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실업1차] 디펜딩챔피언 김영준-이예라, 나란히 대회 2연패 달성

김영준(고양시청)과 이예라(NH농협은행)이 2013 영월 실업연맹전 1차대회 남녀 단식 정상에 올라 나란히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영준은 단식 2연패를 달성했고 이예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단, 복식을 모두 휩쓸며 영월 실업1차대회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31일 강원도 영월 스포츠파크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3 영월 실업연맹전 1차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김영준(고양시청)이 나정웅(부천시청)을 상대로 7-5, 6-0으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첫세트 초반 접전이 펼쳐졌으나 나정웅이 김영준의 세 번째, 네 번째 서브게임을 연속 브레이크하며 5-2로 멀찌감치 달아났으나 김영준이 나정웅의 네 번째 서브게임을 듀스접전 끝에 브레이크하고 3-5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잘 지켜내 4-5로 바짝 따라붙으며 나정웅을 압박했다.

이어진 나정웅의 다섯 번째 서브게임에서 나정웅의 퍼스트 서브가 불안정한 틈을 타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하고 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보이면서 내리 두 게임을 더 따내고 7-5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첫세트를 먼저 챙겼다.

2세트 김영준이 1세트의 상승세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강한 서브를 앞세워 나정웅을 압도해 나가면서 2세트를 6-0으로 완벽히 따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영준은 1세트 2-5에서 연속 11게임을 따내는 폭발력을 보이면서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이로써 김영준은 지난해 영월 실업연맹전 1차대회 단식 우승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일궈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영준은 "기대를 안했는데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우승을 차지했다. 처음에 스피디한 플레이로 맞섰는데 2-5로 밀리면서 경기 흐름을 한 템포 늦추면서 주도권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 경험이 정웅이보다 더 나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결혼 예정인 여자 친구가 처음 테니스 경기를 보러 왔는 것도 큰 힘이 되었다. 뭔가를 보여줘야한다는 책임감과 자존심을 지켜야한다는 것이 힘의 원천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업 테니스 간판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김영준은 곧 있을 양가 상견례와 함께 올해 안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업무대 첫 우승 도전에 실패한 나정웅은 "첫 서브 성공률이 낮은 것이 패인이다. 아직은 김영준 형한테 힘에서 밀린다. 몇 가지 보강해야할 부분을 느꼈다. 여수오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이예라(NH농협은행)가 이초원(양천구청)을 6-3, 6-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단식 2연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단체전 우승, 복식 우승에 이어 단식까지 모두 쓸어 담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첫세트 이예라가 먼저 브레이크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이내 브레이크하고 3-3으로 균형을 맞추고 이초원의 범실이 잦아진 틈을 타 내리 세 게임을 더 따내며 첫세트를 6-3으로 먼저 챙겼다.

2세트도 이초원이 먼저 이예라의 두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바로 브레이크 당하고 2-2. 듀스접전 끝에 이예라가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켜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내리 세 게임을 더 따내고 6-2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디펜딩챔피언 이예라는 지난해 영월 실업연맹전 1차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데 이어 올해도 3관왕을 기록해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예라는 "힘들다. 단체전과 개인전 단, 복식을 한꺼번에 하다 보니 일정상 힘들다. 매경기마다 이겨야한다는 부담 때문에도 힘든 부분이 많다. 하지만 대회 2연패를 달성과 함께 2년 연속 3관왕에 올라 기쁘다. NH농협은행 박용국 감독님, 김동현 코치님 그리고 늘 함께 뛰는 우리 동료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클레이코트를 좋아하는 만큼 이어지는 여수오픈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녀 단식 정상에 오른 김영준과 이예라는 300만원, 준우승을 차지한 나정웅과 이초원은 150만원의 훈련연구비를 받았다.

한편 이번 영월대회에서 김영준의 부활과 김소정(고양시청)의 실업무대 진입으로 고양시청이 옛 영광을 되찾아가며 돌풍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준은 단식 2연패와 안재성(고양시청)과 함께 복식 준우승을 일궈냈고 재활중인 김소정은 복식에만 출전해 김주은(고양시청)과 복식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보이고 있다.

실업무대 첫 발을 내디딘 김소정은 "아직 서브를 마음대로 구사하지는 못한다. 여수오픈까지는 복식에만 출전해 경기감각을 익힌 후 상주오픈부터 단식에 출전할 예정이다.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국내대회에서 적응한 후에 국제무대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임지헌(고양시청) 감독은 "김영준 선수가 이번 시합을 보니 컨디션이 좋고 공 맞는 것도 전성기 시절 못지않다. 안재성, 김소정, 김주은, 김해성 모두 좋은 선수들이기에 올시즌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특히 임 감독은 "김소정의 오른쪽 어깨부상이 아직 완쾌가 다 되지 않았다. 특히 김소정 선수의 목표가 세계 100위권인 만큼 고양시청에서도 함께 만들어 갈려고 노력중이다. 김소정 선수의 노력과 의지가 큰 만큼 올시즌 활약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업연맹 박용국(NH농협은행) 전무는 경품판매 수익금 전액과 테니스용품을 영월 내성초등학교 테니스부에 전달하며 좋은 선수들로 성장해주기를 당부하며 훈훈한 자리를 만들었다.

이로써 영월 실업연맹전 1차대회가 막을 내리고 남녀 실업, 대학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3 여수오픈대회가 여수 진남체육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이어진다.

영월=정하대 KTA 기자 kangspower@hotmail.com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