다. 홍성찬은 서브의 다양한 코스와 임팩트후 착지는 베이스라인 안쪽에 떨어질 정도로 상대를 압도하는 서브를 지녔다. 상대가 좌우로 빼는 것을 구사하면 그것을 다 받아내고 가운데 위치로 돌아오는데 특기를 지녔다. 상대가 공을 빼다가 아웃시킨다. 볼을 정면에서 빳빳하게 잘 받아 넘긴다.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해서 상대는 줄기찬 볼을 기대했다가, 볼을 만만하게 봤다가 당한 것이 이번 발렌시아에서 한두번이 아니었다.
니시오카, 슈워츠먼 등 단신의 체구 작은 투어 선수처럼 홍성찬도 100위, 50위안에 들 수 있다. 홍성찬이 100위안에 들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10년간 지역 예선이 아닌 월드그룹에서 놀 수 있다. 그러면 매년 선수단은 7억이상 상금을 받고 협회는 3억5천만원을 확보한다.
8강에 가면 선수단은 100만 달러 협회는 50만 달러를 받는다. 선수 1명 더 키워 이런 남는 장사를 하면 어떻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홍성찬에 대해 투어 지도 경험이 많은 한 코치는 “테니스에 대한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고 극찬한 적이 있다. 이번 발렌시아에서 홍성찬이 그 진가를 발휘했다.

국내 무대에 머물지 말거나 국내 무대가 국제무대로 바뀌어 선수들이 클 기회가 만들어지면 매년 13억씩 상금을 확보하는 월드그룹 8강에 갈 수 있다.
투어보다 한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를 최대한 늘리고 남자 투어 대회를 봄 가을로 매년 개최해야 한다. 거기서 외국의 투어 선수들과 우리나라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면 답이 나온다.
홍성찬 등의 선수는 투어 대회 예선 출전에 도전해야 한다. 비록 하루 경기하고 끝나도 배울 것이 더 많다. 정윤성, 박의성 등등 대표 후보군이 많다. 여기에 정현이 복귀한다면 전력이 배가된다.

   
▲ 대표팀. 송민규 홍성찬 박승규 감독 권순우 남지성. 다른 선수들이 이 멤버를 뚫고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하지만 단식이든 복식이든 100위안에 들면 된다

둘째 랭킹으로 뽑아야 한다.

선수가 많아지면 대표팀은 국제 랭킹으로 선발하면 된다. 팀워크와 정신무장은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다. 현재 대표 선발 규정에 랭킹 1위나, 국제랭킹 100위내 선수는 자동선발이고 나머지는 선발전을 치러 뽑아 분위기를 고양시켜야 한다. 선수들 꿈이 국가대표이게 하고 국가를 위해 뛰면서 상금도 1~2억씩 받는 구조에 선수들이 흥미를 갖게 해야 한다.
국제 랭킹 100위내 선수가 두명이면 자동 선발이고 선발전은 후보군 뽑을때나 쓰면 된다.

이번에 출전한 국가 가운데 선수단 규모가 가장 작은 것이 우리나라다. 달랑 선수는 4명. 한명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코치가 뛸 처지였다. 박승규 감독은 오랫동안 팀워크를 맞춰 했기에 이 선수들로 대회를 치렀다고 한다.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 컨디션을 살펴보고 팀워크를 책임 지는 일이다. 다른 나라는 개개인 선수와 그의 전속 코치가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고 대회기간 내내 머물렀다. 테니스는 개인 운동이기에 개인 코치가 세심히 살피고 승부에 책임을 다해야 하는 운동이다. 알카라스 코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가 대표팀 끝자리에 앉아 알카라스 경기때 그와 볼 하나 하나에 눈을 마주치는 일을 했다. 권순우도 유다니엘 코치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하고 김태환 트레이너도 있어야 한다. 그 비용을 협회가 다 감당해야 한다.
다른 나라 대표팀에는 선수 경기력 향상에 절대 필요한 인력으로 풍성하게 구성됐다.
감독은 전체를 관장하고 선수는 개개인 코치와 트레이너가 동행하면 금상첨화다.

다른 나라도 대표 소집에 협회마다 애를 먹는다. 캐나다도 펠릭스가 대회 2~3일 앞두고 합류해 간신히 8강에 올랐다. 세르비아는 조코비치가 출전을 한다고 했다가 이틀전에 철회해 8강 탈락했다. 스페인도 US오픈 우승하고 갓 귀국한 19살 알카라스를 무리하게 투입했다. 나달이 출전했으면 넉넉히 조 1위가 되었겠지만 스페인은 이번에 탈락할 뻔 했다. 캐나다에 패하고 한국에 겨우 이겼다. 권순우가 알카라스에 2세트 잡았으면 어린 선수는 멘탈이 흔들려 3세트를 권순우에게 헌납 할 수 있었다. 권순우는 경기 뒤 테니스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코트 레벨에서 두선수의 미사일 공격 대결은 어느 선수가 세계 1위인지 모를 정도로 분간이 안갔다. 네트 위 5cm이내에서 오가는 공은 예술 그자체였다. 권순우의 실력은 대단했다. 이런 승부를 투어 다니면서 1년내내 하는 것을 생각하니 우리나라로서는 소중한 자원이다.
권순우가 캐나다 펠릭스를 이길 때는 톱10 실력이었고 알카라스와 대등한 경기를 할때는 세계1,2위 실력이었다.

   
 

복식에 대하여

복식 선수의 활약을 살펴보면 남지성-송민규는 캐나다전 승리 기회가 있었고 스페인전 상대 복식 전문 선수에 한세트를 빼앗고 대등한 경기를 했다. 송민규는 서브가 터졌고 파워있는 포핸드는 상대를 압도했다. 남지성의 네트 플레이와 허를 찌르는 볼은 세계적인 복식 선수다. 이들이 더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투어대회 출전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앞으로 10년 이상 할 수 있는 일이다. 연봉 있고 안정적인 선수들로서는 대표 복식 선수 10년 이상 더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복식팀이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복식 전문 선수 대표 발탁때 국제랭킹을 감안하면 된다. 국제랭킹 100위내 선수는 무조건 뽑고 그중 랭킹 높은 선수를 뽑으면 된다. 국내 머무는 선수는 대표가 되기 어렵고 월드그룹 복식에 출전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할 수 없다. 물론 세경기 하고 받는 1~2억원의 보상도 없다. 8강가서 단 한게임만 하면 3억원이 생기는 일도 없다.

대표팀 박승규 감독은 “큰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현지에서 봤을땐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캐나다전 복식에 권순우와 남지성을 기용해 캐나다전 승리했을 수도 있다. 결과론적이지만 서브와 리턴에서 한두개 밀려 승리를 놓쳤다. 캐나다는 단식 뛴 선수 2명이 복식에 10분도 안되어 나와 극적으로 이겼다. 이점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아쉬웠다.

캐나다전 이겼으면 세르비아전도 알 수 없었다. 선수단 분위기가 언더독에서 다크호스로 바뀔 수 있었다.
홍성찬은 세르비아전 첫 단식에서 홍성찬을 지치게 할 요량으로 일부러 공격안하는 상대를 만나 경기했다. 권순우는 세르비아전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케마노비치의 포핸드 맞대결에서 밀렸다. 펠릭스때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승부가 결정난 뒤 복식에서 세르비아는 2진을 내보냈다. 세르비아로서는 이것이 화근이 되어 2승1패를 하고도 조 3위로 탈락했다. 세르비아는 한국을 2대1로 이기고 캐나다를 2대1로 이겼다. 스페인에 0대3패배. 만약 한국에 3대0으로 이겼으면 스페인과 2위 자리를 따질 수 있었다.

2016년 대한테니스협회 워크숍에서 우리나라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진출 어젠다를 제시했다.
협회가 복식 전문 선수 키우고 단식 100위안에 드는 선수 2명만 만들면 된다는 방법도 제시했다. 17개 시도 사무국장과 직원들은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월드그룹에 가는 것이 뭐 중요하냐는 태도다. 그중에서 광주와 김천에서 챌린저 대회를 늘렸다.

그런데 말이 씨가 되어 돌고 돌아 시간이 흘러 정현과 권순우가 100위안에 각고의 노력 끝에 들고 남지성-송민규가 대표팀 복식 전담을 했다. 경험이 쌓여 월드그룹에 올라갔다. 중국과 뉴질랜드를 지역에서 이기고 월드그룹에서 한해는 이탈리아에 졌지만 올해는 오스트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이겼다. 그리고 발렌시아 월드그룹 16강 대회를 치렀다. 동아시아에서 시스템 좋고 선수 많은 일본도 자본력있는 중국도 대만도 월드그룹에 오르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권순우와 복식 전문 선수가 있어서 가능했다. 특히 투어 선수가 있어서 가능했다.

투어 선수 한명더, 복식 전문 선수 1진, 2진만 있으면 우리나라는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출전 단골 손님이 된다.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데이비스컵 성배를 들 수 있는 날도 오리라. 목표를 세우면 된다. 

역대 테니스협회장과 테니스 1,2세대 원로들이 테니스를 하면서 꿈꾸던 일이 빛을 발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선수들의 이런 대단한 활약이 국내에 전혀 중계방송 되지 않았다는 점이 옥에 티다.

테니스 전문채널이 생겨 국내외 볼만한 테니스경기를 중계하고 외국 대회 중계권을 사들여 중계하고 대표팀 경기 중계해 누구나 쉽게 테니스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협회는 방송국 다니면 투어 중계권사들여 중계해달라하고  대기업 광고를 연결 시켜주어야 한다. 골프는 10개 이상의 전문 채널이 있고 당구도 있는데 테니스만 전문 채널이 없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을 사진 몇장, 글 몇자로 전달해야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결론적으로 테니스 전문방송이 대표팀 월드그룹에서 노는 지름길중 하나다.

뜻있는 분들의 테니스전문 방송 채널의 설립을 촉구해 본다. 현지에서 일부만 보기엔 너무 보기 아까운 장면과 뿌듯한 경기 장면이 너무 너무 많았다. 

   
 

 

   
▲ 협회는 16강 그룹 스테이지 참가로 약 3억5천원을 받고 선수단은 7억1714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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